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둘째의 별명은 서당개랍니다.
둘째들의 특성상 자기를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어도 주워듣는게 많다는 말이지요.
저는 사실 둘째를 위한 영어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하지만 알게 모르게 제 언니를 따라다니며 서당개가 되어버렸지요.
책도 큰 애 읽어주면 옆에서 듣기도 하고 자기도 하고
원어 DVD는 매일 한편씩 보는데 요건 제 언니랑 같이 재미있게 봐요.
테스트를 해 볼 필요도 없었거니와(둘째를 위한 것들이 아니었기에)
이 아이가 대체 어떤 수준인지 알 수도 없었지요.
헌데 제가 요새 조금씩 놀라는 것은 혹시나 하고 물어보면 상황에 맞는 대답을 하더란 말이죠.
이를테면 까이유를 화면 없이 녹음되어진 것으로만 들려주었는데
"어머. 까이유가 왜 저러지? 화가 난 거 같네?" 했더니
둘째 하는 말이 "응. 로지가 까이유 테디 셔츠를 가져갔어" "까이유가 컸어. 테디셔츠가 작아"하더군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아까도 까이유 화면에서 까이유가 "I wanna go to the bathroom" 하길래 "까이유가 뭐라 그래?" 했더니 "까이유가 쉬하러 가고 싶대" 합디다.(DVD는 절대 한국말로 들려준 적이 없습니다."
제가 영어회화를 잘 못하기 때문에 아이와 영어대화는 하지 않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외계어를 쏼라 거려요.
그래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전에는 동물들을 보다가 영어로 이름을 말했는데 거의 다 짚어내더라구요. 색깔은 당연히 다 알고...
이런 서당개 수준이 되기 위해서 했던 것을 가만 돌이켜 보면
영어 책과 영어 DVD 노출이 일등공신이었던 거 같아요.
저희 큰 애도 보면 대충 내용상 맞는 의역을 하거든요. 직역이 아니라.. (단어 위주로 가르침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요)
저희 둘째는 아마도 계속 서당개로 가게 될거 같아요.
책 많이 읽어주시고 화면도 많이 보여주시고(많이란 것은 하루 한편 정도)
당연히 학국말 책이 더 우선시 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둘째를 위해서 하는 거라곤 우리말 책 읽어주는게 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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