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와 딸아이가 영어에 사색이 된 날입니다.
영어 인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집에서 혼자서
설렁 설렁 대충 대충 두달 공부하다가 어제 '예상 문제 풀었는데'
낙엽처럼 우수수........................
장대비가 내리는데 한 여름 집중호우가 퍼 붓더라구요.....
어휘는 보기 100개 중에 아는 단어가 10개 나왔나 싶을 정도로 눈물나게 어렵더라구요...
얼굴이 사색이 되어 차라리 시험을 안 볼까 하다가 준비한게 아까워서 낼 모래 기어이 가보려 합니다.
이 시험을 준비했던 이유 중 하나가
'나이 든 엄마도 밥만 하는게 아니라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니 너도 스스로를 위해 열심히 하거라 하는
한석봉 엄니의 맘'이었는데...
여하튼 시험 당일 그분께서 오셔서 컴퓨터용 싸인펜이 정답만 찾아가길 바라는 그릇한 맘만 가득합니다.
1학년 큰 딸은 동네 영어도서관에서 하는 읽기테스트를 받으러 갔습니다. 요즘 ort 4단계를 읽는 아이라서 뭔 레벨테스트냐 싶지만 단계에 맞게 책을 빌려주고 수업을 한다는 말에 엄마만 신나서 신청을 했는데...
스콜라스틱사에서 나온 sri테스트라는데.
테스트 전 연습 문제 풀기에 아이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버리고 말문이 막혀 버리더라구요...
불쌓한 딸래미를 구해야 된다는 생각에 테스트 수준이 안 된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끝냈는데 부작용이 슬슬 시작......
집에 와서 영어책을 보더니 성질 버럭버럭 부리더니 침대에서 떼부리다밥도 못 먹고 자더라구요...
아침에 '다은아 너 말고 다른 1학년 애들도 테스트 제대로 못 해서 너랑 똑같은 단계에 있는 애들 많은 것 같아. 걱정하지마.... 지금 이만큼 한 것도 충분해' 하니 그제서야 아이의 얼굴에 화색이 돌더라구요...
근데 아침에 제가 영어시험에 장대비 경험이 있으니 아이의 사색이 된 얼굴에서 느껴지는 허무함과
공포감이 200% 공감이 가더라구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여아에게 엄마는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이것저것 계획하고 시도하는데....
아이의 맘을 먼저 읽어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았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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