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우울한 소식들이 많이 전해지는 2011년이네요.
뭐 어떻게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생기는 문제들이 다 너무 총체적이고 동시다발적이라...
개인적으로는 백두산 폭발설과 중국 바다진출설에 가장 신경이 쓰이네요. (방사능은 완전 포기 상태 ㅠ_ㅠ)
그렇다고 뭐 거기에 특별히 대비하고 있는 건 없구요. 거의 눈귀 막고 아이랑 책 읽을 생각만 하고 있답니다.
전 아무래도 요즘 아들들의 교육에 몰입하고 그 효과를 맹신하는 듯해요. ㅠ_ㅠ
문제가 복잡하면 인간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보다는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는군요. 어쨌거나~
올해 꼭~ 아들과 읽든지 (아들만 읽히든지^^;;) 해서 해치우고 싶은 10권의 장편을 골라 봤어요.
아들이 만8세가 되는 10월 생일 때는 작년 뉴베리 수상작이기도 했던
[When You Reach Me] 를 꼭 읽어보자고 약속했어요. (추천 연령 8세부터)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그렇게 많은 상을 휩쓸었나...
궁금해 듁겠는 마음을 꾹 참고 그 전에 읽고 싶은 책들이에요. (저학년에게 부담 없는 뉴베리&클래식&장편)
1. 오즈의 마법사

무신 일 때문인지 번번히 오즈로 가기 전에 중단하게 되네요.
아직도 오즈의 정체를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소위 세계 명작이라고 하는 것들을 거의 읽어본 적이 없네요.
오즈의 마법사도 [오즈]라는 제목의 만화를 보고 혹시 오즈가 나쁜 캐릭? 하는 마음에 원작을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을 정도라니까요. 나름 사연 깊은 책이랍니다. -_-;;
2. 둘리틀 선생의 바다 여행

어릴 때 계몽사에서 나온 명작 전집에서 몇 권 안 되는 재미있는 책이었다는 기억이 나네요. 4학년이었나...
그 원서를 초딩 아들에게 읽히려 하다니, 초딩 때의 제가 보면 뭐라고 할까요? @o@
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만큼이나 예술가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작품도 드물 거예요. 얼마전에 디즈니 만화로 함 봤는데 느무느무 정신이 없어서 결국 집중하는데 실패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옥슨베리 여사의 현대적인 삽화보다 괴기한 분위기를 내는 고전적인 화풍에 더 끌려서
고전 삽화 모음집으로 완독해 보고 싶네요. 원작 읽고 나서 팀 버튼 버전의 영화에도 도전해 보려구요.
4. 피터 팬

이건 첫 부분이 좀 어렵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해서 웬디랑 놀러 나가기도 전에 때려 치웠어요.
웅진 비주얼세계명작을 보니까 읽기 좋게 사진으로 배경 지식을 깔아 줘서 좋더라구요. 같이 읽어볼까 해요.
5. 피노키오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로 시작하는 TV 시리즈 주제가가 동요집에도 실려있지 뭐예요.
울 애들은 피노키오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피노키오 노래를 안답니다, 글쎄.
하긴 저도 예전에 디즈니 시리즈로 영어 공부할 때 귀뚜라미 아이콘을 누르면 정답일 때 소리가 났었는데, 왜 하필 귀뚜라미일까 궁금해 했었던 적이 있네요. 그런 것들의 유래를 하나하나 알아 나가는 과정이 참 흥미롭답니다.
6. 날고양이들

Ursula K. Le Guin의 날고양이 연작(4편)이랍니다. 번역서는 합본이네요.
삽화 분위기가 넘 독특해 무심결에 읽어봤다가 넘 재미있어서 원서가 보고 싶어 골랐어요.
1권만 주문해 놓고 잠깐 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는 않네요. 나중에 저 고양이들의 동생 날고양이(제인)도 나오는데,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면서도 행복해 하는 점이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7. 파퍼 씨의 12마리 펭귄

이것도 삽화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건데... 뉴베리치고 그림이 만화적이네 싶었더니 역시 표지 디자인은 일본 사람이 한 거더라구요. 안에 있는 삽화는 다른 분이네요. (그림책으로도 작품이 널리 알려진 로버트 로슨)
얼마 전에 펭귄 먹이주러 가는 엄청난 보수의 알바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그 이후로 더 읽고 싶어졌어요.
8. 메리 포핀스

