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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이 봄, 책이나 읽자 하고...

  • 이슬맘
  • |
  • 2011-03-30
29

참으로 우울한 소식들이 많이 전해지는 2011년이네요.

뭐 어떻게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생기는 문제들이 다 너무 총체적이고 동시다발적이라...

개인적으로는 백두산 폭발설과 중국 바다진출설에 가장 신경이 쓰이네요. (방사능은 완전 포기 상태 ㅠ_ㅠ)

그렇다고 뭐 거기에 특별히 대비하고 있는 건 없구요. 거의 눈귀 막고 아이랑 책 읽을 생각만 하고 있답니다.

전 아무래도 요즘 아들들의 교육에 몰입하고 그 효과를 맹신하는 듯해요. ㅠ_ㅠ

문제가 복잡하면 인간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보다는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는군요. 어쨌거나~

 

올해 꼭~ 아들과 읽든지 (아들만 읽히든지^^;;) 해서 해치우고 싶은 10권의 장편을 골라 봤어요.

아들이 만8세가 되는 10월 생일 때는 작년 뉴베리 수상작이기도 했던

[When You Reach Me] 를 꼭 읽어보자고 약속했어요. (추천 연령 8세부터)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그렇게 많은 상을 휩쓸었나... 

궁금해 듁겠는 마음을 꾹 참고 그 전에 읽고 싶은 책들이에요. (저학년에게 부담 없는 뉴베리&클래식&장편)

 

1. 오즈의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

무신 일 때문인지 번번히 오즈로 가기 전에 중단하게 되네요.

아직도 오즈의 정체를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소위 세계 명작이라고 하는 것들을 거의 읽어본 적이 없네요.

오즈의 마법사도 [오즈]라는 제목의 만화를 보고 혹시 오즈가 나쁜 캐릭? 하는 마음에 원작을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을 정도라니까요. 나름 사연 깊은 책이랍니다. -_-;;

 

2. 둘리틀 선생의 바다 여행

Voyages of Doctor Dolittle

어릴 때 계몽사에서 나온 명작 전집에서 몇 권 안 되는 재미있는 책이었다는 기억이 나네요. 4학년이었나...

그 원서를 초딩 아들에게 읽히려 하다니, 초딩 때의 제가 보면 뭐라고 할까요? @o@

 

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src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만큼이나 예술가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작품도 드물 거예요. 얼마전에 디즈니 만화로 함 봤는데 느무느무 정신이 없어서 결국 집중하는데 실패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옥슨베리 여사의 현대적인 삽화보다 괴기한 분위기를 내는 고전적인 화풍에 더 끌려서

고전 삽화 모음집으로 완독해 보고 싶네요. 원작 읽고 나서 팀 버튼 버전의 영화에도 도전해 보려구요.

 

4. 피터 팬

Peter Pan

이건 첫 부분이 좀 어렵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해서 웬디랑 놀러 나가기도 전에 때려 치웠어요.

웅진 비주얼세계명작을 보니까 읽기 좋게 사진으로 배경 지식을 깔아 줘서 좋더라구요. 같이 읽어볼까 해요.

 

5. 피노키오

The Adventures of Pinocchio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로 시작하는 TV 시리즈 주제가가 동요집에도 실려있지 뭐예요.

울 애들은 피노키오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피노키오 노래를 안답니다, 글쎄.

하긴 저도 예전에 디즈니 시리즈로 영어 공부할 때 귀뚜라미 아이콘을 누르면 정답일 때 소리가 났었는데, 왜 하필 귀뚜라미일까  궁금해 했었던 적이 있네요. 그런 것들의 유래를 하나하나 알아 나가는 과정이 참 흥미롭답니다.

 

6. 날고양이들

날고양이들 src

Ursula K. Le Guin의 날고양이 연작(4편)이랍니다. 번역서는 합본이네요.

삽화 분위기가 넘 독특해 무심결에 읽어봤다가 넘 재미있어서 원서가 보고 싶어 골랐어요.

