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는 이렇게 읽었어요.
아이와 영어로 책 읽기를 시작한 이래,
재미있는 책을 재미있게 읽을 것!이란 말을 항상 가슴에 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어렵고 머리 아픈 책들도 읽어야 하겠지만, 아직은 ‘재미’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독서의 편식이 아니냐~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은 편한 언어가 아닌 영어로의 독서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편식이라 생각하지 않고 평생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는 터잡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이는 부분은 책의 선정입니다.
될 수 있으면, 아이의 취향에 맞고 재미있으면서도 너무 자극적이거나 엽기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가 붙다보니,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커뮤니티를 통해 선배 맘 님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추천도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었답니다.
간단한 줄거리와 아이의 성향에 따른 반응까지 생생하였기에,
저도 그 중에서 몇 가지 골라 거의 모두 성공한 편입니다.
또한 책 읽기를 통하면서, 제가 알고 아이와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 안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까지나 공주놀이만 좋아할 것 같았던 아이 안에,
모험과 환타지를 좋아하는 아이가 자라고 있었던 거죠. 원피스를 안 입혀주면 시무룩해하더니,
어느새 모험을 하고 신나게 뛰어 노는 데는
바지가 편하다는 걸 알게 되어 바지도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한다고 좋아하는 것만 골리 주는 것보다, 골라주되 범위를 차츰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좋은 책을 찾아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만 집니다.
이제는 혼자서 읽을 수 있게 된 아이이지만, 여전히 제가 읽어주는 걸 기다리는 아이입니다.
이번 책도, 처음엔 제가 먼저 한 권을 읽어주었습니다.
Flat Stanley의 첫번째 책인데요~납작해져서 겪는 재미난 모험 이야기에,
읽는 저도 듣는 아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답니다.
특히나 스탠리가 봉투에 넣어져 항공우편을 통해 캘리포니아의 친구 집에 다녀오는 모험이야기는
아이에게 많은 상상을 하게 하여 즐거운 이야기를 잔뜩 만들어 내었답니다.
납작해진 자신이 일본에 가는 상상, 오랫동안 못 본 부산의 친구에게 다녀오는 상상~
그래서 정말 일본과 부산으로 스탠리를 보내기로 했답니다. 열심히 자신만의 스탠리를 색칠하며
기뻐하는 아이를 보며, 저 역시 이번 책 선정 역시 대박~예감이 들어 행복했습니다.
즐겁게 책 훑어보기가 끝나고, 이번엔 책 깊이 보기~를 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읽는 모든 책을 다 단어 찾고, 오디오를 들으며, 반복하여 읽게 한다면,
정말 지겨울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일주일 동안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었던 책이나, 내용이 긴 책이라면,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을 지정하여 깊이 읽기를 합니다.
깊이 읽기란, 단어도 찾고, 오디오로 반복하여 듣고 따라 하면서 발음교정도 하며,
아이 역시 며칠에 걸쳐 큰소리로 읽기 연습을 해가며 시간을 기록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체 책도 읽고,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나면, 마이크를 이용하여 소리만 녹음하거나,
동영상을 찍어 기록을 남깁니다. 지금 당장은 떨리고 틀리기도 많이 하지만,
나날이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아이가 직접 느낄 수 있는 자료입니다.
별로 달라지는 것 없는 매일이지만, 2달 전 동영상을 들어보면, 아이는 언제나 이런 말을 합니다.
“아니~왜 이렇게 못 읽어요?” 이번에도 읽기 동영상 찍어보았습니다.
항상 긴장을 해서 엉뚱한 곳에서 실수도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