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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실수일까요?실력일까요?

  • 우엔진
  • |
  • 2011-07-07
8

저희 큰아이는 이제 초2 아홉살입니다.

아홉살에 무슨 실수,실력을 논하느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 이 새벽에 잠이 안 와서 벌떡 일어나 조언 구합니다.

 

우리 아이는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하고 집중하고 책 좋아하고 이런 거랑은 거리가 먼 보통 남자아이예요.

밖에서 노는 거 좋아하고, 게임에 환장하고.... -.-;;;

 

근데, 사고의 속도는 빠르다고 해야할까요? 두뇌회전은 빠른 편이라 뭔가 가르쳐주면 습득은 빠릅니다.

수학도 두자리수끼리의 연산은 가르친 적이 없어도 7세 무렵에 암산으로 척척 하고, 심지어 마트에서

물건 계산도 할 정도였어요.

영어는 제가 가르치다 별로 흥미도 없어하고 욱하는 제 성격탓에 서로 사이만 나빠질 것 같아 그냥

가끔 영어사이트에서 게임하게 하고 파닉스 설렁설렁 가르친 정도에서 멈추었다가 작년 9월부터 

동네 홈스쿨보내요. 선생님이 좋으시고 아직 빡세게 하지 않아서 우리 아이는 잘 따라가고 영어 싫다고

하지 않고 잘 하네요. 무엇보다 제가 엄마표 한답시고 애를 잡지 않으니 그것만도 좋아요.

 

그런데, 수학은 아직 선행은 나가지 않지만, 한 번씩 어려운 개념을 지나가듯이 알려주어도

기억하고 재미있어 하길래 지난 겨울방학에는 2학년 1학기 수학 기본 개념 문제집을 풀고

학기중에는 진도에 맞추어서 점프왕수학이랑 문제해결의 길잡이 심화를 조금씩 풀렸어요.

둘 다 문제가 많은 편이 아니라 부담없이 했지요.

물론 문제를 다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꽤 어려운 것도 잘 풀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학교에서 보는 수학경시대회에 꽤 기대를 했어요.

우리아이가 그림을 잘 그리거나 음악에 소질이 있거나 운동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 수학은 좀 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요.점수가.....에휴...

 

완전완전 대 실망.... 선배맘들은 아직 어린데 뭘 걱정이냐고 하실 것 같지만,

전 참.... 잘 모르겠네요.

아이가 문제가 쉬워서 다 맞은 줄 알았는데 그렇게 틀렸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도 왜 그렇게 틀렸는지 모르겠대요. 당최 뭐가 문제인지.....

 

아이가 시험을 보면서 집중을 안 했을까요?아님 긴장을 했을까요?

시험결과를 보니 몇개는 실수를 했더라면서 얘기하는데 실수도 실력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제가 평소에 윽박지르고 욱 하는 성격이라 혼내기도 많이 하는데  그것땜에 정서적으로 불안한 걸까,

아님, 내가 가르치는 방법이 잘못된 걸까, 명상,서예 이런 마음을 안정시키는 걸 시켜야하나... 아이가 생일이 늦어서 아직 인지능력이나 자기관리능력이 떨어지나...

등등 이 새벽에 잠이 안 오네요. 제가 수학은 중,고생까지도 가르칠 수 있어서 학원 안 보내고 제가

계속 봐 줄 작정이었거든요.근데, 이게 아닌가 싶고...뭔가 제가 핀트를 잘 못 맞춘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직 어려운 것은 없어서 그냥 문제집 풀게 하고 틀린 것만 설명을 해 주거든요. 이번 수학경시대회도 문제집 따로 사지 않고 그냥 그동안 푼 것 중에서 틀린 것만 다시 풀게 한 정도로 준비를 빡세게 시키진 않았어요.

틀린 것도 다시 풀게 하니까 거의 맞췄거든요. 전 그래서 기대를 좀 했지요.-.-;;;

 

저보고 별나다고 하실 분도 있으시겠지만, 평소에 아이가 자신감이 좀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학교생활도 그냥 그런 듯 해서 뭔가 이번에 자기가 잘 하는 것을

두각을 나타내게 해서 자신감을 가질 계기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한 학기가 끝나가니 참 답답하네요.

이번 학기가 끝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 정말 많긴 하지만 이런 성향이 굳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아무튼 우리 아이는 특별한 재능이 없는 편이고 머리가 좋은 편이라 공부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선 시험 잘 보는 게 최고잖아요.