1권만 주문해 놓고 잠깐 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는 않네요. 나중에 저 고양이들의 동생 날고양이(제인)도 나오는데,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면서도 행복해 하는 점이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7. 파퍼 씨의 12마리 펭귄

Mr src

이것도 삽화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건데... 뉴베리치고 그림이 만화적이네 싶었더니 역시 표지 디자인은 일본 사람이 한 거더라구요. 안에 있는 삽화는 다른 분이네요. (그림책으로도 작품이 널리 알려진 로버트 로슨)

얼마 전에 펭귄 먹이주러 가는 엄청난 보수의 알바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그 이후로 더 읽고 싶어졌어요.

 

8. 메리 포핀스

Mary Poppins

영화로도 본 적 없고 뮤지컬도 본 적 없지만 메리 포핀스라는 말의 어감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당기는 책이네요. 왠지 아이들이 더 나이 먹기 전에 (베이비 시터가 필요한 나이에) 읽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골랐답니다.

 

9. 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로알드 달을 안 넣으면 섭섭해서, 아들의 영어 이름인 Danny가 나오는 책으로 읽어 보려고 해요.

로알드 달은 한 해에 한 권은 읽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읽었고, 재작년에는 멋진 여우씨를 읽었고 더 전에는 악어 나오는 거 봤네요. 올해는 이걸로 찜입니다.

 

이렇게 책만 죽 적어 놓으면 희망대로 아들넘이 좔좔 읽냐... 하믄 또 그건 아니지요. ^^;;

[When You Reach Me]를 한 챕터 읽어 봐! 하고 좀 강하게 들이밀어 봤더니 (한 챕터가 한 장이랍니다)

블라블라 하더군요.

그래 아들에게, 봐라 너의 상태는 이렇게 한심하지 않니? 자~ 엄마와 이렇게 하자구나~~

하며 자료를 좌악 풀어 놓고, 다음 주부터 초게에서 할 아이표 프로젝트로 자연스럽게 화제를 넘겼답니다.

다음 주부터

매일 스스로 한 일에 대하여 쓰고 평가를 할 것이며

주말에는 다음 주에 할 일을 계획해 보자는 것에 겨우 동의를 시켰네요.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읽기, 쓰기를 좀더 잘 해보기 위해

매일 챕터북 한 권 읽기 - 매직 트리 하우스 사이트에서 도장 받는 재미에 퐁 빠져서 간신히 시작되었어요.

매일 챕터북 한 권 집듣 - 홍박쌤님 챕터북 분류표를 보여 주었더니 레인보우 매직을 고르네요.

스펠링 액티비티 워크시트 2-3장 - 트레져스 스펠링 액티비티 북으로 패턴과 의미만 골라 풀리기로 했어요.

글쎄 cave를 카...베..라고 읽지 않겠어요? -_-

파닉스가 약해서 어휘력이 좋은 편인데도 책을 잘 못 읽어요. 발음도 안 좋아요.

철자와 발음을 확실하게 매치를 시켜서 이번 기회에 파닉스를 똑 떼어야겠어요.

가끔 사이트워드 주고 작문- 어제 동생하고 게임하다 see, saw, I, you, what, me 로 작문해 보랬더니

I saw mom playing game mithowt (without) me. 라고 썼더군요. 심각합니다... 알파벳도 헷갈리는 경지...

(jump는 iumq 라고 쓰기도 하십니다. -_- 난독증 아들이에요.)

 

한글책 읽기는 작년 일 년 영어 포기하고 들이밀었더니 좀 자리가 잡혔어요.

올해 숙제는 여전히 쓰기네요. 매일 독서록 or 일기 한 편 쓰기로 했어요.

3월에는 독서록 대신 독서일기를 썼는데요. 일기장에다 읽은 책 제목만 쭉 적었어요. 그냥은 절대 안 하고...

10권에 500원이라는 거금을 용돈으로 주었지요. 돈 쓰는 맛에 열심히 읽어서 보름에 100권을 돌파했네요.

축하금으로 500원 더 줘서 총 5500원을 자잘한 장난감이나 군것질 거리 사는데 다 써 버렸어요.

