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님 닫기

내 쑥쑥트리

0개
  • 쪽지
  • 내글0
  • 스크랩0
  • 내댓글0
북클럽
날따방
모임터
  • 쑥쑥몰
  • 체험이벤트
자동로그인
쑥쑥닷컴 카카오스토리 소식받기
로그아웃 PC버전
쪽지
스크랩
나를 따르라
커뮤니티
  • 유아 게시판..
  • 초등 게시판
  • 중고등 게시판
  • 수학 게시판
  • 중국어 게시판
메뉴 바로가기
  • 나를따르라 공부방
  • 북클럽
  • 칼럼
  • 선배맘 따라하기
  • 선배들의 책장
  • 해외교육정보
  • 영어 동영상 모음
  • 영어이름 찾기
  • 이벤트
  • 영어동화 교실
  • 영어유치원2 파닉스
  • 쑥쑥모바일소개
쑥쑥 플러스
  • 강의실

  • 쇼핑몰

  • 공연

검색
검색
게시판 선택
  • 전체 게시판
  • 유아 영어 게시판
  • 초등 영어 게시판
  • 중고등 교육 게시판
  • 수학 게시판
  • 중국어 게시판
제목 닉네임

네비게이션

  • 게시판
  • 북클럽
  • 쑥쑥워크시트
  • 나를따르라
  • 엄마표자료실
유아
초등
중고등
수학
중국어
추천/후기
칼럼

컨텐츠

기대하지 않았던 큰 위로이네요.

  • 하늘3
  • |
  • 2011-06-16
8

즐겨찾기에 심어놓고 가끔 들어와서 둘러보곤 합니다.

오늘도 그런 맘으로 읽어 내려가고 있었는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위로가 됩니다.

감사해요....


