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큰아이는 이제 초2 아홉살입니다.
아홉살에 무슨 실수,실력을 논하느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 이 새벽에 잠이 안 와서 벌떡 일어나 조언 구합니다.
우리 아이는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하고 집중하고 책 좋아하고 이런 거랑은 거리가 먼 보통 남자아이예요.
밖에서 노는 거 좋아하고, 게임에 환장하고.... -.-;;;
근데, 사고의 속도는 빠르다고 해야할까요? 두뇌회전은 빠른 편이라 뭔가 가르쳐주면 습득은 빠릅니다.
수학도 두자리수끼리의 연산은 가르친 적이 없어도 7세 무렵에 암산으로 척척 하고, 심지어 마트에서
물건 계산도 할 정도였어요.
영어는 제가 가르치다 별로 흥미도 없어하고 욱하는 제 성격탓에 서로 사이만 나빠질 것 같아 그냥
가끔 영어사이트에서 게임하게 하고 파닉스 설렁설렁 가르친 정도에서 멈추었다가 작년 9월부터
동네 홈스쿨보내요. 선생님이 좋으시고 아직 빡세게 하지 않아서 우리 아이는 잘 따라가고 영어 싫다고
하지 않고 잘 하네요. 무엇보다 제가 엄마표 한답시고 애를 잡지 않으니 그것만도 좋아요.
그런데, 수학은 아직 선행은 나가지 않지만, 한 번씩 어려운 개념을 지나가듯이 알려주어도
기억하고 재미있어 하길래 지난 겨울방학에는 2학년 1학기 수학 기본 개념 문제집을 풀고
학기중에는 진도에 맞추어서 점프왕수학이랑 문제해결의 길잡이 심화를 조금씩 풀렸어요.
둘 다 문제가 많은 편이 아니라 부담없이 했지요.
물론 문제를 다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꽤 어려운 것도 잘 풀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학교에서 보는 수학경시대회에 꽤 기대를 했어요.
우리아이가 그림을 잘 그리거나 음악에 소질이 있거나 운동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 수학은 좀 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요.점수가.....에휴...
완전완전 대 실망.... 선배맘들은 아직 어린데 뭘 걱정이냐고 하실 것 같지만,
전 참.... 잘 모르겠네요.
아이가 문제가 쉬워서 다 맞은 줄 알았는데 그렇게 틀렸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도 왜 그렇게 틀렸는지 모르겠대요. 당최 뭐가 문제인지.....
아이가 시험을 보면서 집중을 안 했을까요?아님 긴장을 했을까요?
시험결과를 보니 몇개는 실수를 했더라면서 얘기하는데 실수도 실력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제가 평소에 윽박지르고 욱 하는 성격이라 혼내기도 많이 하는데 그것땜에 정서적으로 불안한 걸까,
아님, 내가 가르치는 방법이 잘못된 걸까, 명상,서예 이런 마음을 안정시키는 걸 시켜야하나... 아이가 생일이 늦어서 아직 인지능력이나 자기관리능력이 떨어지나...
등등 이 새벽에 잠이 안 오네요. 제가 수학은 중,고생까지도 가르칠 수 있어서 학원 안 보내고 제가
계속 봐 줄 작정이었거든요.근데, 이게 아닌가 싶고...뭔가 제가 핀트를 잘 못 맞춘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직 어려운 것은 없어서 그냥 문제집 풀게 하고 틀린 것만 설명을 해 주거든요. 이번 수학경시대회도 문제집 따로 사지 않고 그냥 그동안 푼 것 중에서 틀린 것만 다시 풀게 한 정도로 준비를 빡세게 시키진 않았어요.
틀린 것도 다시 풀게 하니까 거의 맞췄거든요. 전 그래서 기대를 좀 했지요.-.-;;;
저보고 별나다고 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평소에 아이가 자신감이 좀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학교생활도 그냥 그런 듯 해서 뭔가 이번에 자기가 잘 하는 것을
두각을 나타내게 해서 자신감을 가질 계기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한 학기가 끝나가니 참 답답하네요.
이번 학기가 끝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 정말 많긴 하지만 이런 성향이 굳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아무튼 우리 아이는 특별한 재능이 없는 편이고 머리가 좋은 편이라 공부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선 시험 잘 보는 게 최고잖아요.
울 남편은 내가 하도 아이를 몰아세워서 그렇다고 하는데 오늘도 잠깐 욱 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용히
다음엔 더 잘 해보자는 말만 했지 점수가지고 뭐라고 심하게 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우리 아이의 실력을 착각하고 있는 걸까요? 아직 실력이고 뭐고 할 것도 아니지만서도 저랑 같이 풀었던 것도 아이가 풀었다고 착각하고 있나... 지금 조금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평소에 학교에서 보는 단원평가 이런 것은 거의 틀리지 않던데...서울은 초등 시험이 없어져서 단원평가만 보거든요. 근데 경시문제가 어려웠나... 아이 친구들 점수보면 그렇게 어려웠을 것 같지도 않은데....
제가 문제인 걸까요? 많이 참고 기다려주면 나아질까요?
덤벙대고 문제를 신중하게 안 보고 씩~ 보고 걍 푸는 이런 것도 나아질까요?
정말 정말 모르겠어요. 지금 이 점수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넘어가도 되는 건지
아님 좀 잡아주어야 하는 건지 어떻게 잡아주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 정말 정말 모르겠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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