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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밥에만 관심있는 울아이...ㅠ.ㅠ

  • 딸기마님
  • |
  • 2007-04-29
3

울딸아이 34개월입니다.

제가 영어하고는 영 거리가 멀던 사람이라 영어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이 참 많았어요.

여러사이트랑 쑥쑥을 접하고 저의 무지와 무관심에 반성하고

노출이라도 시작해주자 싶었죠.

사실 영어관련한 책, 비디오, 교구 등은 꽤 있었지만 아직 어리다는 저의 생각으로 그냥

방치되어 있는 상태였어요. 그리고 냉정하게 평가해보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저의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는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암튼 가지고 있던 몇권이 동화책을 아이가 영어뜻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재미있어 하길래

콩클리쉬 엄마표로 읽어주고 노부영도 한권씩 모으기 시작해서 10권쯤 되고

간단한 동화책도 사면서 노출을 시켰어요.

그러다 얼마전에 삼성영어시작 레벨1 을 구입했어요.

근데 울딸아이 노부영때도 그러더니 삼성도 마찬가지도 오디오를 듣기 싫어하네요.

오며가며 들으라고 틀어놓으면 시끄럽다고 끄라고 난리고

이제는 조금 커서 제가 한걸 본게 있으니 자기가 아예 꺼버리더라구요.

 

다들 열광적으로 반응한다는 노부영 책만 골라골라 자기 취향에 맞춰 사줘도 별 관심 없고

삼성은 테이프를 듣는 횟수만큼 스티커를 붙이도록 되어있잖아요.

울아이는 이게 제대로 안되겠다 싶어 좀더 크면 할려고 제가 숨겨놨거든요.

오늘 how many? 책으로 재미있게 활동자료 프린트해서 테입들으며 놀아줄려고

준비하다가 스티커를 본거예요. 그랬더니 다른거 다 관심없고 스티커 내놓으라고...

차근차근 몇번이나 설명해주고 책보고 테입틀어줘도 거들떠도 안봅니다.

계속 그런 과정들이 계속되니 어느순간 저도 화가 나는거예요.

그래서 그때까지도 스티커달라고 난리치는 아이말도 무시하고 저를 잡는 손도 뿌리치고

시끄럽다고 냉정하게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도 그런 엄마모습에 당황했는지 울더군요....

 

그냥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출만 시켜주자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순간 저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실망했습니다.

겉으로만 아주 뚜렷한 영어교육관을 가지고 있는듯이 말했지만

속은 아니었나봅니다.

제 딸아이보다 어린 개월수나 아님 비슷한 개월수의 아이들이 한다는 반응이나 output을

저도 당연하게 기대했나보더라구요.

성향도 다르고 발달단계도 다른데 ...그것보다 제일 중요한건 아직 어리다는거죠.

제가 중학교에 가서야 시작한 영어를 아직 36개월도 안된 아이에게 노출이라는 말로 이쁘게 포장해서

자꾸만 다른 아이보다는 조금 더 낫다는 말을 듣길 원한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이나 소리보다는 스티커 붙이는걸 훨씬 재미있어하는게 아주 당연한 건데 말이예요.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런다고 사과하는 딸아이한테 너무 부끄러웠어요.

 

너무 맘이 무겁습니다.

엄마가 먼저 중심을 잡아야하는데 이리도 귀가 얇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내심 다른 아이랑 비교하면서 욕심부리고...

마음을 비우기가 쉽지 않네요.

 

 

 

 

 

 

그냥 노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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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동글
  • |
  • 2007-05-0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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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는 아무래도 동기유발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자기가 당장 먹고싶은 게 있으면 한국어만 써도 다 해결이 되는데, 낮선 외국어를 갑자기 주려고 하니 거부하는건 당연할거라 여겨지는데..그런데 어머니 글을 읽으니 무작정 윽박지르는 분이 아니시고 아이에게 맞춰 잘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참 좋네요. 잿밥에 관심이 있다면 미련없이 잿밥을 던져주고 다양한 방법을 간구해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책속에 있는 인물을 오려서 종이인형을 만들겠다고 덤벼들지 않는 다음에야..::

동기유발에 신경쓰시는게 어떨까요? 우리애는 위씽의 샐리나 조나단 ,그리고 친구들이 노래하며 머라머라 지껄이는 모습을 보고,자기에게도 영어가 부담스러운 게 아니란 걸 느꼈나 봅니다.게다가  음절이 끊기는 기관총 소리와 흡사한 한국말이랑 달리 영어는 리드미컬해서 음악처럼 들린다는군요.

책꽂이에 영어잡지가 꽂혀있어 오고가며 펼치기도 하고, 영어방송을 틀어놓기도 하며, 엄마가 혼자서 팝송을 웅얼거리기도 하고 가끔 영어책을 뒤적거리는 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아이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영어는 나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구나. 나와 연관이 있는 뭔가이구나" 이런 잠재의식을 지니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 내재된 힘이 영어 대하는 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해요.

지하철에서 영어방송이 들리면 '어 언니가 영어로 말하네?" 영어간판이라도 엄마가 한번 읽어주면서 의미를 가볍게 알려주기도 하고,.이렇게 찾다보면 생활과 연관된 영어가 시작,청각적으로 많이 발견될 겁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참 침착하시고 좋은 분인듯해서 좋은 결과가 기대되네요.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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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마님
  • |
  • 2007-04-30 11:26
답댓글

고맙습니다. 계속 맘이 무거웠는데 님글을 읽고나니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먼 길을 가는데 제가 맘이 조급했나봐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주변경치도 즐기면서 가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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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오맘
  • |
  • 2007-04-29 21:10
답댓글

애기가 어린것이 먼저가 아니고 영어를 접한것이 얼마가 되었나가 정답이 아닐까 싶어요...36개월이라도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면 책을 좀 듣고 좋아하는것 같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게 아닐까 생각이드네요...울 아들도 초창기는 장난 아니였어요...하지만 잿밥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차츰차츰 잿밥이 적어지고 정말 맛있는는 밥을 먹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실제로 저희 아들도 그랬구요...같은 나이라도 아주 개월수가 적었을때 부터 엄마가 해준 애기들은 책을 정말 쉽게 접하는것 같더라구요...^^ 적응기라는 것이 긴 애들도 있고 짧은 애들도 있고..애들마다 기준이 틀리고 발달단계도 다르고...저흰 모임첨 할때 애들이 방문 고리에 모두 붙어서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ㅋㅋ 정말 지금 생각해도 황당합니다..하지만 2년정도 지나고 나니....차츰 적응하며 지금은 아주 좋아한답니다...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정답이 아닐까 싶어요...도움이 되셨는지...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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