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애가 3학년이 됐어요. 전과는 다르게 방과후에 교실 청소도 하고 뿐만 아니라 우리애반이 학교 도서관 청소를 맡게 됐어요.
이번주 월요일부터 청소는 시작됐어요.
전 그것도 모르고 하교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이가 오질 않는거예요.
청소 때문일거라 생각했지만 아주 많이 늦더라구요.
2시가 하교 시간이면 집에 오면 50분. 대략 40분을 청소하고 오는거라 보면 됩니다.
첫날도 늦어
둘째날도 늦어
세째날도 늦어...그래서 그날 제가 물었죠.
"청소는 누가 하며
어떻게...등등."
그런데 아이의 말이, 학원가야 하는 애들은 선생님께 허락 맡으면 바로 집에 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학원시간이 급하지 않은 아이들만 남아서 죽도록 하는거죠. 기가 막혀서. 심지어는 학원가지 않은 아이도 그냥 집에 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욱한 마음에 어제 도서관 사서한테 먼저 들렸어요.
학교 도서관에 들어서자 마자 본 광경은 우리 애들이 아주 시커멓고 더러운 걸레에 물을 뭍여서 책상을 딱고 있는 겁니다. 그럴수 있어요...차가운 물에 애들이 걸레를 빨았으니 오죽 했겠어요. 게다가 물기가 흥건한채로 책상이 엉망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사서에게 가서 물었어요.
"아이, 우리 애들이 청소를 어떻게, 얼마나 하길래 매번 이리 늦게 집에 오느냐? 궁금해서 왔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어요. 한참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대출하러 몰려와서 제가 잠시 자리를 비켜서 우리 아이들 청소를 도와주고 있었어요. 한쪽 구석에서 먼지를 딱고 있었는데, 갑자기 앙칼지고 불쾌한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야~~너희들(청소하는 애들을 부르는 소리), 어제 청소 어떻게 한거야? 내가 정리하고 알아서 집에 가라고 했잖아? 그리고 애들한테 마구 따지듯이 일일이 캐묻는 거예요. 아이들은 마치 자기들이 엄청난 죄인이나 된듯 그 질문에 주눅들어서 답을 하고...."
이 소리에 너무 기가 막혀..제가 청소를 마무리하고 나왔죠. 그랬더니 우리 애가 걸레 빨아놓고 가야 한다며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화장실가서 빨아놓고 나왔어요. 어떻게 분하던지...나오면서 도서관 문을 세게 한번 치고 나왔네요.
아니, 도서관 사서란 사람이 것도 아이들 책을 관리하는 사람이 청소 도와주는 아이들을 무슨 종부리듯 마구 부리는 모습이며 아이들에게 막대하는 모습에 너무 황당하다 못해 분노가 일더라구요. 집에 돌아와서 제가 아이에게 "사서샘 목소리가 평상시에도 그러시니? 했더니, 원래 그런 목소리라는 겁니다.
기가 막혀서....말이 안 나오더라구요.
저 오늘 담임샘도 만나고 사서도 만나고 것도 안되면 교장선생님도 만날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직도 이런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는건가요?
아님 제가 너무 오바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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