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해보이지만 뭘 내용은 없습니다. ^^;;
제가 처음 엄마표라는 걸 시작한 건 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전엔 교육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거니와 우리나라가 광풍에라 칭할 만큼 조기교육에 이리 골몰하고 있는지 실태조차 파악이 안되는 한심한 엄마였지요.
쌍둥이를 키운 탓에 하루 하루 전쟁같은 삶을 살다보니 설사 알았던들 강 건너 불구경을 했을 것 같습니다만.ㅡ.ㅡ
우짯든 아이들이 7살이 되어서야 여즉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지요.
한번도 글을 가르쳐준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긴 했지만서도,,,
4월이 되어서 방문 학습지와 가정학습을 두고 고민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학습지로는 글자 몇개 배우다가 입학하게 될 것 같아 기* 학습지를 묶음별로 구입해서 엄마표라는걸 시작했습니다.
뭐 대단한 소신과 교육 철학이 없었음이 여실히 드러나지요? ^^;;
매일 기*에 나오는 두페이지 남짓의 동화를 읽어주고 타켓단어(2개)를 익히고 카드로 읽게 하는 것이 한글 학습공부의 전부였지요.
일주일에 한권 두장씩 늘어나는 카드는 따로 모아 매일 매일 읽혔는데 카드 100장을 완전히 다 읽을 줄 아니 한글을 읽더라구요. 우와 놀라워라,,,
시스템의 위대함(?)을 그때 맛보았던 것 같아요. 그때가 아이가 한글을 시작한지 석달이 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몰랐더라구요.
한글을 떼면 혼자서 동화책을 줄줄 읽은 줄 알았더만 웬걸,,, 안 읽더라구요. 못 읽는 건지,,,
암튼 매일 매일 동화책을 읽어주는 수 밖에 없었지요.
그때도 문자를 좋아하지 않았던지 A양은 이러십니다.
엄마,,,잠이 와,,,하고 얌전히 제 무릎을 베고 코하고 잠이 드십니다. 에고 두야,,,
알고 보면 지때문에 제가 목이 터져라 읽고 있는디,,,
눈을 반짝이는 B양이 그만할 때까지 매일밤 읽어주었지요.
한글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동네 아이들은 영어를 이미 하고 있더라구요.
파닉스를 떼었네, 어쩌네, 뭥미?????
아차 싶은 마음에 영어도 어떨결에 시작을 했습니다.
제가 이렇습니다. 매사가 미리 미리 계획이랄 것도 없이 즉흥적으로다가,,,
근처 사는 친구의 권유로 영어서점에서 하는 영어그림책수업이었는데 제게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지요.
리터러시를 바탕으로 동화를 가지고 그렇게 다양하게 수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배우는 곳이 서점이다 보니 기다리는 한시간동안 서점에 깔린 그림책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 그림책을 읽던 아련한 추억이 오버랩되면서 아이가 아닌 제가^^ 그림책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지요.
수업을 마치면 꼭 한두권씩 사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오디오도 들려주고,,,^^
이렇게 시작된 저의 그림책 사랑은 온,오프를 넘나들면서 예쁜 그림책을 사다모으기로 이어지게 되었지요.
그림책을 읽으며 이 나이에 눈물이 짓기도 했고 미친 사람마냥 웃기도 하고 참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제 감성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맛보게 된 것입니다.
특별한 교육적 소신이나 철학없이 어떨결에 시작된 엄마표가 이리 오랫동안 이어질 줄 몰랐습니다.
매년 병원을 들락날락하는 고달픈 생활이었지만 이마저도 놓아서는 안된다는 절박감때문이었는지 쑥에서 만난 고수맘들의 주옥같은 가르침때문이었는지 계속 할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표,,, 솔직히 쉬운 일이 절대 아닙니다.
고수맘들의 가이드는 분명 이정표가 되는 건 확실하지만 세세한 진행은 다 다르더라는 거,,,
저희 아이들만 해도 큰 줄기는 같지만 진행은 달랐거든요.
엄마가 공부를 해야합니다. 엄마표가 결실을 맺을려면,,,
그런데 엄마가 공부해서 아이를 가르쳐야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영어라는 큰줄기를 엄마가 알고 있으면 엄마표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 아이가 뭐가 부족하고 무엇을 이 시점에서 해야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엄마표를 진행하면서 제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우리 아이들을 좀더 잘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무조건 시킨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보니 자연스레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반응을 살피게 되더라구요.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닥치겠지만 저는 엄마표를 그만두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웃고 울었던 많은 추억때문에...
나이들어 하고 싶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집에 있는 영어책을 가지고 도서관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도서관이라니깐 거창해지지만 미래의 손자 손녀들 또래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영어책을 읽어주려고 합니다.
할머니표 영어를 해보려구요.
나이 마흔이 다되어 느꼈던 그림책의 감성을 아이들에게 맛보게 하고 싶거든요.
또하나는 외국인을 상대로 무료 관광통역가이드를 하려고 합니다.
저의 계획을 들은 남편은 그 쪼그만 체구로 그 많은 일을 어찌해낼려구 그러냐며 핀잔을 주지만 꼭 실현해보고 싶습니다.
제대로 할려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늙어서도 전국을 돌아댕길라면 운동도 열심히 해서 체력도 쌓아두어야겠지요.
더이상 엄마라는 역할 외엔 별다른게 없을 것 같은 제 삶에 새로운 불씨를 가슴에 안게 되었습니다.
꿈을 꾼다는 것,,,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몇년 전 디브디를 통해서 본 크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떠오릅니다.
오직 복싱선수가 되고 싶었던 촌구석 소녀의 복싱선수로의 강한 집념이 여자 선수는 절대 키우지 않는 퇴물 트레이너의 가슴에 새로운 열정을 불붙이게 하지요.
잘 나가던 소녀는 격한 시합 끝에 식물인간이 됩니다.
그녀가 깨어나 말을 할수 있다면 목숨만 유지시키는 삶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는 걸 아는 트레이너를 그녀를 안락사시키지요.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잔상때문에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납니다.
꿈과 열정이 있는 삶,,,
우리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도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고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을 한다면 저는 박수를 보낼 것 같습니다.
이 나이 먹도록 현실을 모르는 철없는 이상주의자일지 모르지만 제 가슴은 저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제 오랜 꿈을 완전히 접어버렸지만 다시 꿈을 꿉니다.
살아있는 저를 느끼면서,,,
다시 꿈꾸게 만들어준 엄마표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무슨 꿈을 꾸시나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초등학습 기초체력쌓기 강의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