 

울 남편은 내가 하도 아이를 몰아세워서 그렇다고 하는데 오늘도 잠깐 욱 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용히

다음엔 더 잘 해보자는 말만 했지 점수가지고 뭐라고 심하게 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우리 아이의 실력을 착각하고 있는 걸까요? 아직 실력이고 뭐고 할 것도 아니지만서도 저랑 같이 풀었던 것도 아이가 풀었다고 착각하고 있나... 지금 조금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평소에 학교에서 보는 단원평가 이런 것은 거의 틀리지 않던데...서울은 초등 시험이 없어져서 단원평가만 보거든요. 근데 경시문제가 어려웠나... 아이 친구들 점수보면 그렇게 어려웠을 것 같지도 않은데....

 

제가 문제인 걸까요? 많이 참고 기다려주면 나아질까요?

덤벙대고 문제를 신중하게 안 보고 씩~ 보고 걍 푸는 이런 것도 나아질까요?

정말 정말 모르겠어요. 지금 이 점수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넘어가도 되는 건지

아님 좀 잡아주어야 하는 건지 어떻게 잡아주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 정말 정말 모르겠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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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나모니아
  • |
  • 2011-07-15 11:02
답댓글

아이들은 실수를 잘 하나 봐요...우리딸은 1학년인데 수학 곧잘 하거든요..근데 학교에서 시험만 보면 말도 안되게 틀려가지고 오는 거예요..엊그제는 한문제를 틀렸는데 글쎄  가방, 연필, 수학책 을 무거운 순서로 쓰랬는데

그냥 가방, 연필, 수학책 이라고 써서 틀려온 거예요...자기도 왜 그렇게 썼는지 모르겠다면 실수했다면서 깔깔 웃는데 황당하더군요.. 그 전 시험에서는  1,8,7,6,9,4,3  중에 제일 큰 수를 쓰라는데 답을 8이라고 써서 틀려왔어요. 왜그랬냐 했더니 9를 못봤다고 하더라구요...황당...

그런데 그 날 그런식으로 3문제를 틀려와서 야단도 좀 치고 다음 시험볼때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실수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더니, 100점을 맞아왔는데 그날 시험이 어려워서 100점 맞은 사람이 1학년 전체에서 저 하나뿐이랍니다..담임선생님이 칭찬하더군요.. 그러니 도대체 실력을 종잡을 수 없지 뭐예요..어떤 때는 문제를 아예 풀지도 않고 건너뛰어버려서 틀려옵니다. 그 문제를 못봤대요...나 참...

아직 어려서 그런거겠죠?....왜그리 실수가 많은지 거정될 정도인데....좀 크면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신기한 건 수학은 그렇게 실수가 잦은데, 받아쓰기는 한번도 실수한 적이 없네요...그럼 실수도 실력인거 아닌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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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션젼맘
  • |
  • 2011-07-09 13:11
답댓글

선행이 잘되고 잘하는 아이일수록 실수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쉬운 문제를 딱 마주치는 순간 '와..쉽다!'라고 느끼며 집중도와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잘 못하는 아이들은 쉬운것보다 어려운 문제를 많이 틀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려운 문제를 많이 틀리는지 쉬운 문제를 많이 틀리는지 봐야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짚어주어야 할 사항이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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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행복
  • |
  • 2011-07-07 23:52
답댓글

저희 아이 옛이야기같아 지나치지 못하고 이렇게 ㅎㅎ

3학년 남자아이예요.결론부터 말씀드리면 3학년되니 실수..없어졌습니다.

2학년 1학기 시험에 연산 실수는 기본,안 풀고 넘어가기,문제 반대로 읽기..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욕심많은 아이라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졌구요.

여름방학때 옆에 끼고 일일이 잔소리하며 문제 풀기봐줬습니다.**연산도 그 때서야 시켰구요.

우리아이가 뭐가 약한지,실수를 하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단지 실수라고 생각마시고 꼼꼼히 봐주세요.답이 보일 겁니다.

작년엔 심화에 문제집2권이상 학기중에 풀렸지요(1~2시간 걸립니다ㅠㅠ).

아이는 힘들어 하고 수학이 싫다하고 ㅠㅠ. 지금은 EBS 내공냠냠 딸랑 한권..하루10분이면 끝납니다..

그래도 수학 점수는 좋아졌네요^^이번 교내 경시에서도 3학년 아이들중 7등 했다네요.

제가 보기엔 시시하지만 저희 아이는 신났습니다.수학이 좋구 시원하게 풀릴때 쾌감이 느껴진다나요 ㅋㅋ

그냥 고민만 마시고 옆에서 꼼꼼히 지켜보세요.틀림없이 좋아 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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