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 이야기가 아니고 제 이야기입니다.ㅎㅎ
현충일이지만 아침부터 아이 과외가 있었고 2주전부터 댕기기 시작한 독서 논술 학원에 아이는 가고 남편은 등산 다녀와서 주무시고 큰 녀석은 뭘 하시는 지 여즉 책상에 앉아 있습니다.
그 사이 저는 빨래 두번 돌리고 화장실 청소하고 점심으로 잔치 국수 삶아 먹고 할 일이 없어서 컴퓨터 옆에서 떠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
다들 뭐 하시남요??
각설하고 제가 하고 잡은 야그는 듣기에 관한 것입니다.
좀더 정확하게는 왜 듣기가 중요하냐는 것이지요.
제가 무슨 언어학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 교육 전문가도 아니고 흔한 과외샘도 아닌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것이니 태클은 사절입니다. ㅎㅎㅎ
요즘 저는 영어 회화 학원에 댕깁니다.
간간히 학원을 댕기긴 했지만 근 1년만에 다시 다니게 된 학원입지요.
저희집 특성상 다들 따로 국밥 모드라 저는 제 책만 읽습니다.한글책 영어책 잡다하게,,,
지난 겨울엔 세계사에 빠져서리 더 스토리 오브 월드, 미국 교과서 세계사, 이래 저래 굴러댕기는 세계사 단편들까지 한 두달 세계사에 빠져있었나 봅니다. 영어책으로,,,ㅋㅋㅋ
매년 봄이 되면 그렇지만 지난 서너달 영어책과는, 아니 한글책도 함께 담을 쌓고 지냈지요.
봄만 되면 입원하는 녀석 탓에 최소한의 집안일 외엔 아무 것도 못합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라서 얼마나 긴장을 하고 있었던지 두주 전부터는 좀 살 것 같습니다.휴,,,
그동안 저는 책을 안 읽었지만 저희 집은 일주일 내내 영어 소리가 넘쳐나는 집입니다.
큰 넘, 작은 넘, 각자 방에서 자기 책 읽느라,,,
디브디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보는지라 영어 소리를 안 들을래야 안 들을 수가 없는 환경이라 할 수 있지요.
이런 환경이 꼬박 3년은 넘었나 봅니다.
지난 주부터 제가 영어 학원에 간다고 말씀드렸지요?
그간 영어로 말할 기회가 전혀 없었음에도 선생님 말씀이 너무 너무 잘 들리더라구요.
원래 듣기는 되었지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어요.우리말처럼 들리는 거예요.
분명 영어인데 한국어로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고 해야할 까,,, 일부러 귀를 쫑긋 세우지 않아도 그냥 다 들리는 거에요.
진짜 제가 놀라웠던 건 제 말이 너무 잘 되더라구요.
제가 원래 우리말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인데 거의 우리말 속도로 영어로 튀어 나오더라구요.
내가 하고 있음에도 놀라울 정도로 말이 어찌나 술술 나오는지요? ㅎㅎㅎ
며칠 댕기면서 저희 클래스 사람들, 저보고 외국에 몇 년 살다 오셨냐고 합디다.
지금껏 주욱 한국에 살고 있다고 했지요.
다들,,,, 못 믿는 표정이었어요. ^^
저의 놀라운 경험 2탄은 아이 새 원어민 선생님과의 만남에서였습니다.
겨우 구하게 된 선생님이 인수인계 차원에서 지난 토요일 저희 집을 오셨습니다.
전화로 몇 번 통화를 하고 마을 버스를 타야 하는 지라 제가 저희 동네 지하철역까지 모시러 갔지요.
오는 길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짧은 시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나봐요.
역시나 어디서 공부했나길래 지금껏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했더만 도저히 믿어지질 않는다고 아주 놀라워하더구요.^^
제가 생각해도 지금까지 제가 구사하던 영어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지난 밤 영화 엑스맨의 히로인 제니퍼 로렌스(신세대 떠오르는 연기파 헐리우드 샛별이라고 하지요.)의 기사를 읽다가 더 알고 싶어서 찾다가 유튜브까지 뒤지게 되었어요.
지미 ** 이라는 토크쇼였는데 어찌나 잘 들리는지 저도 그 야밤에 넋을 놓았습니다. ㅋㅋㅋ
평소 좋아하는 배우들 인터뷰를 몇개 더 보았지요.
제 귀가 다 열렸나 봅니다.^^
소리 낱낱이 다 들리거든요.
토크쇼 특유의 빠르기가 전혀 빠르다고 느껴지지않을 만큼,,,
듣는 만큼 말을 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봅니다.
평소 영어를 사용할 환경이 안되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듣기의 경우 본인이 쫓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할 수 있는 게 아닐 까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아이들 영어책 읽히면서 읽고 듣는 것만으로 말문이 터질까 하는 의문을 많이 갖게 되는데요.
엄마표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지요?
제 경험에 비춰볼때 스피킹은 자기가 듣는 만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B양의 경우를 보면 더욱 그걸 증명하는 것 같구요.
정확하게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아이라면 스피킹은 걱정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바꿔 말하면 말을 못 하는 건 듣기가 완전하지 않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말, 헤어컷을 하러 간 미용실에서 우연히 보게 된 잡지에서 백지연의 신간`크리스컬 매스`에 관한 기사를 읽었어요.
크리티컬 매스란 물리학에서 말하는 임계질량를 가리키는 용어라는군요.
물질이 활성화가 되려면 15도가 되어야 하는 데 14.9도가 되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해요.
그러니깐 사람에게 적용해보면 그 지점까지 육안으로 봐선 아무런 차이점을 알수 없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임계질량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거라구요.
즉, 개개인의 임계질량은 개인차가 있어서 포기를 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는 게 핵심내용이었어요.
지금까지 우리가 성공했다고 칭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임계 질량을 넘어선 사람들이더라는 것이지요.
영어 듣기 또한 같은 맥락일거라 생각합니다.
왜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지 안타까워할 일이 아니라 아직 그 임계량에 미치지 못했기에 더욱 듣고 읽기에 공을 들여야한다는 의미라고 말입니다.
충분히 넘치도록 읽고 들었던 아이들이라면 말할 수 있는 환경만 주어지면 인제든지 말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소위 말을 할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지않아서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구요.
저도 어느 정도 영어를 한다고 자부(?)를 해왔었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착각을 하고 있었던 셈이었더만요.
ㅡ.ㅡ;;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영어를 완성함에 있어서 읽기에 대한 중요성은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듣기에 대한 중요성 또한 제 경험을 통해서 더욱 강하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깐 아이가 묵독이 가능하다고 해서 듣기도 함께 멈춰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듣기는 항상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제대로된 영어로 완성시키려면,,,
우리가 정확하게 영어로 듣지 못하면 정확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제가 영어학원 다니면서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엄청난 어휘를 구사하면서도 정작 원어민 샘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동문서답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았거든요.
아이가 눈으로 읽기가 가능하더라도 절대로 소리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네들이 쓰는 말을 정확하게 들어야 우리도 그들처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식 영어가 아닌,,,
다들 아실 만한 내용일 수 있지만 다소 무료하게 현충일을 보내실 분들을 위해 따분함을 달래시라고 어줍잖은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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