: 하니비님의 글입니다.
> 어제 이 글을 제 칼럼에 올리고 게시판에 내려온 글을 삭제하였습니다.
>  
> 한참 아이들 키우는 재미에 푹~빠진 쑥쑥맘님들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글이란 생각에..
>  
> 얼마전 오래전부터 제 글에 댓글 써 주시고 조언을 구하시던 기도맘님의 전화를 받고
> 엄첨 기뻐해야 할 일에 우울했습니다.
> 반기문 영어대회에서 금상을 타셨답니다.
> 시골에서 고군부투 하시며 열정을 가지고 뒷바라지 하시죠.
> 아...아이들 키울 때 어른 들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 "지금이 좋을 때다" 저도 좋을 때가 있었습니다.
> 아..그러나 요즘 슬럼프네요.
> 2년 넘은 것 같습니다.
> 요즘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쓰신 김난도교수님의 슬럼프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 예전 젊었을 때 김난도쌤 정말 샤프하시고 멋지셨는데,요즘 사진 보고 우울했습니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몇장 읽다 말았습니다.
> 세월과 나이는 어쩔 수 없는가...봅니다.
> 참 세월 빠르네요.
> 입시생인 우리 둘째 초등 1학년인가? 2학년 때 쑥을 시작했으니까요.
> .........................................................................................................
>  
> 재작년부터 슬럼프인 것 같습니다.
> 큰애 대학 보내고 긴장감이 풀어지면서...
>  
> 작년에는 슬럼프를 극복해 보고자 열심히 일을 했어요.
> 정신없이 일하면서도 슬럼프는 여전히 지속되고...
>  
> 글쎄요...
> 자식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아이들 잘 키우는 것에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낄 것 같지만
> 솔직히 지금끼지는 살아 오면서 제가 버는 돈에 큰 애착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꼈어요.
> 10년간 내 이름으로 통장을 하나,둘 만드는 것이 참 재미있었죠.
> 나만의 세계라는 비밀스런 느낌.정말 좋았어요.
>  
> 그러나
> 내가 번 돈 작년에 남편에게 모두 공개해 버리고..
> 그 다음부터 이상하게 '돈'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더군요.
> 그리고 통장에 있는 돈은 이미 내 돈이 아닌 상징적인 의미일 뿐...
> 내 지갑속에 있는 십만원이 소중한 것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  
> 집을 바꾸고 새롭게 리모델링 해볼까,,,,생각도 하지만
> 둘째 대학 보내고 하기로 마음먹고...
> 집을 바꾸어도 이것 역시 '잠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  
> 남편 공부 끝나면서 집마련하고 그렇게 원하던 첫 아들 낳고
> 갑자기 허무감에 빠져..
> 세상의 영원한 무엇인가를 찾게 되면서
> 카톨릭이라는 종교를 갖게 되었어요.
>  
> 매사에 감사하고 세상에 부족한 것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 아침에 일어나면 하늘을 보고 감사기도를 하죠
> 은총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  
> 그런데..
> 과연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  
> 우리 애가 대체복무하면서 연세드신 공무원들과 일하는데
> 그분들이 "너희 엄마는 참 좋으시겠다" 라고 말씀하신답니다.
> 그런데 "응? 뭐가 좋은데? "
>  
> 살아오면서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시절을 기억해 보니..
> 그래도 대학다니고 직장생활 하던 시절이 아니었나?
> 자유로움이 정말 좋았죠.미래에 대한 막연한 고민과 기대가 가득했고..
>  
> 아...
> 요즘은
> 긴장감 속에 또한 지루함...
> 이것이 끝나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  
> 그저 사는 것이 시들시들하네요.
> 그래서 올 봄 해피트리와 행운목, 벤자민을 들여서
> 이것들 물주고 키우는 재미에 살려고 하는데...
> 해피트리 은근히 신경쓰이네요.
> 해피트리는 화원 어저씨가 특별히 권하셨는데, 어떻게 제 마음을 아셨을까?
> 요즘 아줌마들 사이에 인기라고 하시더군요.
> '해피트리...'
>  
> 이제 늙어가는데..
> 지금 재미있게 살아야 하는데...
> 남편은 젊어서 참 재미없게 사는 것 같았는데
> 나이가 들면서 삶에 큰 성취감을 느끼는 듯 하네요.
>  
> 아깝네요.
> 이 소중한 순간을 시들시들하게 보내는 것이...
> 살아가면서 슬럼프를 가장 잘 극복하는 길은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란 생각이 들어요.
> 만나서 웃고 떠드는 것 만큼 신나는 일은 없죠.
> 그러나 친구는 어려울 때 친구보다 친구의 기쁨을 내 기쁨 처럼 받아들일 때 진정한 친구죠.
> 세상을 살면서 친구 셋을 얻기가 힘들다는 말...이제 나이들면서 깨닫게 되는군요.
>  
> 이제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면 누구에게도 싫은 소리 하기 싫고
> 특별한 욕심도 없고 무언가 '도'가 통한 느낌...
>  
>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는 슬럼프가 없고 나태함이 없을 줄 알았는데
> 그건 아니고...
>  
> 갑자기 이글을 쓰면서 나는 너무 범생이로 인생을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네요.
>  
> 카르페디엠 (carpe diem)
>  
> ..................................................................................................................
 >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님-
>  
> 슬럼프
>  
> 그래, 자네가 요즘 슬럼프라고? 
> 나태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기가 어렵다고? 
> 그런 날들이 하루이틀 계속되면서 이제는 스스로가 미워질만큼, 
> 그런 독한 슬럼프에 빠져있다고? 
> 왜, 나는 슬럼프 없을 것 같아? 
> 이런 편지를 다 했네, 내 얘길 듣고 싶다고.
>  
> 우선 하나 말해 두지, 나는 슬럼프란 말을 쓰지 않아, 
> 대신 그냥 ‘게으름’ 이란 말을 쓰지. 
> 슬럼프, 라고 표현하면 왠지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서… 
> 지금부턴 그냥 게으름 또는 나태라고 할께.
>  
> 나는 늘 그랬어. 
> 한번도 관료제가 견고한 조직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지. 
