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이 책에 홀딱 빠져있습니다.
이 책은 뇌 구조를 8개의 파트로 세분화하였습니다.
1. 주의력 조절계: 정신의 교향악단을 지휘한다.
2. 기억계: 정보를 저장하고 끄집어낸다.
3. 언어예: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다스린다.
4. 순서 정렬계: 시간의 질서를 파악한다.
5. 공간 정렬계: 공간의 질서를 파악한다.
6. 운동계: 뇌와 근육의 현란한 협주
7. 고등사고계: 생각을 생각한다.
8. 사회적 사고계: 친구를 사귄다.
제가 작년에 올린 글에서 주의력 조절계에 대해 말씀드린적이 있었기에
오늘은 언어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번 글을 링크해드리니 함께 읽으며 참조하세요.
먼저, 저자는 언어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나누었습니다.
자동언어-교양언어
구체언어-추상언어
기본언어-고급언어
수용언어-표현언어
아이들중에 일상생활에서는 매우 수다스럽지만 수업시간엔 침묵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내향적인 성격때문일수도 있지만,
아이가 자동언어 기능은 뛰어나지만 교양언어능력이 뒤떨어져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교양언어는 추상언어나 고급언어와도 비슷한 의미입니다.
실생활이 아닌, 학문적 영역에서 더 중요한 언어들입니다.
이런 언어능력이 약한 경우에 저학년때는 학습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특히 중고등학생이 되면 두드러진 학습 부진을 보이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초등학습에서 독서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독서를 통해 교양언어(추상언어, 고급언어)를 습득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학년때 문제집 풀이에 매달리기보다
향후 중고등학교때 학습을 대비하여 독서를 통한 어휘확장에 힘쓰라는 것이죠.
언어의 종류뿐만 아니라 언어의 구성 단계를 이해하는것도 중요합니다.
소리(음소)
-> 말의 최소단위(형태소)
-> 낱말의 의미(의미론)
-> 문장을 이루는 낱말들(통사론)
-> 큰 덩어리를 이루는 언어(담화)
-> 언어에 대해 생각하기(상위언어)
큰 애가 한글 읽기가 느릴때 제가 난독증 관련 글을 읽으면서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음운인식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운인식능력이란 소리를 듣고 구별하는 능력으로
"벌"과 "발"을 들었을때 그 미묘한 차이를 구별할수 있는 능력입니다.
또한, 음소인식이란 하나의 낱말이 여러개의 음소로 이루어진것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cat를 c+a+t 로 쪼개거나 반대로 c+a+t를 보고 cat로 읽는 능력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난독증이라 표현하는 아이들은 대개 음운인식과 음소인식능력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새롭게 깨달은 사실은,
읽기 학습에서 음운, 음소 인식 능력이 중요한것은 맞지만
(음운인식능력이 나쁘면 읽기의 출발시기가 느려져서 향후 학습에 영향을 많이 끼쳐요)
아무리 이 능력이 좋아도 문장단계에서 요구되는 언어능력(통사론)이 부족하다면
저학년때 읽기가 빨라도 고학년이 되어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워진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읽기독립이 되었다고 안심하며 아이를 방치해두어서는 안되죠.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차 요구되는 교양언어의 수준을 높여가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학년에 맞는 독서를 하면서 본인의 어휘력 수준을 올려야합니다.
특히, 통사론, 담화, 상위언어등은 눈에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부모가 세심하게 아이의 그런 측면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릴때는 신동같았는데 커가면서 점차 평범해진다는 아이들은,
대개 기억력이나 음운인식능력이 좋은 아이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래에 비해 이런 능력이 좋다보면 한글도 빨리 읽고 수셈도 쉽게 합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요구되는 보다 추상적인 사고력이나 어휘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릴때 잠시 반짝였던 아이로만 남을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아이를 돕기 위해 제안하는 방법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가정 생활에서 자동언어와 교양언어의 경계를 왔다갔다해야한다.
부모는 어느정도 정기적으로 토론할 기회를 만들어, 추상적 개념이나 현재 이슈가 되는 문제처럼,
나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대화를 나누어 봄직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눠야한다.
