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진짜 새 학년이 시작되네요.
새 학년 맞이 기념(?)으로 오늘 청* 레벨테스트를 받고 왔네요.
겨울방학내내 로알드달 집듣과 쓰기에 치중했는데, 어느정도의 발전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요.
청*은 작년 5월에 테스트를 본 이래로 한 10개월만이었네요.
세미나실에서 학부모 교육을 받으며 어느 정도의 레벨이 나올까 내내 궁금했지요.
1시간 반이 지나고 나니 성적표를 나누어줍니다.
이건 뭐, 학원가서 그 까짓 레벨테스트 하나 받은건데, 아이들 이름 불러가며 성적표를 나누어주니 무슨 수능시험 성적표 받는 기분이더군요.
결과는........
10개월전과 같은 단계가 나왔네요.
아무리 안 올랐어도 다리정도는 건널 줄 알았는데.. ㅎ
데스크에서 작년 5월에 봤던 테스트 점수와 비교해보니 리스닝, 리딩 점수 합계가 그때와 똑같답니다.
그때는 리스닝이 2점 더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리딩이 2점 더 나온 정도.
쓰기는 세 단계 정도 올랐다네요.
하지만 그건 수강단계에 영향을 주는건 아니고, 점수의 거품을 확인해보는 차원에서 참고만하는 자료라네요.
점수를 받고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데, 결과지를 본 아이도 아무 말이 없고, 저도 아무 말 안했네요.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도 10개월동안 뭔가 한다고 하긴 했을텐데....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8월이후 제가 영어공부 한답시고 집도 많이 비우고 제 과제에 지쳐서 아이 영어는거의 방치 상태에 있었던겁니다. 4학년이나 됐으니 혼자서도 잘 하겠거니하고 너무 아이만 믿고 책만 던져줬던 거죠.
작년 5월 레벨테스트 보고 엄마표로도 충분히 레벨업이 가능하다며 글을 올렸었는데..
10개월이 지난 오늘은 이런 글을 올리게 되네요.
(작년 글은 꽤나 희망적으로 썼었는데.. '엄마표로도 된다' 뭐 이런? ㅋㅋ)
엄마가 꼼꼼하게 챙기지 않는 엄마표는 발전없는 정체 혹은 퇴보라는 참극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북레벨이 어느 정도 올라갔다고 방심하여 아이 손에만 맡겨두지 마시고 엄마가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주셔야만 합니다.
물론 혼자서도 잘 하는 아이들 많습니다. 쑥에 차고 넘치는 것이 엄친아, 엄친딸들이지만, 학년이 올라갈 수록 엄마로서 깨닫게 되는게 참 많습니다. 할 수 없이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도 있구요.
내 아이는 특별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조금은 어처구니 없는 착각 혹은 믿음이랄까,
아무리 그래도 상중은 되겠지, 라는 스스로를 위한 최면이랄까.
고학년이 되고 보니 이 아이는 더도 덜도 아닌 딱 평균치, 중간치 정도의 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사회에서 특별한 재능없이 딱 중간치 정도 되는 아이의 능력과 중간치 정도되는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어쩌면 중간보다 더 낮을 수도 있는)으로 이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때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조금은 비관적인 생각마저 드네요.
참, 영어학원 레벨테스트 하나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는것도 참 우습지만, 누구보다 아이의 실력을 잘 알고 있고 그 실력이 조금의 가감도 없이 시험결과에 반영되었기에 더욱 자잘한 생각들이 많아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길을 따라 뚜벅뚜벅 잘 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줄곧 이 길이 확실하다 생각해왔었는데..
갑자기 뿌옇게 안개가 낀듯 앞이 잘 보이질 않네요.
어휘를 집중적으로 보강하면 이 정체기가 벗어나 질지요.
매직트리로 다지기하려고 서른권이나 잔뜩 빌려놨는데 이건 맞는 방법인지요.
이도저도 아니면.. 이제 그만 어설픈 엄마표 다 때려치고 전문가의 손에 아이를 맡겨야할 때인지요.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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