> 하다 못해 군대도 학교(육군제3사관학교)였다니까? 
> 그렇게 거의 25년을 학생으로 살다가, 어느 날 다시 교수로 위치로 바꾼 것이 다라니까? 복 받은 삶이지만, 어려운 점도 있어. 
> 나를 내치는 상사가 없는 대신, 스스로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게 내 삶이었거든. 
> 그래서 늘 힘들었어, 자기를 꾸준이 관리해야 된다는 사실이. 평생을 두고 나는 ‘자기관리’라는 화두와 싸워왔어.
>  
> 사람이 기계는 아니잖아… 
> 감정적인 동요가 있거나, 육체적인 피로가 있거나, 
> 아니면 그냥 어쩌다 보면 좀 게을러지고 싶고, 또 그게 오래 가는 게 인지상정이잖아… 
> 교수라는 직업이 밖에서 점검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슬럼프, 아니 나태에 훨씬 쉽게 그리고 깊게 빠져. 
> 내가 자주 그렇다니깐? 자네들에게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  
> 난 나태란 관성의 문제라고 생각해. 
> 자전거는 올라타서 첫페달 밟을 때까지가 제일 힘들지. 
> 컴퓨터 켜기도, 자동차 시동걸기도, 사는 것도 마찬가지야. 
> 정지상태를 깨는 첫 힘을 쏟는 모멘텀을 줄 의지가 관성이 치여버리는 현상... 
> 난 그것이 자네가 말하는 ‘슬럼프’의 합당한 정의라고 생각해. 
>  
> 근데, 문제는 말야, 나태한 자신이 싫어진다고 말은 하면서도 
> 그 게으른 일상에 익숙해져서 그걸 즐기고 있단 말이지. 
>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실은 그걸 즐기고 있단 말이지. 
> 실은 자네도 슬럼프를, 아니 오랜만의 연속된 나태를, 지금 즐기고 있는 거라면 이 글을 여기까지만 읽어. 
> 딱 여기까지만 읽을 사람을 위해 덕담까지 한 마디 해줄게. 
>  
> “슬럼프란 더 생산적인 내일을 위한 재충전의 기간이다.” 
>  
> 됐지? 잘 가.
>  
>  
> 하지만, 위에 쓴 덕담은 거짓말이야. 
> 너무 오래 나태하면 안돼. 자아가 부패하거든, 그러면 네 아름다운 육신과 영혼이 슬퍼지거든, 
> 그러면 너무 아깝거든. 그러니까, ‘정말’ 슬럼프, 아니 나태에서 벗어나겠다고 스스로 각오해. 
> 그리고 이 다음을 읽어.
>  
> 보통 ‘슬럼프’ 상태에서는 정신이 확 드는 외부적 자극이 자신을 다시 바로 잡아주기를 기다리게 되거든? 
> 어떤 강력한 사건의 발생이나, 친구/선배의 따끔한 한 마디, 혹은 폭음 후 새벽 숙취 속에서 느끼는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이라도… 그런 걸 느낄 때까지는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자학을 유보하거든? 
> 땍! 정신 차려 이 친구야, 그런 자극은 없어, 아니면 늘 있어.
>  
> 정말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이란 말야. 
> 그 자극을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그걸 생활의 실천으로 옮기는 스스로의 노력이 없으면 그런 자극이 백번 있어도 
> 아무 소용 없단 말야.
>  
> 정말 나태에서 벗어날 참이면 코끝에 스치는 바람에도 삶의 의욕을 찾고, 
> 그러지 않을 참이면 옆에 벼락이 떨어져도 늘 같은 상태라니까?
>  
> 내가 자네만할 때는 말이지, 가을이면 특히 11월이면, 감상적이 되고 우울해지고 많이 그랬거든? 
> "자 11월이다, 감상적일 때다" 하고 자기암시를 주기도 하고… 그래 놓고는 그 감정을 해소한다고 술도 마시고, 음악을 듣고… 
> 그러면 더 감상적이 되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걸 은근히 즐겼어. 딱지가 막 앉은 생채기를 톡톡 건드리면 따끔따끔 아프지만 
> 재밌잖아? 내 젊은 날의 버거움이란 그런 딱지 같은 거였나봐.
>  
> 나도 철이 들었나보지? 차츰 해결법을 찾았어. 감정은 육체의 버릇이라는 걸 깨닫게 된거지. 
> 일조량의 부족, 운동량의 부족, 술/담배의 과다… 즐기지 않는 감정적인 문제에 근원이 있다면 그런 거야. 
> 난 정말 감정에서 자유롭고 싶으면 한 4마일 정도를 달려. 오히려 술도 되도록 적게 마시지, 몸이 아니라 마음을 위해서. 
> 그리고 무엇보다 일을 해. 꽤 효과 있어.
>  
> 더 근원적인 건 `목표`의 문제야. 나태는 목표가 흐려질 때 자주 찾아오거든. 선생님 같은 나이에 무슨 새로운 목표가 있겠니?
>  
> 내 목표란 `좋은 선생` `좋은 학자` 되는 건데, 그 `좋은` 이라는게 무척 애매하거든. 
> 목표는 원대할수록 좋지만, 너무 멀면 동인이 되기 힘들어.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엔 더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 
> 대개 일주일이나 한달짜리 목표들…
>  
>  
>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싶어? 
> `정말로` 원한다면 해결은 생각보다 쉬워. 
> `오늘` 해결하면 되. 늘 `오늘`이 중요해. 
>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뭐 이런 차원이 아니야.
>  
> 그냥 오늘 자전거의 첫페달을 밟고 그걸로 만족하면 되. 
> 그런 오늘들이 무섭게 빠른 속도로 모이거든, 나태가 관성인 것처럼 분주함도 관성이 되거든. 
>  
> 사실은 선생님도 먼 나라에 혼자 떨어져서 요즘 감정적으로 무척 힘들어. 
> 그래서 물리적인 생활을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해. 육체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했잖아? 
> 늦게 자지 않고, 일찍 일어나고, 술 마시지 않고, 햇빛 아래서 많이 움직이고 걷고 뛰고, 꼭 1시간은 색스폰 연습하고, 
> 몇 글자라도 읽고, 3페이지 이상 글쓰고… 
> 나는 잘 알거든, 이런 육체적인 것들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나태 속으로 빠지게 되는걸. 여러 번 경험했거든.
>  
> 힘 내. 얘기가 길어졌지? 
>  
> 내가 늘 그래. 대신 긴 설교를 요약해 줄게. (선생님답지?)
>  
> 일. 나태를 즐기지 마. 
> 은근히 즐기고 있다면 대신 힘들다고 말하지 마.
>  
> 이. 몸을 움직여. 운동하고, 사람을 만나고, 할 일을 해. 
> 술 먹지 말고, 일찍 자.
>  
> 삼. 그것이 무엇이든 오늘 해. 지금 하지 않는다면, 
> 그건 네가 아직도 나태를 즐기고 있다는 증거야. 
> 그럴거면 더 이상 칭얼대지 마.
>  
> 사. (마지막이야 잘 들어?)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라도, 
> 여전히 너는 너야. 조금 구겨졌다고 만원이 천원 되겠어? 
> 자학하지 마,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  
> 그거 알아? 모든 것은 흘러. 지나고 나면 이번 일도 무덤덤해 질거야. 
> 하지만 말야, 그래도 이번 자네의 슬럼프는 좀 짧아지길 바래.
>  
> 잘 자.
> (아니, 아직 자지 마. 오늘 할 일이 있었잖아?)
>  
> 새임.
>  
> (2005. 2.)
>  

