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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듣기 5번 하기보다...

  • 빨강머리앤
  • |
  • 2011-06-27
46

쑥쑥에는 참으로 희망적인 글들도 많지만

또 참으로 맥 빠지게 하는 글들도 있어요.

승승장구 쭉쭉 뻗어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아. 그래. 우리 아이도 이제 그렇게 되겠지..

힘을 내다가

몇 년을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이란 이야기를 읽으면.. 어! 어쩌면 우리도!? 하면서 불안하기 그지 없지요....

 

게시판 글을 듬성듬성 읽으면 아이에게 적용도 듬성듬성 하게 됩니다.

내 아이 파악 못하고 남의 방법만 따라하다가 실패해도 원글 쓴 사람한테 따질 수도 없어요.

요새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무작정 듣게 하면 되나요... 애가 얼마나 이해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부분입니다.

한 책을 수없이 반복 듣기를 시키거나 오랜 시간 오디오에 의지해 책을 보게 하는 것..

일부에서는 효과를 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시간이 너무 너무 오래 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비해서 또 아이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제대로 읽을 수 있는지 파악하기엔 또 무리가 있구요...

 

엄마들도 dvd나 cd를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아는 단어가 들립니다. 모르는 단어는 자꾸 들어도 몰라요.

무슨 말이냐 하면.. 자꾸 듣기만 한다고 해서 실력이 팍팍 올라가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한글책 레벨이 무척 높고 그래서 어휘 수준이 상당한 아이들. 그리고 영어책의 수준도 3점대 정도 된다면 집중듣기만으로도 쑥쑥 자랄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낮은 단계의 아이이거나 한글 어휘도 상당히 부족한 아이라면 (학년과 상관없이)

집중듣기 5번 할 시간에 엄마가 한 번 같이 읽어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같이 읽으면서 내용도 파악해보고 모르는 단어도 모른다고 하면 알려주고 (저는 그냥 바로 알려줍니다. 예문을 만들어 유추해 보게도 하지만 일단은 쭉쭉 읽어나가는 게 목적이라면 스토리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우리말로 단어 알려줘요) 

같이 읽다가 더듬거리는 부분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한 번 더 그 문장 읽어보게도 시키고..

그렇게 하면 반복 그다지 많이 하지 않고도 책 한 권 넘어갈 뿐 아니라 아이 수준도 파악이 됩니다.

 

엄마가 영어에 자신 없으시다구요?

그럼 엄마보다 더 영어를 접하지도 못했고 필요성도 잘 모르는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익숙치도 않은 넘의 나라 말 쏼라 거리는 것을 꼼짝마 자세로 몇 십분을 듣고 있어야 하는게 엄마보다 쉬울까요? 게다가 보통 이상의 집중력이나 승부근성 가진 아이가 아니라면 집중듣기 하는 내내 집중하여 듣기란 ... (한 번 상상해보세요.)

자신 없다고 밀어놓지 마시고.. 아이에게만 반복 반복 강요하지 마시고

나도 자신 없는 남의 나라 말을 내 아이도 얼마나 힘들겠나.. 생각하시고 미리 한 번만 읽어보세요.

장담컨대 아이보다 엄마가 빠르게 이해합니다. (인생경험도 많고 어휘도 아이보다는 많이 알고 있고 어찌되었든 우리는 한 번은 배워봤던 언어이기 때문이에요)

 

몇 년 뒤... 아이가 잘 듣길래 다 알고 읽는 줄 알았다. 너무 너무 쉬운 단어도 몰라서 뒤로 자빠졌다. 하지 마시고 낮은 단계일 때 같이 다정하게 앉아서 같이 가주세요.. 아이가 서서히 엄마를 밀어 낼 때가 온답니다. 그 때 잡고 가던 손 슬그머니... 놔 주세요..

 

 

 

뒤늦은 덧붙임----오메.. 왜 댓글들의 뉘앙스가 이렇지...? 싶어 다시금 읽어보니 이 글이 제목부터 시작해서 마치 집듣을 반대하는 글인양 비춰질 수도 있었겠네요.

아이고... 몇 번을 다시 보고 또 보고 올린 것인데도...

집듣을 시키지 말란 이야기가 아니라(당연히 저희 집도 집듣 간간이 시킵니다)

한 번이라도 엄마랑 같이 읽고 나서 집듣을 하면 10번 집듣으로 깨칠 시간이 반의 반으로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랍니다.

유아나 초등 저학년들은 영어 뿐만 아니라 내용 파악이 어려운 한글책도 엄마와 딱 붙어 앉아 함께 읽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구요.

여러분.. 저 집듣 반대하는 사람 아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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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효주짱
  • |
  • 2011-07-06 16:35
답댓글

동감합니다..

집듣 꾸준히 잘하면 자연히 귀도 뚤리고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고들...

하지만 저도 궁금하지요 도대체 알고 넘어가는건지 모르고 그냥 듣고만 넘어가는건지...

영어 신문도 읽고 있지만 아주 쉬운 걸로당~먼저 눈으로 읽어보라고 하고 제가 읽어줍니다...그러면 이해를 더 잘 하더라고요.. 제가 발음이 좋냐 ...그것도 아니구..그래도 막 합니다..그러곤 원어민 발음 같이 들어보지요..같이 웃습니다..ㅋㅋ 저도한때는 울 아들이 집듣을 잘하고 있는줄 알았지요...진도도 잘 나가고 그런데 정말 쉬운단어가 들어가는 문장...알고있음 칭찬좀 해줄려고 했는데...뎅~종소리가 울렸습니다...순간 화도나고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걸 느꼈죠..

