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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범수맘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싱가폴 범수맘
  • |
  • 2011-04-19
29

안녕하세요.

싱가폴 범수맘입니다.

오늘이 3번째 글을 올리기로 한 날이네요.

 

잠깐 개인적인 애기를 좀 해볼까합니다.

저의 가족이 싱가폴에 산지 이제 2년이 되어갑니다.

이 곳에 살면서, 아이의 영어 교육 때문에 마음 아픈 기러기 어머님들과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

32도가 넘는 이 더위에 방과 후, 아이 학원 데리러 다니시느라 엄마도 지치고, 아이도 지칩니다. 대부분의 조기 유학 온 아이들은 영어 문법 tuition(개인 과외)를 받습니다.

영어가 모르시는 엄마들은 tuition 선생님이 제대로 가르치시고 있는지, 아이에게 어떤 학습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몇 달이 지나도 발전이 없는 아이를 위해, 또 다른 선생님을 구하려고 여기 저기 알아보러 다니시고, 잘 가르친다는 학원을 수소문해 아이를 보냅니다.

매달 들어가는 tuition fee도 만만치 않습니다.

잘 하는 아이들도 많지만, 반면에 현지 아이들이랑 노는 영어만 늘고, 학습적인 영어는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도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엄마도 답답하고, 아이도 답답합니다.

 

그 분들게 주제넘게 말합니다.

<엄마도 영어 공부 하세요. 엄마도 배우지 않으면, 아이를 잘 도와줄 수가 없어요.> 라고 말입니다.

 

이 곳도 한류열풍으로, 학교에서 제 2외국어로 한글 배우는 싱가포리언 엄청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말 못하는 택시 운전 기사 별로 없고, 한국 드라마 내용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며, 한국 배우 이름도 저 보다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의 집주인 와이프는 “아내의 유혹”이란 드라마를 보고, 주인공인 은재(?)가 불쌍해서 드라마 볼 때마다 울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드라마랑 전혀 관련 없는 저희 가족은 싱가폴 사람들에게 난데없는 친절한 대접을 받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게 되면, 그 호감이 바로 무시하는 눈빛으로 바뀝니다.

여긴, 근처 동남 아시아에서 온 하급 노동자나  메이드(가정부)들도 다 하는 영어이니까요.

TV 뉴스에 나오는 여자 앵커는 한국인입니다.

영어로부터 자유로운 그녀가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제 아이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 영어가 장벽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이 곳에 오기 전, 매일 새벽 2시까지 잠도 안자고, 몇 년간 아이 영어 교육에 미쳐 살다보니, 아이의 speaking과 listening에 대한 저 만의 방법을 찾았고, 이 곳에 오기 전 아이는 간단한 다큐멘터리도 이해하기도 해, 팔불출 엄마, 아빠를 놀래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reading, writing에 대한 해답을 구하지 못했던 저는 지난번 썼던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매주

금요일에 있는 유치원 spelling test 때문에 아이에게 영어 단어 스펠링 쓰기 연습을 시키면서 아이랑 실랭이를 벌이고, 결국 아이를 혼내게 되고, 많은 갈등을 하게 됩니다.

아마 영어 교육을 시키기는 많은 분들께서도 자주 겪게 되는 일 일거라 생각됩니다.

 

어느 날, 아이 영어책을 사면서 지난날 수없이 드나들었던 쑥쑥 닷컴의 게시판의 글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찾고 있지만 어느 길이 옳은 길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많은 맘들의 글을 읽게 됩니다.

부족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보고자, 제가 찾은 reading과 writing에 대한 해답과 그 밖의 몇 개의 글들을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미숙한 글 솜씨로 인해, 조금 속상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아이랑 저랑 같이 해왔던 모든 방법들을 영어가 기초이신 엄마들과 아이들을 위해 최대한 쉽게 풀어내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보잘 것 없는 저의 글들이 도움이 되었다는 많은 맘들의  댓글을 받게되었습니다.

또한 글을 올린 후, 아이의 영어 교육으로 마음이 힘드신 맘들의 쪽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같은 엄마로서, 그 아픈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의 글들이 그 분들게 도움이 된다면, 어디가 끝일지 모르지만 일단 한번 열심히 가보자 하고

마음먹었었는데, 그 마음이 죄송하게도 여기서 무너집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쑥쑥 닷컴에서의 <영어를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을 위해>를 포함, 모든 글쓰기를 여기서 끝낼까합니다.

제가 처음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의도와 달리, 제 글들은 제 자식 자랑하기 위한 꼴불견이 되었고, 제 아이가

남의 글에 거론되기 시작합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 내 마음 같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저에 대한 의견은 묻어두고 갈 수 있지만, 힘들게 이 세상에 태어난 제 아이가 남의 글에 오르내리게 되는 상황이, 글을 쓰고 싶은 의지를 모두 꺾고 말았습니다.

태어나는 것도 쉽지 않았고, 크는 과정도 쉽지 않았던 아이라, 전 제 아이가 웃고 있을 때도 때론 안쓰럽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그리고 댓글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무책임함에 한없이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여러분의 아이들과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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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용맘
  • |
  • 2011-04-27 22:49
답댓글

제발.....

저에게 한줄기 빛이 였는데    계속 글을 올려 주심면 안될까요?

마음이 바뀌었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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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
  • |
  • 2011-04-25 23:46
답댓글

저에게 딱맞는 수준의 교육방법을 올려주셔서 반가워했는데..만나자 마자 못보게 되네요...

자세한 사연은 모르겠지만  많이 고민하시고 힘들게 내린 결론 이겠죠???

다음에 라도 꼭 다시 뵙길 기대하면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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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9084
  • |
  • 2011-04-25 12:59
답댓글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아마도 자신의 아이들도 그만큼 하기 바라는 엄마의 질투가 아닐까요?

연예인을 비방하는 사연을 쓰는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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