추천 공유
  • 댓글 8
  • 댓글쓰기
  • 답글쓰기
스크랩
  • 하니비
  • |
  • 2011-06-17 01:29
답댓글
제 블로그에...
 스크랩 해두고 가끔 찾아 읽는 글입니다.
핑크마미님의 진솔한 글에 감동받고 저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고의 엘리트 지성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퍼온 글입니다.
 
 
2등 인생
 
맨날 2등이었다.
 
고등학생 때 괴물같은 친구가 하나 있었다.

저 친구만큼 해보자고 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전교 10등에서 2등까지는 그래도 수월하게 올랐다.

죽어라고 공부하고 약간의 운빨도 받고 거기다 친구가 우연찮게 시험을 좀 못 보는 바람에 결국에 1등을 하긴 했는데 그 이후로 내 인생의 목표가 생겨 버렸다.

걍 2등만 하자. --a

2위에서 1위로 올라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버린 것이다.

학과공부도 어느 만큼하면 A+ 받을지 대략 감은 오는데 걍 적당히 하고 A0 받는 것을 목표로 했다.

셤 전날 8시간만 공부 더 하면 A+이 될 것 같지만, 걍 친구랑 당구치고 좀 놀다가 저녁에 편하게 공부하고 그렇게 A0를 노리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뭐. 실제는 그것도 안 나올 때가 많았지만.

