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딸아이 34개월입니다.
제가 영어하고는 영 거리가 멀던 사람이라 영어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이 참 많았어요.
여러사이트랑 쑥쑥을 접하고 저의 무지와 무관심에 반성하고
노출이라도 시작해주자 싶었죠.
사실 영어관련한 책, 비디오, 교구 등은 꽤 있었지만 아직 어리다는 저의 생각으로 그냥
방치되어 있는 상태였어요. 그리고 냉정하게 평가해보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저의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는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암튼 가지고 있던 몇권이 동화책을 아이가 영어뜻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재미있어 하길래
콩클리쉬 엄마표로 읽어주고 노부영도 한권씩 모으기 시작해서 10권쯤 되고
간단한 동화책도 사면서 노출을 시켰어요.
그러다 얼마전에 삼성영어시작 레벨1 을 구입했어요.
근데 울딸아이 노부영때도 그러더니 삼성도 마찬가지도 오디오를 듣기 싫어하네요.
오며가며 들으라고 틀어놓으면 시끄럽다고 끄라고 난리고
이제는 조금 커서 제가 한걸 본게 있으니 자기가 아예 꺼버리더라구요.
다들 열광적으로 반응한다는 노부영 책만 골라골라 자기 취향에 맞춰 사줘도 별 관심 없고
삼성은 테이프를 듣는 횟수만큼 스티커를 붙이도록 되어있잖아요.
울아이는 이게 제대로 안되겠다 싶어 좀더 크면 할려고 제가 숨겨놨거든요.
오늘 how many? 책으로 재미있게 활동자료 프린트해서 테입들으며 놀아줄려고
준비하다가 스티커를 본거예요. 그랬더니 다른거 다 관심없고 스티커 내놓으라고...
차근차근 몇번이나 설명해주고 책보고 테입틀어줘도 거들떠도 안봅니다.
계속 그런 과정들이 계속되니 어느순간 저도 화가 나는거예요.
그래서 그때까지도 스티커달라고 난리치는 아이말도 무시하고 저를 잡는 손도 뿌리치고
시끄럽다고 냉정하게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도 그런 엄마모습에 당황했는지 울더군요....
그냥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출만 시켜주자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순간 저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실망했습니다.
겉으로만 아주 뚜렷한 영어교육관을 가지고 있는듯이 말했지만
속은 아니었나봅니다.
제 딸아이보다 어린 개월수나 아님 비슷한 개월수의 아이들이 한다는 반응이나 output을
저도 당연하게 기대했나보더라구요.
성향도 다르고 발달단계도 다른데 ...그것보다 제일 중요한건 아직 어리다는거죠.
제가 중학교에 가서야 시작한 영어를 아직 36개월도 안된 아이에게 노출이라는 말로 이쁘게 포장해서
자꾸만 다른 아이보다는 조금 더 낫다는 말을 듣길 원한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이나 소리보다는 스티커 붙이는걸 훨씬 재미있어하는게 아주 당연한 건데 말이예요.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런다고 사과하는 딸아이한테 너무 부끄러웠어요.
너무 맘이 무겁습니다.
엄마가 먼저 중심을 잡아야하는데 이리도 귀가 얇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내심 다른 아이랑 비교하면서 욕심부리고...
마음을 비우기가 쉽지 않네요.
그냥 노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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