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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자: 어느 중딩 모친의 철학

  • 홍박샘
  • |
  • 2011-01-25
32

중등게시판에 고등어맘님이 아주 재미있는 글을 쓰셨어요.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B_003&number=4843

 

그거 읽고 생각나는 일화가 있어서.

남편 동료 K씨의 얘기입니다.

그 양반 너그러워서 내가 여기 글 써도 암말 않을 겁니다.

그 양반 얼마 전 기분 좋다고 한턱 내셨습니다.

이유는 그집 둘째인 아들이 인문계 고등학교를 무사히 진학해서입니다.

참나, 특목고도 아니고 인문계 고등학교 갔다고 잔치를 하냐?

 

그 댁 사모님이 아주 독특하십니다.

"공부 잘 할 거 없다. 인간은 그저 착해야한다."

사모님의 철학 덕분인지 그 집 둘째가 어려서부터 희안합니다.

아주 상냥하기가 동네가 떠들썩할 정도입니다.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 지어주고

말 되면서부터 허리가 고부라지게 인사를 해서 인기가 짱입니다.

중학교 때 이사를 했는데, (그럼 어지간히 큰 거 아닙니까?)

거기 가서도 일주일만에 남녀노소 동네 사람을 모두 사귀었습니다.

다른 동 경비 아저씨까지 알고 지내니 참나 희안한 녀석이죠.

 

이 착한 아드님이 문제가 있으니 공부를 몬하는 기라예.

뭐, 아쉬운 것도 없고, 왜 머리 싸매고 공부해야는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세상은 이리 아름다운데, 만나 얘기 나눌 사람도 이리 많은데

언제 책상에 앉아 고개 박고 공부하겠습니까?

애 엄마에게 맡겼단 아들 고등학교도 못 가겠다고

드디어 K씨가 나서 매일 밤 공부를 시키는데 복장이 터집니다.

아빠가 소리를 지르면 "아유, 아빠가 힘들어서 어떡해?"

애가 아빠를 안쓰러워 한다네요.

이런 노력 끝에 인문계 고등학교에 드디어 입성합니다. 휴---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 녀석 길 건너다 신호위반 차에 살짝 치였습니다.

어린애가 뭐 아나요. 멍하니 있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다 달려들었습니다.

문방구 아저씨가 차 앞에 막아서고요

동네 할아버지가 운전사를 끌어내렸습니다.

온 동네 화합하여 후다닥 조치, 아이는 무사히 병원에 갑니다.

 

그날 저녁 발에 붕대 말고 들어온 아들 보고

사모님: 니 와 인제 오노?

아들: 다리를 다칬으예.

사모님: 먼 짓 하다 다리를 그래가 오노?

아들: 차에 치있으예.

사모님: 뱅원엔 우찌 갔노?

아들: **할배하고 00아자씨하고 갔다왔으예.

사모님: 밥 묵고 한 잠 푹 자고 인나라. 숙제 할끼가?

 

그날 밤 사모님이 남편 K씨에게 그랬답니다.

"거 봐라, 착하면 다 사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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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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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아맘
  • |
  • 2011-01-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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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자신이 만드는것 같아요... 

헌데... 착하게 사는것도 쉽지는 안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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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ney
  • |
  • 2011-01-31 15:51
답댓글

행복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서 나온다고 하네요. 글속의 아이와엄마는 행복하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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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경병현맘
  • |
  • 2011-01-28 17:39
답댓글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다들 옆집아이라면 저렇게 살아도 괜찮은데...

그게 아이다운거라고 할테지만,막상 내아이가 그렇다면 속은 터질것 같습니다만,

저또한 공부의 성적보다는 예의바르고 친절할것을 원합니다.

제 주위엔 공부를 많이 해도 그만큼의 좋은 회사?를 다니는것도 아니고(남편)

집이 가난해서 학교를 많이 다니지 않아도 지혜롭게 잘아오신 분도 계시고(아버님)...

...

아이 성적으로 고민하던 제게 아버님이 그러십니다.

예전엔1등부터 10등까지순서로 잘 살았다.

하지만 공부 안한다고 뭐라하지말고 할수 있다고 응원해주면서 다독여라.

이젠 1등도 2등도 5등도 10등도 각자의 삶을 잘 사는 수가 있다

너무 공부공부하지마라....

알면서도 안되는 엄마의 마음...ㅠㅠ

덕분에 살아 가는 중요한 마음을 알게됬어요...

다가오는 설,행복한 설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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