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저 정말 기록입니다.
글 재주가 없어 글쓰는거 싫어하는 제가 4월10일 1개, 그리고 4월 12일 3개의 글을 올리다니...
제 자신이 저한테 놀라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하세요^^
저는 남편 출장 따라서 작년 12월 27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왔답니다.
지금 이곳 시간은 11시 25분이네요. 아마도 이 글을 남기면 한국시간으로 등록될것같아요.
자~~ 이제 얘기 시작할게요.
작년 11월 그러니까 도연이 35개월때입니다.
이른바 유치원투어를 했습니다.
도연이 데리고 이곳저곳 유치원 들러서 원장선생님도 만나뵙고 시설도 둘러보고
아이의 반응도 살피고...... 그러던중 영어유치원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때 이미 도연이는 영어에 대한 귀도 뚫려 있었고, 영어로 문장 표현도 할수 있었고
아무 거부감이 없을때이다보니 영어유치원 보내면 적응 잘 할꺼라 생각했어요
두차례 방문해서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니
일반 유치원 보다 영어유치원에서 선생님(한국선생님)과 영어로 노는걸 더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영어유치원 보내야 겠다고 맘을 잡았는데
갑작스레 말레이시아로 남편이 출장을 가게 됐네요. 그래서 도연과 저도 따라오게 됐죠.
'와우~ 신난다. 드디어 도연이가 영어에 날개를 달수 있겠구나.' 그생각에 저 무지 신났었습니다.
남들은 일부러 돈들여 가면서 외국 나가는데 이건 회사서 보내주는 거니 얼마나 좋아.
영어유치원도 맘껏 보낼수 있을테고.... 야호~~~
12월 27일 말레이시아 도착하고서
이곳저곳 영어유치원 알아보다가
2월부터 몬테소리 보내게 되었죠.
정말이지 도연이와 저는 3년 동안 한번도 떨어져 본적이 없었습니다.
시댁,친정 모두 멀리 있고, 아무 연고도 없는곳에(남편직장따라 지방에내려갔죠) 있다보니
누구한테 애 맡겨 본적도 없었습니다.
걱정 되더군요. 잘 적응할지.....
영어유치원 적응하는데 일주일 걸리더군요.
그때 우는 모습 보는거 맘 아파 혼났습니다.
하지만 내심으론 떨어져본적이 없으니 처음이라 그럴꺼야 생각했죠.
또 아빠와 늘 영어로 놀았으니 잘 적응하리라 믿었습니다.
일주일 지나고부터 헤어질때만 잠깐 우는 정도엿어요
늘 잠자기전에, 아침에 "엄마,유치원 가야해요? 유치원 무서워요. 가기 싫어요"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그래 그럼 가지말자. 할수도 없고
또 첫 유치원인데 조금만 다니다 그만 두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꺼라는 생각에
아니야~ 처음이라 그래...하면서 달래서 보내곤 했었죠.
그렇게 4주 보냇는데
도연이가 정말 가기 싫다고 말하는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전에는 그냥 무서워요, 엄마랑 같이 있는게 더 재미있어요
이렇게만 말했었는데 그날은 "아이들이 한국말을 못해서 재미없어요.
선생님도 한국말 몰라요.그래서 도연이는 그 유치원 싫어요" 하더군요.
그냥 무조건 가기 싫다도 아니고
자기 생각을 뚜렷하게 말해주니 맘은 놓이데요.
그래서 그날 오후 도연이 데리러 갔다가 담임 선생님과 면담 했는데
도연이가 처음에는 자기 한테 한국말로 뭐라뭐라 얘기 하곤 했는데 요즘은 아예 한국말도 않한다고 하더군요. 한국말로 말해봐야 소용없다는걸 알았던거죠.
계속 거기 보내다가는 도연이가 소극적인 아이가 될것 같았어요. 집에와 이것저것 찾아보고
남편과 상의한 결과 처음 경험하는 사회(유치원)에서의 적응력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꺼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한국말을 예쁘게 하는데 그 유치원에서는 도연이의 그런 장점을 알아주질 못하잖아요.
점점 말도 잃어가고 ......
아이가 지금 뭘 원하는지를 잘 케치해서
바로바로 적절한 대응을 받을 수 있는 유치원이 좋은 유치원 이란걸 정말 비싼 수업료 내고 배웠습니다.
3개월치 다 내고서 겨우 5주만 다녔으니.... 쩝
또래 아이들과 한국말로 얘기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법도 배우고 나면 다른 곳에 가서도 잘 적응하리라 생각해요.
괜시리 외국에 왔으니 영어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도연이에게 스트레스를 줬던것 같아 미안하더군요.
도연아빠와 맨날 영어로 대화하니 잘 적응하겠거니 넘 안일하게 생각했던거죠.
4월부터 한국 유치원 간다하니까
"선생님한테 한국말 하면 선생님이 다 알아들어요?" 하면서 어찌나 좋아하던지....
4월 2일부터 한국유치원 나갔으니 내일이면 2주되네요.
무지 좋아합니다. 영어유치원 보낼때는 매일 울면서 헤어지던 도연이었는데
이제는 "엄마 Bye"하면서 신나게 웃으며 스쿨버스 탑니다.
집에와서는 유치원에서 있었던일 재잘재잘 떠듭니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됐다는게 전 참 신기합니다.
영어유치원 보내면 더 잘 할줄 았았는데 그때는 집에와도 영어책도 않보고 대화하는것도 피하려하더니
왠걸요 한국유치원에서 매일 1시간 영어수업있는데 그게 더 재미있답니다.
영어... 단기간에 할수있는거 아니잖아요?
조급하게 마음먹었던 저로 인해 도연이에게 첫 사회경험에서의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를 준것같아
맘이 아픕니다. 하지만 지금 넘 재미있게 잘 다니니 그걸로 위안 삼아봅니다.
정말 아이에게 중요한게 뭘까요?
그럼 전 이만 자러 들어갑니다. 모두 좋은 꿈 꾸세요~☆
추가>자기의 생각을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을때 영어로도 표현할수 있다고 봅니다.
이곳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났거나 아주 어렸을때 이리로 건너와 현지영어유치원 보낸 엄마들
많이 봅니다. 그 엄마들의 고민이 뭔지 아세요? 한국말을 잘 이해못하고, 말도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한국유치원으로 옮깁니다.
모두 외국 나오면 애들이 저절로 영어될것 같죠? 아닙니다.
다들 시행착오가 있으시더군요. 저처럼 말이죠.
여기와서 보니 5~6세 아이들 (한국말이 밑바탕이 탄탄하게 깔린아이들)이 영어 금방 배우더군요
영어 어렵다고 생각하세요? 영어 생각만 하며 머리가 아프세요?
그런 마음 갖고 계시다면 아이도 똑같이 느끼고 받아들입니다.
엄마가 먼저 영어를 좋아하세요. 즐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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