핸드폰을 살 때도 항상 최신기종보다 한 단계 아래 것을 산다.

최신 기종을 사려면 가격부담이 급증한다.

대학원도 미국 갈까 하다가 걍 국내 대학원에 진학했다.

나름 내 전공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연구실이라고 자부하면서 들어오긴 했는데 사실 유학을 가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유학가려면 돈/시간/노력의 인풋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서 지레 포기해 버린 것이 더 컸던 것 같다.

여튼 그렇게 국내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약간의 전공공부를 선행학습하는 것만으로 진학 준비를 대신한 것이다.

논문도 그렇다.

최고저널을 목표로 하긴 하는데,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면 걍 차상위저널에 내는 습관이 들었다.

미국 포닥 와서도 조금 더 오래 있으면 더 좋은 곳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긴 했다.

결과도 어느 정도 나오고.

다만 해외에서 더 외롭게 고생하기 싫어서 그냥 적당한 곳에 들어와 버렸다.



신기한 것은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 그저 묵묵히 2등만 하자고 하면서 뒤쳐지지 않게 누군가를 따라온 것인데 어느덧 내 앞의 페이스 메이커들이 하나 둘 사라져 버렸다.

더 신기한 것은, 예전에 2등만 하자고 하면서 내가 선택(노력)했던 것들이 그래도 꽤 괜찮은 것들이라는 점이다.

전교2등, A0, 한템포 느린 최신 핸드폰, 국내최고대학원, 차상위논문 여러편, 짧지만 어쨌든 미국포닥 경력, 어린 나이에 잡은 지금의 직장.

난 1등은 되기도 힘들고, 되고 나서도 견제 받으며,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자리라서 "편한 2등"을 목표로 삼았던 것인데 어느덧 "언제나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하는 놈"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3년쯤 전인가 그 괴물같은 친구 결혼식이 있었다.

나 대신에 사회를 보겠다고 나선 친구가 있어서 그러라고 했는데, 그 친구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그 괴물같은 친구도 나 때문에 자극 받아서 죽어라고 공부를 했댄다.

꽤나 힘들게 공부하면서 순위를 유지했고, 대학 와서도 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나를 의식하면서 본인의 길을 찾아갔다는 말을 했다.

1등은 다른가보다 싶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나의 콤플렉스는 사라졌지만 어쨌든 습관이 무서운 것인지 2등인생은 지금도 내 가치관의 하나로 남아 있다.


앞으로 피곤하게 1등을 바라며 살지, 편하게 2등을 목표로 살지, 아니면 아예 그냥 퍼질러서 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인생 2막이 어떡하다가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이런 기본적인 걸로 고민하고 있는 걸 보면 난 2류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그냥 평생 이런 고민 성실하게 하면서 살고 싶다.

그게 내가 살아온 방식이니까.


  • 글쓴이
  • 이모티콘
확인 취소

아래 아이콘을 선택해 주세요.

