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두 분 어머님의 글에 너무 직설적인 댓글을 달아 마음 상하게 한 점부터
사과드립니다. 시비를 떠나 다른 사람 마음을 상하게 했으니 당연히 죄송합니다.
전 남자라 어머니들과는 다른 점이 많고 다분히 직설적입니다.
초등생 사교육에 편승하여 먹고 사는 부족한 선생님이지만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많이 고민하고 고민합니다.
저조차도 답답한 안개 속에서 헤매고 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적어봅니다.
- 조기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길을 가다가 유모차를 밀면서 아기와 대화하는 어머님을 보면 일부러 발걸음을
늦춰서 조금 들어봅니다. 애정이 넘치는 목소리 톤, 적당한 빠르기, 잘 선택된 많은
어휘들... 들을 때마다 어머님들은 모두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아이와 일대일로 또는 품앗이 교육으로 아이들 잘 이끄시는 모습들 보면 어머니가
역시 최고의 선생님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하지만, 교육에는 욕심이 끼어들기 마련이고 지나침이 해가 되기도 합니다.
어머님들의 경쟁심과 교육을 빙자한 수많은 장사꾼들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는
어린 아이들이 짊어지기엔 너무 무거운 짐입니다.
‘지나침은 이르지 못함과 같다.’는 말이 있지만 조기교육에 있어선
‘지나침은 하지 않음만 못 하다.’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당연히 저도 조기교육을 절대 찬성합니다.
다만, 조기교육을 부채질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데
조기교육을 너무 잘못된 방향으로 가거나 지나친 방향으로 가는 분들에게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들이 너무 적어, 저는 이 방향에 서려 합니다.
- 벽과 바닥을 문자로 도배하는 이상한 나라
아이들 있는 집집마다 벽과 바닥이 한글, 숫자, 영어 문자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도배하는 거야 별 문제는 없습니다.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문자들이 붙어있고 가끔 엄마와 재밌게 읽어보면 되는 것인데
여기에 너무 집착하는 어머님들이 가끔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5~7세도 가르칠 때에 직접 만난 아이들 중에 문자와 암기를 어머니가
너무 강요해서 이미 유사자폐 초기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두 번이나 보았습니다.
아이는 소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고 어머니는 아이보다 더 힘들어했습니다.
이 예를 드는 이유는 아이들은 지나친 방향으로 몰아도 대부분 잘 적응해 나가지만
잘못된 영향은 아이 내면에 분명 남는다는 것입니다.
극소수 아이들만 겉으로 표가 난다고 그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무엇이 지나쳤는지까지 구체적으로 글로 쓰기엔 제가 시간도 능력도 아직 부족합니다.
- 몇 년 쏟아 부으면 영어 말문이 트인다는 허상
영어유치원 내내 다니고 원어민 과외 덧붙여도 영어 말문 트인 경우는 저는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일부 아이가 기특하게 간단하나마 실용영어를 많이 기억하고
잘 할 뿐입니다.
영어유치원+원어민 과외도 퍼센트로 따지면 이것도 특별한 경우입니다.
말문이 트인다는 것은 어머니가 원어민이거나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적지 않은 어머님들이 아직도 (아마 앞으로도) 장사꾼들의 말대로 아이가 영어에 말문이
트일 것이라는 환상에 스스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환경에서도 힘든 것을...
아이들은 실용영어를 꾸준히 접하다가 시험영어로 이어질 뿐입니다.
엄마표 영어에서 중요한 것은 일찍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꾸준히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면서 따라오게 하는 것입니다.
엄마표 영어를 통해서 좋은 성과를 보이는 초등학교 고학년들을 보면 더 대견스럽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5~6세에 영어 시작하는 것을 권하지만 이 말은 무시하더래도
24개월 전에는 정말 영어 안 시켰음 하는 소망은 꼭 귀담아 들어주셨음 합니다.
이것보다 딱 두 배만큼 말하려 했는데 지쳐서 그만 씁니다.
감기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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