좀 헤픈가 싶어 책 제목 밑에 한 줄 요약까지 써야 권당 50원 쳐주겠다 하고 허들을 높였더니

속도가 팍 줄었어요. 좋은 시절 다 갔죠. ㅎㅎㅎ

대신 챕터북은 100원으로 올려서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는 계략을 좀 부렸더니 하루 한 권은 넣어 주네요.

 

매일 책을 읽고 쓰기 활동을 하는데 들이는 시간이 꽤 되네요. 솔직히 다른 과목은 신경도 못 쓴답니다.

ㅎㅎ 그래도 책 읽을 시간, 자유가 있다는 게 행복하네요. 즐겁게 도서관 나들이 하고 있어요.

올 한 해 빡시게 책 읽기 & 쓰기 해서, 큰 아들은 성공적으로 아이표로 독립시키고 싶어요.

엄마표를 넘어 아이표 희망하시는 모든 쑥맘님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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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teracy
  • |
  • 2011-03-31 12:58
답댓글

이슬맘님.. 얼마전 제 댓글에 댓글 달아놓은 글 보고 아들맘인것 알았어용..`~~

위에 책소개중에 반가운건 닥터두리틀인데요.. 이게 한글 번역본도 있나봐요..

이슬맘이 어렸을 때 읽었단 얘긴데.. 저는 왜 읽은 기억이 없는지..

어렸을때 나름 책 많이 읽은 줄 알았는데  완전 헛방이었네요.ㅎㅎ

저는 이책을 몰랐다가 딸아이가 2학년때 담임샘이 읽어줬다고 해서 알았고..

얼마전에 소설을 원작으로한 아주 오래된 영화도 있길래 봤더랬어요..

책은 재밌었는데.. 영화는 약간 보링하고 재밌기도 하고.. 뭐 그랬던것 같애요.

딸은 둘 다 좋아했구요..

그외에도 위에 소개하신 책들 다 좋아요..

책소개를 보기만 하면 읽지 않은 책도 읽은 듯한 착각이 들고.. 표지만 봐도 정겹고 그런데..

요즘 저는 제가 완전 다 읽지 않았던 살짜기 발만 담궜던 그런책들이 (딸에게 권할적에 마치 읽은 것처럼 했던 책들이 있거든요..)  딸에게 서서히 폭로되어가고 있답니다...

 

그래도 언제나 책소개는 즐겁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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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맘
  • |
  • 2011-04-01 10:25
리터러시님 안녕하세요. 제가 며칠 전에 미국 리터러시 코칭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리터러시님이
생각나더라구요. 리터러시님이 말씀하셨던 얘기도 많이 나오고...
우리 나라 조기 영어 교육 환경은 [파닉스, 전집 vs 단행본, 장편] 의 형태로 파가 나뉘어 대립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도 한 때는 둘 중에 뭐가 좋을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는데 필요에 의해 경우에 따라 양립하는 방식으로 하면서도 이걸 할 때는 저게 부정적으로 보이고 저걸 할 때는 이게 극단적인 것 같고 뭐 이랬답니다.
그치만 리터러시 코칭 읽으면서 그런 감정적인 마음 자체가 마케팅에 휘둘리는 거라는 걸 알겠더라구요. 아이를 다룰 때 감정적이 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코칭 기법 자체는 과학적인 거잖아요.
그런 걸 일깨워줬다고나 할까요. 좀 다른 얘기지만... (그냥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나봐요.)
어쨌든 도서관 다니면서 아이 책이나 교재에 돈을 안 들이기로 작심을 했더니 해탈하겠더라구요.

