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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엄마표가 불러온 참극

  • Kate
  • |
  • 2011-03-02
71

내일부터 진짜 새 학년이 시작되네요.

새 학년 맞이 기념(?)으로 오늘 청* 레벨테스트를 받고 왔네요.

겨울방학내내 로알드달 집듣과 쓰기에 치중했는데, 어느정도의 발전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요.

청*은 작년 5월에 테스트를 본 이래로 한 10개월만이었네요.

세미나실에서 학부모 교육을 받으며 어느 정도의 레벨이 나올까 내내 궁금했지요.

1시간 반이 지나고 나니 성적표를 나누어줍니다.

이건 뭐, 학원가서 그 까짓 레벨테스트 하나 받은건데, 아이들 이름 불러가며 성적표를 나누어주니 무슨 수능시험 성적표 받는 기분이더군요.

 

결과는........

10개월전과 같은 단계가 나왔네요.

아무리 안 올랐어도 다리정도는 건널 줄 알았는데..  ㅎ

데스크에서 작년 5월에 봤던 테스트 점수와 비교해보니 리스닝, 리딩 점수 합계가 그때와 똑같답니다.

그때는 리스닝이 2점 더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리딩이 2점 더 나온 정도.

쓰기는 세 단계 정도 올랐다네요.

하지만 그건 수강단계에 영향을 주는건 아니고, 점수의 거품을 확인해보는 차원에서 참고만하는 자료라네요.

 

점수를 받고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데, 결과지를 본 아이도 아무 말이 없고, 저도 아무 말 안했네요.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도 10개월동안 뭔가 한다고 하긴 했을텐데....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8월이후 제가 영어공부 한답시고 집도 많이 비우고 제 과제에 지쳐서 아이 영어는거의 방치 상태에 있었던겁니다. 4학년이나 됐으니 혼자서도 잘 하겠거니하고 너무 아이만 믿고 책만 던져줬던 거죠.

 

작년 5월 레벨테스트 보고 엄마표로도 충분히 레벨업이 가능하다며 글을 올렸었는데..

10개월이 지난 오늘은 이런 글을 올리게 되네요.

(작년 글은 꽤나 희망적으로 썼었는데.. '엄마표로도 된다' 뭐 이런? ㅋㅋ)

 

엄마가 꼼꼼하게 챙기지 않는 엄마표는 발전없는 정체 혹은 퇴보라는 참극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북레벨이 어느 정도 올라갔다고 방심하여 아이 손에만 맡겨두지 마시고 엄마가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주셔야만 합니다.

 

물론 혼자서도 잘 하는 아이들 많습니다. 쑥에 차고 넘치는 것이 엄친아, 엄친딸들이지만, 학년이 올라갈 수록 엄마로서 깨닫게 되는게 참 많습니다. 할 수 없이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도 있구요.

내 아이는 특별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조금은 어처구니 없는 착각 혹은 믿음이랄까,

아무리 그래도 상중은 되겠지, 라는 스스로를 위한 최면이랄까.

 

고학년이 되고 보니 이 아이는 더도 덜도 아닌 딱 평균치, 중간치 정도의 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사회에서 특별한 재능없이 딱 중간치 정도 되는 아이의 능력과 중간치 정도되는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어쩌면 중간보다 더 낮을 수도 있는)으로 이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때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조금은 비관적인 생각마저 드네요.

참, 영어학원 레벨테스트 하나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는것도 참 우습지만, 누구보다 아이의 실력을 잘 알고 있고 그 실력이 조금의 가감도 없이 시험결과에 반영되었기에 더욱 자잘한 생각들이 많아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길을 따라 뚜벅뚜벅 잘 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줄곧 이 길이 확실하다 생각해왔었는데..

갑자기 뿌옇게 안개가 낀듯 앞이 잘 보이질 않네요.

어휘를 집중적으로 보강하면 이 정체기가 벗어나 질지요.

매직트리로 다지기하려고 서른권이나 잔뜩 빌려놨는데 이건 맞는 방법인지요.

이도저도 아니면.. 이제 그만 어설픈 엄마표 다 때려치고 전문가의 손에 아이를 맡겨야할 때인지요.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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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11-03-08 23:54
답댓글

저희와 비슷한 상황이네요. 저흰 3학년때 테스트하고 집에서 책보고 지냈는데...어휘도 좀 하고....

4학년겨울방학때 영어책도 안보고 오로지 한글책에만 메달리고 있어..

이제 더이상 쉬면 안되겠다. 학원으로 내몰기로 작정을 하고 테스트를 봤습니다.

