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만 하는 독재자형 부모
독재자형 부모는 부모의 권위로 아이를 가르치고 억압할 뿐, 사랑을 잘 표현하지 않는 부모를 말한다.
주로 아이에게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자녀에게 반대하거나 이의 제기, 타협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야말로 상명하복의 관계이다.
자녀의 잘못에 대해 엄격해 따끔하게 혼내고 도덕적인 훈계까지 해야 마음이 후련하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명확히 따지며, 나중에라도 "저번에도 이랬지? 그래서 제대로 됐어?"하며 반드시 짚고 넘어간다.
독재자 유형의 부모라면 밥상 앞에서 피자를 시켜달라는 아이에게 절대로 피자를 시켜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혼을 내고 훈계까지 곁들이다.
"엄마가 힘들게 준비한 밥상을 앞에 두고 몸에 좋지도 않고, 칼로리도 높은 피자를 시켜달라는 게 말이 돼? 게다가 밥상을 차린 성의를 무시하는 이런 버르장머리로 성공할 수 있겠어?"
이런 식으로 질타를 받은 아이는 불만을 속으로 감춘 채 말없이 식사를 하고, 다음부터는 자신의 바람을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강압적이고 독재적인 부모의 태도가 전통적인 가부장제에서는 충분히 통했겠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인 효과가 거의 없다.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더 혼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복종할 뿐, 친구의 부모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 점점 불만만 쌓이게 된다.
독재자형 부모를 둔 아이는 소극적이고 복종적이다.
독재자형 부모는 부모와 자식 관계를 종속적인 관계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와 관련된 모든 일을 부모 마음대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는 명령하고 복종하는 관계가 되고,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에 자녀는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권위적인 부모일수록 독재자 유형으로 자녀를 교육시킨다. 권위란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이 있음을 그 집단에 소속한 사람들이 승인하고 복종할 때 정당해진다. 가정을 꾸리고 이끌어가는 부모도 당연히 권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권위적인 부모가 되어서는 안된다.
귄위적인 부모는 "엄마가 하라고 하면 해"하며 일방적으로 부모의 생각을 밀어붙인다.
즉,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 자녀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말로 위협하고, 벌을 세우고 때려주는 것등이 포함된다.
"말 안 들으면 매 맞는다." "그렇게 행동하면 이번 달 용돈은 없을 줄 알아." 이처럼 금전적,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 부모의 말이 곧 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권위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의 강압적인 태도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순종적이고 복종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다른 또래에 비해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표정이 우울하고 위축되어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명령, 지시 등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아이는 하기 싫지만, 안 하면 야단을 맞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습관이 생긴다. 아이는 부모가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못해 시키는 일을 한다. 시키는 일을 할 때에도 우물쭈물하거나 늑장을 부리거나 꾸물대는 것으로 부모에 대해 소극적인 반항을 한다.
독재자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위축되고 소극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반항적인 성격이 강하다. 부모에게 억눌린 분노를 자신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 보복하려는 심리를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어 강자에게는 복종적인 태도를 취하고 위축되지만, 약자에게는 억눌린 분노와 감정을 표출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호된 시집살이를 했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더 구박하고, 사회생활에서 억눌린 것이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을 학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녀로 하여금 사랑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라.
아이는 부모가 화났을 때 한 행동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그대로 배운다.
어느 날 남편이 상사에게 심하게 질책을 당했다고 하자. 집에 돌아온 남편은 아내에게 괜히 트집을 잡아 소리를 지르며 쌓였던 분노를 표출한다. 그러면 애꿎게 화풀이 상대가 된 아내는 주스를 흘린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혼냄으로써 자신의 분노를 표출한다. 저지른 일보다 더 크게 혼난 큰 아이는 심사가 뒤틀려 동생에게 시비를 걸고, 동생은 키우는 강아지를 걷어차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에 쌓인 분노를 가해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상대에게 터뜨리며 발산한다. 만약 아이가 자주 싸우고 동생을 괴롭히고 먼저 트집을 잡는 등 남에게 공격적이라면, 부모 자신의 태도부터 점검해봐야 한다. 내가 지나치게 아이를 야단치거나 통제해왔다면, 아이의 문제 행동은 아이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이고, 나부터 바뀌어야 아이도 바뀌게 된다.
부모는 자녀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몸집이 아이들보다 큰데다가 아이의 생존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힘의 균형이 깨지기 전까지 자녀는 부모에게 눌려 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자녀가 어렸을 때에는 부모가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부모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양육했더라도 자녀가 성장해서 만 13세 이후가 되면 자녀의 힘이 점차 커지게 되므로 부모의 물리적인 영향력은 작어진다.
이때부터 아이는 부모로부터 습득한 분노 처리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다. 부모는 자녀의 성장과정에 역할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반격, 보복의 심리가 커져서 사춘기가 되면 부모에게 반항을 하게 된다.
자녀의 억압된 욕구가 화산처럼 분출하는 것이다.
"엄마가 뭘 안다고 그러세요, 엄마는 그냥 가만히 계세요. 그게 도와주는 거에요."
내가 아이를 무시하면 아이의 마음속에 원망과 분노, 보복의 충동을 길러주게 되고, 결국 아이는 부메랑과 같이 그 말을 부모에게 돌려준다.
아이들과 대화하고 타협하기보다 지시하고 강요하는 데 익숙하다면 분명 자녀에게 무서운 부모일 것이다.
아이들이 숙제를 안 하거나 뭘 해달라고 조를 때 "빨리 하지 못해!" "그만 칭얼거려!" 이런 식으로 화를 내거나 다그쳤다면 이제 심호흡을 한 뒤 한 박자 늦추는 습관을 기르자.
자신의 생각만을 아이에게 강요하기 보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엄마가 무서워서 하지 못하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생각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아이들의 입장에 서보고, 이해해주며 대화하고 놀아주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끊임없이 주어지는 "이것을 해라, 이것은 하지 말아라"는 지시와 금지, "공부해"란 말로 압축되는 학업에 대한 부담, 나름대로 노력해도 자신과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독재자형 부모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자녀로 하여금 사랑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돈 보스코 성인은 "젊은이들은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 존중, 배려 받고 있다고 느낄 때 부모와 자녀 사이의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모든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그러나 어떻게 사랑할 것이냐, 어떻게 느끼도록 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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