인상적이었던 게요. 아이들의 놀이에도 리터러시가 적용된다는 거요.
리터러시가 강한 아이가 놀이를 주도한다고 하면서 톰 소여 예를 들더라구요.
저는 놀이 레파토리가 많아야 친구들과 잘 놀 수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만 있었는데
그런 걸 분명하게 짚어 주어서 무릎을 치며 읽었지요. 큰 애가 노는 거에는 하여간에 막힘이 없어요.
주로 책에서 소재를 많이 찾아서 제로니모 놀이도 하고 마법사, 해적, 실험 놀이, 동물, 곤충... 하여간에 자기가 아는 건 총동원해서 노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고민하면서도 그동안 아이랑 책 읽어온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반면에 동생은 형아 없으면 좀 심심해 해서 ㅋㅋ 요즘엔 큰 애는 혼자 해결할 만한 것만 던져주고
동생 문해력을 키워주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골라 놓은 장편 10권은 그나마 제가 주도해서 아이의 초2 시기가 지나기 전에 추가해 주고 싶은 것이네요. 여행도 해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애가 세계관이 많이 좁아요. 그래서 모험, 여행 쪽으로 마음이 쏠렸나봐요. 이제 와서 보니까 다 어디론가 갔다 오는 거더라구요. ㅎㅎ
나중에 혼자 읽을 수 있을 때 톰 소여 보면서 감동할 수 있는 아이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에구 말이 길었네요. 왠지 리터러시님은 알아 주실 것 같아서... ㅎㅎㅎ
저도 저 중에 읽은 건 써 놓은 대로 둘리틀 축약본밖에 없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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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11-03-31 10:55
답댓글

큰놈 6세말에 한글 읽기도 안되고 답답해서 거의 8개월간 장편을 읽어준적이 있어요.

이 책들은 보니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는군요.

그때 소망은 어서 이 놈이 한글 읽기 독립이 되어

엄마가 읽어주지 말고 지 스스로 읽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아직도 이 정도 글밥은 쉽게 읽기 힘든가봐요.

그리고 며칠전에 그때 읽어준 책중에 한권을 지목하며 둘째 읽어주면 좋아할거라 하길래

"니가 좀 읽어줘라. "했어요. ㅋㅋ

둘째한테는 어찌 이리 성의가 부족한지..

퇴근하고 저녁먹고 나면 둘째 재우는게 지상 최대의 목표라서

이 놈의 학습은 구슬이 못지않게 방치중입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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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맘
  • |
  • 2011-03-31 11:22
ㅋㅋㅋ 다들 그러잖아요. 큰 애를 잘 키우면 동생들이 저절로 따라간다고.
그러니 큰 애에 더 신경쓰게 되고 동생들은 신경 쓰는 만큼 따라가는 게 아니고 딱 큰 애가 못하는 만큼만 하는 경향이... 크흑- 쓰고 나니 괴롭네요. 그래서 제가 큰 애 독립, 작은 애 읽기에 서두르고 있나봐요. 내년엔 작은 애 케어 좀 하려고요. ㅎㅎ 구슬이는 장편 절대 안 먹혀요. 미스터멘 읽어주려고 했더니 도망가더라구요. 한글로 읽어줘도 긴가민가 하는 표정이에요. ㅎㅎ
Mr. Strong은 되게 좋아해요. 되게 세다고... 어제는 달인 김병만을 처음 봤거든요. (일본에 간 거요.)
두 아들넘이 처음엔 시큰둥하다가... 아저씨 진짜 세다고 얼마나 좋아하든지요. ㅋㅋㅋ
참 한숨 나는 수준인데도 둘이 그렇게 노는 모습을 보면 참 기분 좋고 행복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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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11-03-31 00:07
답댓글

이슬맘님 초게에서 정식게시글로 만나니 더 반갑구만요~^^*

이슬맘님네 이야기 읽을때마다 느끼는점은

제가 이슬맘님처럼 일주일만 살아도 몸져 누웠을꺼라는...

이슬이의 아이표독립을 응원하며~!!!

이제 쭈욱~~아이표함께 하면서 자주 댓글 수다 나눌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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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맘
  • |
  • 2011-03-31 10:09
ㅋㅋㅋ 저는 제이맘님 처럼 살면 몸져 누웠을 거라고 유게에서 글 읽다 생각했네요.
다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서 그런 거겠죵? 지금은 아가들이 어린이집에 가서 맘껏 좋아하는 거 하고 있는데, 좀 놀다가는 제가 가장 하기 힘든 일에 도전을 많이 해 보려고 해요. 안 보이면 지쳐 쓰러졌구나 생각해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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