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락 꼬물락 기어다니던 녀석들이 학생이 된답니다.
이제 생각하니 자다가도 웃을 일인데
당시에는 걱정에 잠못 이루고 등교길 뒤쫓아가다가 안쓰러워 울기도 했네요.
작년 이맘 때 많은 엄마들이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엄마의 신통방통한 아이들이 초등 1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제 우리 또 새내기 받습니다.
자, 새내기 엄마들 인사하세요. 헌내기 엄마들 환영인사 해주실 거죠?
이참에 우리 산 얘기도 합시다, 그려.
1970년이네요.
저는 초등입학을 서울의 귀퉁이, 살기 어려워 찾아간 동네의 학교에서 했습니다.
곧 떠나서인지 기억 용량을 많이 잡아먹고 있지 않으나
입학실 날 호명 들으려고 바둥거렸던 기억은 납니다.
키는 왜 그리 컸을꼬.
맨 뒤에 섰으니 추운 운동장서 부르는 선생 소리가 들려야 말이죠.
가나다 순으로 불렀나? 70여명 가운데 홍현주는 아주 뒤였고
제 짧은 집중력은 그 때까지 저를 붙잡아주지 않았으니
마침내 들려온 '홍현주'에 대답 못했나이다.
"야, 대답해!"하는 외마디, 뿔난 홍현주의 젊은 엄마 소리칩디다.
대한민국의 징그러운 교육열은 전후에도 빛납니다.
먹고살 거 없어도 아이들을 임시 학교에 보냈어요.

옛날 입학식 사진 몇 장입니다.
흐리게 만들고 최루가스 뿌려 위장했습니다. ㅋㅋ
저도 저 손수건 달았어요.
톡톡 뽑아쓰는 휴지 없던 시절 코흘리면 닦으라고 붙인 것인데
나중엔 입학생 표시가 됐당게요.

이 아이들이 자라서 이젠 어른입니다.
나라도 구했을 테고, 자식 키우느라 허리가 휘었겠지요.

아무리 어려워도 입학식에는 식구들이 총출동해
이동식 사진사에게 사진 한장 찍었는데
그 검정 사진 속의 식구는 모두 촌스럽습니다.

전, 막상 제 자식 입학식은 못갔어요.
수업이 있어서 아빠와 외할머니만 가셨는데
사진 속의 제 아이는 오만상을 찌푸리고 불안한 기색입디다.
입학식 다녀온 외할머니가
"부엉이 초등학교 다니는 줄 알았더니 부흥초등학교더구나.
교장샘이 자꾸 "우리 부엉 초등학교는..."이라면 목청 높였는데."
여기 부산입니다. ㅋㅋ
초등게시판에 오신 새내기 환영합니다. 아이 함께 키워요.
사회 나가서 쑥쑥동기 됩시다!!
특히 리더스팀 어머님들, 환영 댓글 좀 달아주세요.
그 팀 아니더라도 내 안테나에 걸려있는 엄마들,
(누군줄 알쥐?)
아무 댓글 안 하믄 폭탄 터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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