 딱 2단계 올랐더군요. 어찌나 허탈한지...2년만에 2단계 흑흑 

상담하시는 분이 소설류만 읽어서는 레벨에 한계가 있고, 수업진행도 어렵다고 합니다. 넌픽션류 많이 읽고 포괄적 독서를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힘든공부 할때도 된 것 같아, 전 지난주부터 학원으로 몰았습니다.

예상했던 단계보다 한두단계아래여서 실망도 했는데.... 수업해보고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단어도 거의 아는단어라 쉽다고 하니.... 편하게 쓱쑥 레벨&실력 올리기로 했습니다.

평소 시험보는 연습을 안한 아이들은 제실력보다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넘 쉬운부분도 틀렸다고 아쉬워 하시더라구요) 

부모가 아이의 참실력을 아니 잠시 실망스럽기는 해도 힘 내시고 아이와 힘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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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쟁이
  • |
  • 2011-03-07 20:30
답댓글

저랑 같은 경우세요. 저희 아이는 올해 4학년이 되었어요~

전 작년 2월 청담 시험을 보고, 작년 12월에 학원을 옮길까 싶어 다시 테스트를 보았어요.

그런데 결과를 보고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작년 2월에도 테라반이었던 아이가, 올해에도 같은 반이 된 거죠.

작년에는 리딩이 월등하게 높았다면, 올해에는 리스닝이 조금 더 나아진 정도.

예를 들면 리딩이 4점 내려가고, 리스닝이 작년에 비해 4점 더 잘 나와 결국 총점은 같은거죠. --;;

상담 선생님의 첫마디가 **가 한동안 학원을 쉬었나요?

이게 첫마디였어요.

어찌나 놀랐는지... 참 기가 찼어요.

지금 다니는 학원이 맘에 안 들었었기 때문에.. 더욱 크게 느꼈는지 모르겠어요.

3학년 내내 다른건 못해도 집중듣기는 매일 1시간 정도씩 꾸준히 해 왔고,

직장맘이다 보니 학원도 꾸준히 다녔구요. 성실하게 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냥 마음 편히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영어를 진행하다 보면 정체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냥 정체기려니 하려구요. 엄마표의 가장 큰 적은 불안감인거 같아요.

저두 이렇게 결과가 나오는 때면 좌절하고, 다른 방법으로든 아이에게 불만을 표현하게 됩니다.

화도 많이 내고, 혼내기도 하구요

그런데 조금씩늘지 않았을까요? 단지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라 이렇게 말이 길었습니다.

 

저희는 3/1 리딩타운테스트를 다시 했다죠.. 결과가 무서워 제가 그동안 못하고 있었거든요...

작년 5월에도 3c였던 아이가 3/1일에도 똑같이 나왔네요.

참 갑갑하고 힘들기는 해요.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나 싶은 생각에요.

하지만, 그냥 조금씩 성숙될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집중듣기가 귀로 들어가지, 코로 들어가지는 않지 않았을까요?

님도 넘 힘들어하지 마세요~~~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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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pediem
  • |
  • 2011-03-05 18:38
답댓글

힘 내셔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어휘도 중요하고 리딩 실력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정말 즐겨서 책 많이 읽은 사람은 도저히..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더군요... 어떤 비문법적인 문장을 봐도.. 그냥.. 어/// 이상하다.. 이문장.. 이렇게 답이 나온 사람은... 원어민과 그.. 진짜 영어 좋아하고 영어책많이 읽은 사람.. 이었구요.. 다른 사람들은.. 분석...ㅋㅋ 했었지요.. .저요? 제 아이 낳고 영어책 많이 읽어 주면서.. 어/// 이상하다 가 되어 가고 있어서.. 감.// 히 말씀 드리면... 진짜 영어는 좋아하고.. 많이 읽은 사람을 못 이긴 다는 겁니다..

 

근데 또 문제는.. 많이 읽으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재미가 있으려면 이해가 되어야 하고.. 이해가 되려면.. 어느 일정 수준의 어휘 지식이 있어야 하고.. 또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려면 결구 폭발적인 어휘 습득이 있어야 하는데.. 왠만해서는  영어로만 어휘 정의를 내려서는 도저히 쫙쫙 외우고 또 사용할 기회가 너무 적고 힘들다는 것이죠.. 이 사이트 어머님들처럼 전 해줄 수도 없고.. 고민 많이 됩니다..

 

일반유치원 나왔지만 영유 2년차 연계 초등반에 같이 하면 된다는 말에.. 그냥 학원에 확 맡겨 버릴까.. 생각하며 이 사이트 왔다가.. 다시 그냥 조바심 내며... 제가 해 주면서 책 많이 읽힐까로.. 생각 하고 있는데.. 참 고민 많이 됩니다.. 쩝...

 

힘내시구요.. 한국책도 많이 읽혀주시구요.. 새학기 잘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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