2. 아이의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잠자리에 들기전, 식사시간, 차안에 있을때를
대화의 기회로 삼아라. 이때, 아이한테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도록 독려한다.
3. 부모는 말이 필요없이 빠른 움직임으로 아이들을 사로잡는 활동(게임, 비디오, 롤러스테이트)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하고 이런 활동을 줄이도록 조절해줘야한다. 아이들은 대개 머리를 쓰지않는
이런 활동을 통해 빠른 움직임으로 운동신경을 만족시킨다.
(운동 잘 하는 애들이 책 읽기 싫어하는 이유)
4.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주 책을 읽어주며 이야기를 나눠라.
5. 학교 수업외에 언어와 관계된 놀이를 해라.
-차 타고 가며 철자 맞추기, 낱말 퍼즐.. (우리나라: 끝말잇기, @@ 이름 대기, 수수께끼..)
6. 요약하기는 기억기능과 언어기능이 교차하는 정확히 중간지점에 있다.
녹음기를 앞에 두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발표하게 하는 것도 좋은 훈련이다.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보상을 걸라!)
- 영어학습 방법중 retelling이 있는데, 영어가 아니라 우리말로라도 요약하기를 시켜
동영상으로 찍은후 아이와 함께 지켜보며 개선점을 찾아보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7.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를 연습할때
언어 구사력이 가장 향상된다.
8. 2,3학년이 되면 언어의 원리를 배울수 있다.
말소리를 이리저리 조작하거나, 시를 짓거나 운율에 맞춰 노래가사를 쓰는것도 좋다.
낱말 뜻, 낱말 배열, 그밖에 언어의 여러요소를 놓고 토론을 벌이거나 연습해도 좋다.
9. 웅변이나 대중연설등으르 정식과목으로 가르치면
전세계 어린이의 공통적인 말하기 능력 부족을 개선할 수 있다.
10. 아이들은 머리속으로 말과 시각사이의 연상작용을 활발히 할 수 있어야 한다.
동화가 녹음된 테잎을 듣거나 동화구연 수업에 참여하는것도 연상작용 훈련에 도움이 된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제가 그동안 읽기 하나에만 너무 매달렸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말하기나 쓰기등 표현언어쪽으로 훈련을 시켜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인상깊었던 대목을 나누고 싶습니다.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아이들보다 어휘력이 풍부하다고는 볼 수 없다.
우수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과 정말로 다른 점은
자신이 아는 낱말들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에 '이타주의'라는 단어를 안다고 할때
단순히 그 의미만을 암기하지 않는다.
이타주의는 일종의 자상함이며,
자선, 도움, 타인에 대한 배려, 자기 희생등과 관련된 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타주의는 이기주의, 인색함, 타인에 대한 무심함 등과
반대되는 말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의미론에 뛰어난 학생들은 낱말의 뜻에 관한 심오한 지식을 자랑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정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어요.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다 해도
책에 나오는 어휘의 깊이를 받아들이는 수준은 천차만별인거죠.
따라서 어느정도 어휘의 정확성을 짚어주고
그를 통해 사고의 확장까지 이끌어내야 한다는걸 느꼈습니다.
-이래서 독서 논술 수업을 하나봅니다.
일단 기본은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즐거워해야 하지만,
그 단계에 이르렀다면 그 다음으로 아이가 낱말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두루 활용할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는 것이죠.
(근데 사실 저는 이런 면에서 따로 수업을 받지 않고 저 혼자 알아서 터득한것 같은데요.. ^^;;)
암튼.. 언어기능과 관련되어 새로운 팁과 안목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파트도 정리하고 싶은데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쉽지 않네요.
지난주에 가족여행을 다녀와서 눈이 시원해지시라고 캐나다 사진 몇장 올립니다.
로키산맥과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큰아이가 며칠전 마이티로봇을 보고 그린 그림도 첨부합니다.
9살쯤 되니 따라 그리기도 제법 잘 하더군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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