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득, 아이 저녁을 준비하다가... 언니가 생각이 났습니다.
회사 일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만약 언니라면 어떻게 했을까?
예전같았으면, 언니! 하면서 당장 전화를 해서, 언니, 언니... 이런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하지?
하면... 예의 그 깔깔거리는 목소리로... 이 바보야~!! 이렇게 하면 돼지!! 하면서 명쾌하게 해답을 내 줄텐데..
아직도 그녀의 목소리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가끔씩... 은주? 나야.. 하면서 걸려 오던, 언니의 전화....
언니는 건방진게 아니라.. 여왕처럼 도도한 거야.. 한마디에 너는 사람을 잘 볼 줄 안다며 기분 좋아했던
단순하고, 정많고, 욱하지만 뒷끝 없고, 항상 당당하고 도도한 나의 여왕...
난 좀처럼 사람을 잘 따르질 않는 사람이기에..
로체언니는 저한테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전적으로 믿고 따랐던 내 최초의 직속상사...
언니가 있어서 얼마나 속이 다 시원했는지...
아! 저사람은 나랑 생각의 차원이 다르구나! 하고 감탄도 많이 했었지요..
평소에 욱하는 성격으로 성질 더럽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살았었는데
언니의 등장으로. 많은 덕을 보기도 했었지요.
내가 욱하기 전에 언니가 먼저 욱해서... 속으로 ㅋㅋ... 상대적으로 내가 더 착해 보이는 구나..
하기도 했었답니다. 그리고 서로 네 성질이 더 더럽네 하면서 아옹다옹 거리기도 했었습니다.
언니가 있어서, 회사 나오는 맛이 났었어요.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은 망아지 같은 나한테, 정말 마음으로 아끼는 조언도 해주고..
그 유쾌한 말솜씨로 깔깔 거리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었었지요.
벌써 언니가 떠난지 1년이 넘었네요.
그런데 아직도 언니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납니다.
나쁜 엑스... 왜 먼저 간거야... 뭐가 그렇게 급했니...?
언니가 떠난 이후에도 한 참 동안 전화번호를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화를 걸면, 응? 은주? 왜? 이렇게 전화를 받아줄 것 만 같아서...
지난 봄 쯤에는 언니 꿈을 꾸었습니다.
언니가 분홍색 화사한 발레복을 입고 돌아가신 언니 엄마랑 너무나 깔깔 거리며 즐거워 하는 얼굴이었어요.
그때, 아... 이제 언니를 놓아야 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다지도 언니가... 안 놓아지는 걸까요?
나는... 정말로 로체언니가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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