그래서 쉬운것부터...칫 이게 뭐야 왜케 쉬운거야?하는 걸로당 복습하고 있습니다..

진도 문제가 아니라 아이 수준에 맞는 걸로 여러번 반복이 좋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영어도 잠시 쉬었네요..아이랑 이야기해서 어떤식을 했으면 좋을지 얘기를 해야겠어요..

대한민국의 영어를 무서워하는 엄마들...힘내세요..엄마가 부지런해야 아이도 따라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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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라
  • |
  • 2011-07-04 00:08
답댓글

글 읽으며 "아, 좋아라..." 했습니다.

벌써? 3학년인 울 두아들... 항상 엄마가 책을 읽어줘야 자기가 읽는 줄 압니다.

근데 영어엔 까막눈인 엄마.

한 쪽에 겨우 3~4줄인 영어책 Step into Reading 2단계 읽는데도

혼자서 미리 모르는 단어 다 찾아봐야 한답니다.

발음이 맞는지, 이 단어가 이 글에서는 무슨 의미인지...

 

그러면서 또 혼자 늘 불안해했거든요.

아이들이 모를것 같은, 혹은 모르는 단어를 이렇게 내가 걍~ 알려줘도 되는건지..

책에서 읽은대로 아이가 유추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하는건지..

그런데 제가 성격상 그걸 잘 못해서 늘 묻고, 또 묻고.

모르는거 있음 얘기해.. 이 문장은 무슨 얘기일까 하면서 유도하고 확인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그게 잘 안되서 늘 힘들었는데 빨강머리앤님 글 읽으며 위안을 받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워낙 오디오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집듣을 못하고 있거든요.

그냥 제가 읽어주고, 아이가 읽고 그렇게 4~5번 읽으면 한 권 넘어가고.

그래서 진도가 참, 참 느리답니다. 그래도 달팽이처럼, 거북이처럼 그냥 천천히 가는중인데

글 읽고 반갑고 고마워서 짧은 댓글 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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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진채린맘
  • |
  • 2011-07-03 02:56
답댓글

앤님글 반가워요.

막연하게 느끼는 문제점을 시원하게 지적해주셨네요.

무작정, 그것도 아직 어린 아이에게, 학습적인 걸 강요(?)한다는 건

다른 내용 살펴볼 필요 없이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거 당연하지요.

 

저야 경험도 적고 우리 아이 영어 실력이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니지만

다만 한가지

듣기가 앞서가면서 모국어 익히듯 영어를 비슷하게 익히는 아이들도 있는 거 같아요.

그 경우엔 모국어 힘을 그리 많이 빌리는 거 같지 않아요.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영어 이야기를 즐기는 데에 별로 상관없어 해요,

그러니까 대응되는 모국어 "어휘"를 몰라도

새로 듣는 영어 단어의 "개념"을 스토리를 통해 유추하고 이해하는 거 같아요. 

한글책 읽기 수준이 낮아도 영어 수준은 또 그 나름으로 흘러가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silence가 침묵, land는 땅"이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silence는 아무 소리도 안나는 거, land는 사람들이 사는 곳, 뭐 이런 식으로

이해해가는 거죠...

 

영어를 처음 접하는 처음시기부터 이미지의 도움을 받으며 꾸준히 영어를 들으면

소리와 의미를 대응시켜가면서 그 수준을 꾸준히 향상시켜가는 아이들도 있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모국어로 어휘를 설명하거나 대응시켜주지 않아도

읽기수준 보다 듣기수준이 앞선 채로 영어가 커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예외인 경우가 있으니까요. 저는 예외를 한번 얘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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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1-07-03 15:30
예진채린맘님. 좋은 말씀이에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영어를 잘 빨아들여서 간혹 깜짝 깜짝 놀래키는 일이 있어요. 내가 알려준 적이 없는데도 척척 알아듣기도 하고 말이에요.
얘가 이걸 어떻게 알고 있지? 놀래키기도 합니다.
우리말 어휘가 없어도 뜻을 이해한다... 가능합니다. 가능하구 말구요.
그런데 silence가 '침묵' 인지는 몰라도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소리' '없음'이라는 개념(혹은 어휘)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거랍니다. 즉. 알고 있는 단계의 다음단계까지는 유추가 어렵지 않은데 그 윗단계로 올라가려면 바로 전 단계 수준의 개념이해가 필요하지요.
그 간격이 벌어지면 아이들이 갑자기 어려워 하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구요.
혼자서 잘 하고 있던 우리 큰 딸도 생소한 작가의 문체나 어려운 단어가 몰려있는 페이지나 갑자기 두꺼운 책을 내밀었을 때는 리딩레벨이 같아도 체감레벨을 어렵게 느끼기도 해요.
그럴 때는 그냥 같이 읽거나 제가 먼저 읽어주거나 한답니다.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되 그저 엄마가 먼저 손을 놓지 않았으면 해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듣기가 읽기를 끌어가는 경우. 많이 있어요.
무엇이 먼저가 되었든 갭이 많이 안 나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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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진채린맘
  • |
  • 2011-07-03 17:51
아, 네..
제가 그 간격을 얘기하고 싶었는데 놓쳤네요. ㅎ ㅎ 맞는 말씀이에요.
저희 아인 자기가 즐길 수 없으면 cd도 못틀게하고 읽지도 못하게 해요. 재미없다구..
전 간격 벌이며 아이를 끌어본 적이 없어요. 할 수 없었어요.
야금 야금 아주 조금씩 나아가는 거죠.
꾸준한 읽기 훈련이나 쓰기를 위한 단어 암기 같은 건 학원 도움을 많이 받았구요.
그랬네요. 저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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