영화로도 본 적 없고 뮤지컬도 본 적 없지만 메리 포핀스라는 말의 어감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당기는 책이네요. 왠지 아이들이 더 나이 먹기 전에 (베이비 시터가 필요한 나이에) 읽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골랐답니다.
9. 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로알드 달을 안 넣으면 섭섭해서, 아들의 영어 이름인 Danny가 나오는 책으로 읽어 보려고 해요.
로알드 달은 한 해에 한 권은 읽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읽었고, 재작년에는 멋진 여우씨를 읽었고 더 전에는 악어 나오는 거 봤네요. 올해는 이걸로 찜입니다.
이렇게 책만 죽 적어 놓으면 희망대로 아들넘이 좔좔 읽냐... 하믄 또 그건 아니지요. ^^;;
[When You Reach Me]를 한 챕터 읽어 봐! 하고 좀 강하게 들이밀어 봤더니 (한 챕터가 한 장이랍니다)
블라블라 하더군요.
그래 아들에게, 봐라 너의 상태는 이렇게 한심하지 않니? 자~ 엄마와 이렇게 하자구나~~
하며 자료를 좌악 풀어 놓고, 다음 주부터 초게에서 할 아이표 프로젝트로 자연스럽게 화제를 넘겼답니다.
다음 주부터
매일 스스로 한 일에 대하여 쓰고 평가를 할 것이며
주말에는 다음 주에 할 일을 계획해 보자는 것에 겨우 동의를 시켰네요.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읽기, 쓰기를 좀더 잘 해보기 위해
매일 챕터북 한 권 읽기 - 매직 트리 하우스 사이트에서 도장 받는 재미에 퐁 빠져서 간신히 시작되었어요.
매일 챕터북 한 권 집듣 - 홍박쌤님 챕터북 분류표를 보여 주었더니 레인보우 매직을 고르네요.
스펠링 액티비티 워크시트 2-3장 - 트레져스 스펠링 액티비티 북으로 패턴과 의미만 골라 풀리기로 했어요.
글쎄 cave를 카...베..라고 읽지 않겠어요? -_-
파닉스가 약해서 어휘력이 좋은 편인데도 책을 잘 못 읽어요. 발음도 안 좋아요.
철자와 발음을 확실하게 매치를 시켜서 이번 기회에 파닉스를 똑 떼어야겠어요.
가끔 사이트워드 주고 작문- 어제 동생하고 게임하다 see, saw, I, you, what, me 로 작문해 보랬더니
I saw mom playing game mithowt (without) me. 라고 썼더군요. 심각합니다... 알파벳도 헷갈리는 경지...
(jump는 iumq 라고 쓰기도 하십니다. -_- 난독증 아들이에요.)
한글책 읽기는 작년 일 년 영어 포기하고 들이밀었더니 좀 자리가 잡혔어요.
올해 숙제는 여전히 쓰기네요. 매일 독서록 or 일기 한 편 쓰기로 했어요.
3월에는 독서록 대신 독서일기를 썼는데요. 일기장에다 읽은 책 제목만 쭉 적었어요. 그냥은 절대 안 하고...
10권에 500원이라는 거금을 용돈으로 주었지요. 돈 쓰는 맛에 열심히 읽어서 보름에 100권을 돌파했네요.
축하금으로 500원 더 줘서 총 5500원을 자잘한 장난감이나 군것질 거리 사는데 다 써 버렸어요.
좀 헤픈가 싶어 책 제목 밑에 한 줄 요약까지 써야 권당 50원 쳐주겠다 하고 허들을 높였더니
속도가 팍 줄었어요. 좋은 시절 다 갔죠. ㅎㅎㅎ
대신 챕터북은 100원으로 올려서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는 계략을 좀 부렸더니 하루 한 권은 넣어 주네요.
매일 책을 읽고 쓰기 활동을 하는데 들이는 시간이 꽤 되네요. 솔직히 다른 과목은 신경도 못 쓴답니다.
ㅎㅎ 그래도 책 읽을 시간, 자유가 있다는 게 행복하네요. 즐겁게 도서관 나들이 하고 있어요.
올 한 해 빡시게 책 읽기 & 쓰기 해서, 큰 아들은 성공적으로 아이표로 독립시키고 싶어요.
엄마표를 넘어 아이표 희망하시는 모든 쑥맘님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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