  • 핑크마미
  • |
  • 2011-06-16 21:08
답댓글
제 글이 위로가 될까요? 아주 가끔 댓글 남겼던 게으르고 소심한 직장맘입니다. 항상 쑥게시판에 너무 좋은 일을 하시는 분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 망설이다 몇자 남겨봅니다. 한 번 언급한 적 있는 것 같은데 제 남편도 하니비님 남편분과 같은학교 같은과(제 기억에 준해) 출신 교수입니다. 전 남편과 같은 일을 하구요. 박사졸업후 바로 2년제 전임이 되어 언젠간 옮기겠지 했던 직장을 10년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매우 사적인 얘기가 될 것 같은데 이해를 돕기위해 간단히 밝힙니다. 시댁처가 형제 7명이 S대 5명,K대1명, E대1명이 제가 그 E대 출신입니다. 약간의 열등감 때문인지 매우 열심히 살았고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S대 출신 여동생은 전업주부이지만 전 교수라는 직업도 갖게되었네요. 공부란게 성실함, 인내심, 책임감 없인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온 삶때문인지 2년전 크게 아파서 수술도 2차례하게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아이 교육에 있어 전 너무 많은 생각과 갈등 속에 살았습니다. 양가부모님의 기대와 제 개인적인 욕심까지 더해 늘 마음속은 전쟁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직장맘으로서의 현실은 아이에게 올인해서 키우는 엄마들과 비교해 형편없었고 직장일도 엄마로서도 아내로서도 모두 B급이었습니다. 아니 B학점이라는 사실이 너무 괴로워 저 자신을 더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아이는 6세때 12세 인지능력 평가를 받고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지금 내신 10%에 겨우드는 평범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전 공부란 것에 취미도 열정도 없는 학생들과 하루하루 지쳐가며 어릴적부터 꿈꾸었던 교수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와 제자신에 대한 불만으로 우울한 시간을 꽤오래 보냈습니다. 남편은 너무나 착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일하는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였고 전 그래서 늘 외로웠습니다. 그렇게 결혼생활 15년 엄마로서 14년을 보낸 저는 아날로그 맘이 올려주신 글처럼 아이를 그저 사랑하고 이해해 주는 엄마로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너무나 따뜻하고 밝으며 저를 무척따르고 좋아합니다. 그러나 마음한켠에는 특목고는 꿈도 못꾸고 이대로라면 SKY는 고사하고 제대로 대학을 갈 수 있을까 걱정뿐이랍니다. 조카가 작년에 서울의대 들어갔고 어떤 과정을 거쳐 그렇게할 수 있었는지 알기떄문에 더 막막합니다. 물론 대학이 인생의 목표도 아니요 아이의 인생은 그 애의 몫이란 것도 잘 압니다. 그럼에도 대학을 제대로 못보낸 엄마의 현실은 참혹합니다. 제 직장동료들도 본인들은 다 명문대 출신에 박사학위소지자지만 아이들은 좋은 대학 진학시킨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엄마의 지속적인 관심과 헌신없이 아이가 성장해가고 공부하는 일은 힘든일입니다. 그런 분들(대학진학실패?) 대부분은 심각한 우울증과 심리적 고통을 안고 있습니다. 사실 저 같은 입장에서 하니비님은 정말 부러움의 대상이요  제 자신을 한없이 작아보이게 하는 분입니다. 직장일이라는 것도 만만치 않아서 강의 및 연구실적평가에 대한 압박감은 점점 심해가고 저도 나이를 먹었는지 지치고 힘들기만 합니다. 남자들은 직장일에서 성취감을 느끼면 가정일에 크게 좌우되지 않지만 직장일에 열심이던 친구는 최근 가정문제로 이혼까지하는 걸 보면 여자에게 주어진 짐은 생각보다 무거운 것 같습니다. 누가 시키고 강요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관계지향적인 여성의 특성상 가족관계에 민감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일도 성취해야하고 자녀의 미래까지 걱정하고 책임지려하다보면 누구나 지치고 우울해지기 쉬운 것 같습니다. 지금 주어진 것에 집중하시고 마음껏 누리세요. 제가 택한 방법이랍니다. 저에게 주어진 것에 올인하고 내것인 아닌것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일도 자식도 남편(헉 슬프네요)도 마찬가지죠. 하니비님은 종교도 있으시고 프리랜서로 일도하시고 자식도 잘 키우시고 정말 인생 열심히 잘 사셨습니다. 이젠 좀 여유롭게 돌아보며 취미활동도 적극적으로 하시고 피부과도 다니시고..(제가 요즘 그렇거든요^^)아이키우는 노하우도 있으시니 여유롭게 둘째 키우시면서 곱고 예쁘게 늙어가세요. 남편과 아들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 자신을 더욱 사랑하시면서요. 지금 이 평화로운 삶이 모두 큰 행복이요 재미있는 하루 같습니다. 목표의식을 가지고 무엇을 꼭 성취해야 즐거운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고나도 또 다른 허무함이 밀려옴을 짐작할 수 있쟎아요. 하니비님같은 글재주도 없는 제가 감히 몇자 적어봅니다. 혹시 오해가 가시는 부분이 있을까 조심스럽습니다만 제 마음은 딱 한가지 너무나 잘 사셨고 사실 분이니 빨리 슬럼프 벗어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 뿐 입니다.진심 감사하고 부러워요~          
  • 글쓴이
  • 이모티콘
확인 취소

아래 아이콘을 선택해 주세요.

