항상 필요할 때면 와서 문의 하고 도움말 얻어가고 그랬는데, 오늘은 제 얘기를 한 번 해보려고요. 처음엔 체험수기라니까 너무 거창한 것 같아 망설였어요. 그런데 요즘 영어책이 너무 재미있어 자꾸 읽고 싶다는 말과 자꾸 입에서 영어가 나오려고 한다는 딸아이를 보며 이 정도면 반은 성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기 계신 맘들은 액티비티나 생활영어를 많이 해주시는 것같은데 저는 그런 것 많이 못 해 주거든요. 그저 책만으로 거의 이끌어 왔는데, 그에 비하면 잘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잘 따라와줘서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그래서 그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처럼 재주나 시간이 없어서 액티비티도 못해주고 실력이 딸려서 생활영어를 잘 못 써 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집엔 6세(여아), 4세(남아) 아이들이 있습니다. 첫 애가 6개월 되던 무렵 우연히 쑥쑥을 알게 되었고 그 때부터 영어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죠. 첨엔 단행본 에릭칼 작품 위주로 몇 권 사서 정말 '가랑비에 옷 젖듯이' 접해주기만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아용 첫발견 몇 권, 사이트 월드 리더, 노부영, ORT(2~5단계), ㅅ 출판사에서 나온 어린이 영어동화, 명작동화(간단한 내용), Henly and Mudge(20권), 이정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작고 얇은 책 모두 포함해서 대략 180여권 되는 것같아요.
그리고 비디오는 도라, 까이유, 티모시, 리틀 베어 정도 있습니다.
처음엔 'hello baby hi mom'도 외워서, 또는 컨닝 페이퍼 만들어서 조금 해줬어요. 그런데 둘째가 생기고 점점 시간이 없다는 핑계에 나태해지기까지 그러다 보니 잘 늘지가 않더군요. 항상 쓰는 표현만 쓰게 되고 4세무렵에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죠. 어떻게 해야하나? 학습지라도 시켜야 되나?
하지만 학습지는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고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라는 생각에 그것만은 꾸준히 해주었어요. 하루에 1권 읽은 날도 있고 5권 읽은 날도 있고 그랬죠.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렇게라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덕에 둘째는 21개월 무렵부터 말문이 트였는데 영어로 먼저 트였죠. 단어, 간단한 문장 등, 우리말로는 못하는 말들을 영어로 쏟아내기 시작했어요. 첫애는 26~7개월 무렵에 영어 단어가 처음으로 나왔던 것같은데.
작년 10월 무렵부터 조금더 시간을 늘려야 겠다는 생각에 책도 조금 더 읽어 주고 놀 때는 cd, tape 더 많이 틀어주는 식으로 video포함해서 하루 2시간 정도 영어에 노출 시켰어요. 그리고 하루에 1권씩 tape틀어놓고 손가락으로 집어가면서 듣기도같이 했어요. 발음이 별로라 원어민 발음으로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글자도 익히려구요. 그림동화책으로 쉽고 재미있는 것부터 시작했죠.
그랬더니 올해 1월 무렵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1줄있는 책부터요. 바로 ort요. 귀에 닳도록 들었으니 외워서 읽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도서관에 갔을 때 처음보는 쉬운 책을 보여주니까 거의 70~80%는 읽더라구요. 그 때 부터 아이는 영어책에 빠졌답니다. 예전에는 항상 한글책을 들고 있어서 다른 아이들이 영어책 읽는다는 소리 들으면 '우리 애는 언제 영어책 들고 앉아 있을까?' 하고 부러워했죠. 지금은 '엄마 내가 영어책 읽어줄게' 하며 수시로 빼와서 읽어주고 또 혼자서도 수시로 앉아서 읽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다들 아시겠지요?. 요즘은 '한글 책도 좀 읽지'하는 말을 할 정도가 되었죠. 읽기 수준은 집에 있는 ort2~4단계까지 무리없이 읽고, 5단계는 며칠전에 샀는데 아직 100%다는 못 읽어요. 그리고 ㅅ출판사 책(어린이 영어동화) 다 읽고요, henly and mudge'는 70~80%정도 읽는 것같아요. 요즘 'Henly and Mudge'를 엄마와 같이 한 페이지씩 읽기 하고 있습니다. 책이 많이 부족함을 느끼는데 영어책이 꽤 비싸잖아요. 그래서 도서관에서'learn to read', 'An i can read book' 시리즈 등 빌려다 읽히고 듣기는 더 높은 단계의 책들을 빌려다 들려주고 있답니다. 아직 파닉스를 한 건 아니고 arirang tv에서 하는 'ABC Bakery'보고 조금 아는 정도구요. 올해는 파닉스를 해야하지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해 줄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또 걱정되는 건 어렸을 때는 tape이나 cd소리를 싫어해서 제가 읽어준 탓에 발음이 별로라는 건데요.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화도 걱정이 되지만 영어로 자꾸 말을 하고 싶다고 하고 혼자서 영어로 떠들고 다닙니다. 제가 잘 못해서(아주 기본적인 회화만 하는 수준) 고쳐주지도 않고 그냥 둡니다. 아직은 어려서 회화학원도 못 보내겠고 돈도 문제구요. 초등학교 들어가면 회화학원이나 아뭏든 말 상대를 만들어 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둘째 얘기가 빠져서 수정합니다. 저희 둘째는 output도 누나 보다 훨씬 빨랐고, 23~4개월 부렵부터 저희집에 있는 영어책 중 글자 많은 것 빼고는 거의 다 외워서 읽습니다. ort(50여권), 유아용 첫발견(6권), 단행본 20여권, 'ㅅ출판사 영어동화(24권) 정도는 70~80%정도 외워서 읽고 한글책보다 영어책을 더 좋아하구요. 첫애만 잘 이끌어주고 환경을 만들어주면 둘째는 그냥 따라온다는 말 정말 실감합니다. 별로 해준게 없는데 혼자서 다 하더군요. 누나 하는 것 보고요. 요즘은 한글, 한자, 수읽기(한글, 일어로 1~100까지 읽구요) 혼자서 벽에 붙여놓은 것, 책 등 보고 읽고 다닙니다. 알파벳도 누나 가르치다 보니 벽에 붙은 것보고 혼자서 터득하고요. 모두들 공짜로 키운다고 하죠. 첫째를 위해 해준 영어환경에 둘째까지 저절로 되니 1석 2조란 말이 이럴때 쓰이는 말이겠죠.
여긴 도서관에 영어책도 꽤 있어서(유아용, 왠만한 읽기 시리즈등) 그 덕을 많이 보고 있답니다. 저처럼 책위주로만 해도 그것도 도서관을 잘만 이용하면 돈 많이 들이지 않고 영어를 해 줄 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글이 괴장히 길어졌네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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