  • 하니비
  • |
  • 2011-06-16 22:09
그냥,댓글 읽으며 눈물이 나네요.
진솔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참으로 감동없는 요즘의 삶이었는데 말이죠.
어렵게 글 올렸는데,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글쓴이
  • 이모티콘
확인 취소

아래 아이콘을 선택해 주세요.

  • 수스
  • |
  • 2011-06-17 00:36
어쩜 이렇게 진솔하게 글을 쓰시나요.
전 진솔하고 진심어린 글을 존경합니다.
따뜻한 조언과 위로의 말, 제게도 읽고나서 큰 도움이 되네요. 늘 복된 하루 되세요.
  • 글쓴이
  • 이모티콘
확인 취소

아래 아이콘을 선택해 주세요.

  • 김순이
  • |
  • 2011-06-17 09:54
깊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옵니다.
  • 글쓴이
  • 이모티콘
확인 취소

아래 아이콘을 선택해 주세요.

  • 산에들에
  • |
  • 2011-06-17 10:27
나는 없고 누구엄마 누구아내만 있는 아줌마.....
그러다보니 더 아이들에게 목숨을 걸고 매달리는것 같고
한편으론 그런 내모습이 너무 싫고
나역시 그랬던것처럼 나중엔 제들이 다 알아서 컷다할텐데...
곱고 예쁘게 멋있게 죽을때까지 여자로 그렇게 늙었으면 좋겠네요...
  • 글쓴이
  • 이모티콘
확인 취소

아래 아이콘을 선택해 주세요.

  • 기도맘
  • |
  • 2011-06-17 10:46
전 교수가 꿈이였어요
연수를 받으러 가면 교수님들이 자유롭게 이런저런 자기 생각과 자유를 펼치시면 정말 부러웠어요
헌데 그저 평범한 직장과 남편 뒷바라지 아들 등등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신랑이 고맙고 해 주는 정도 일상생활을 쪼개어 가정 일에 올인 하는 저를 조금이나마 인정해 주지만 결국 삶에 짐은 항상 지고 있죠?!
그래서 하니비님 글을 좋아해요
적당히 짐 있는 글과 정확한 길을 제시해 주셔서...
오늘 저는 또 다른 글을 읽고 삶을 뒤돌아 봅니다.
  • 글쓴이
  • 이모티콘
확인 취소

아래 아이콘을 선택해 주세요.

  • 호동맘
  • |
  • 2011-06-23 15:50
오랫만에 들어왓는데.. 저와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소중한 글 읽으면서 저도 위로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글쓴이
  • 이모티콘
확인 취소

아래 아이콘을 선택해 주세요.

  • 전체댓글보기8
  • 이전글 급하네요 한줄만 영작 좀~~~
  • 다음글 [칼럼] 무슨 재미로 사시나요
목록 맨위로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 네이버블로그네이버블로그
  • 페이스북페이스북
복사
  • 내가 쑥쑥으로 돌아온 이유?
    • 타조의꿈
    • |
    • 2011-06-20
    3
  • 수학 산출물 대회
    • 하나님맘
    • |
    • 2011-06-20
    0
  • 꿈은 크고 원대하게
    • 수스
    • |
    • 2011-06-19
    3
  • 답답하다
    • 체림엄마
    • |
    • 2011-06-18
    39
  • 눈물이 나요...
    • 미소가득
    • |
    • 2011-06-19
    1
  • 중3 듣기교재 추천 해주세요
    • 대빵
    • |
    • 2011-06-18
    0
  • 급하네요 한줄만 영작 좀~~~
    • 아기둘맘
    • |
    • 2011-06-17
    1
  • reply for ur request
    • LIME
    • |
    • 2011-06-18
    0
  • 무슨 재미로 사시나요
    • 하니비
    • |
    • 2011-06-16
    46
  • 기대하지 않았던 큰 위로이네요.
    • 하늘3
    • |
    • 2011-06-16
    8
  • 번민하지 않은 삶을 살수있을까??
    • 산에들에
    • |
    • 2011-06-16
    16
  • 글 올린 이유..
    • 아날로그맘
    • |
    • 2011-06-14
    17

로그인PC버전 APP다운로드 회원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 고객지원 : [email protected]

Copyrightⓒ formebnm.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