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언제나 처럼 제목 한 번 거창하네요.
대단한 우리 아들이라.....
자!
지금부터 우리 아들이 얼마나 대단한 아들인지 한 번 써보겠습니다.
이 글은 바로 아래 글 '기말고사의 계절입니다.' 에 이어서 쓰는 2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7월 첫주.
지금은
바야흐로 얄짤 없는 기말고사의 계절입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이 기간이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여도
결코 평화롭지 못한 기간임을 공감하실겁니다.
성질 느긋한 엄마 까지도 있는대로 긴장하게 만드는.......
성질 더러운 엄마 폭발하게 만드는......
깐땡이 작은 엄마 심장마비 유도하는.......
참. 머 그런 진상같은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런 긴장과 스트레스는 엄마만의 숙명일 뿐이었습니다.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아래 댓글에도 적었듯이
오늘 기말고사 둘째날 시험 3과목을 치르는 우리 중2 아들은
어제 밤 엄마가 일찍 잠든 것을 틈 타
새벽 2시까지 인터넷으로 만화보고, 무한도전 복습하고,
삘 받아서 만화 수십장을 그려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 3과목 시험을 치는데 말이죠.
아침에 일어나서 지 동생에게 이 참혹한 일을 전해들은 엄마는
순간적으로 얼음이 됐죠.
빽 돌아서 블라블라하는 엄마에게
대단한 우리 아들 점쟎게 한말씀 하십니다.
"엄마! 아들을 믿으세요. 내가 공부 다 해놓고 놀았어요."
다 하기는 개뿔.
교과서 2번만 읽으면 맨날 다했다 드립. 에휴.......(애미 한숨 소리에 방구들 꺼지는거 안보이냐?)
출근해서 일을 할려도 이래저래 손에 잡히지도 않고
도대체 이게 뭔 일인지?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그래 이건 꿈일거야............
온갖 생각의 가지를 펼치다가 결심했죠.
그래. 내가 누구냐?
천하의 고등어맘 아니냐.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문제점을 분석해보자.
우리 아들 학습부진의 원인. 정확히 말해 시험 점수 부진의 원인은 무엇이냐?
(원인을 파악해야 해결책도 나오는 법......암....고롬....고롬...고렇고 말고......)
다음은
오늘 제가 종일 심각한 고뇌와 번민과 찐한 사고의 과정을 거쳐 도출한 결과의
짧은 보고서 입니다.
<우리 아들 시험 점수 부진의 원인>
1. 목표가 지나치게 높다.
다른 아이들은 대게 '열심히 공부해서 90점 이상 내지는 100점을 맞겠다.' 등의 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대단한 우리 아들이 보기에 이 목표는 지나치게 시시해 보인다.
에고...겨우 그거야?
공부 열심히 해서 90점 이상? 그거 누가 못해?
난 공부 안하고 시험 치는거 그거 목표로 할래.
.............................에고.
2. 형이상학, 인식론, 변증법, 방법적회의를 한다.
시험이 다가오면 보통 사람들의 경우 일단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고, 점수를 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아들은, 대단한 우리 아들은 그렇지 않다.
형이상학, 인식론, 변증법, 방법적회의로 사고하다 보니,
점수????
그거 내가 용 좀 쓰면 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글쎄?
꼭 그래야 해?
내가?
왜?
난 그 점수 별로 필요하지 않은데.........
초딩 신삐리 때도
선생님이나 엄마의 칭찬 스티커 신공 따위에 절대 넘어가지 않았던 나님이거든.
그랬던 내가 뭐 이 나이에 그깟 점수 장난에 좌지우지 될 필요는 없지 않겠어?
점수는 뭐 그냥 숫자에 불과한 거니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 계신게다. 우리 대단하신 아들님이.
-------------------------------------------------------------------
아들아!
이렇게 써놓고 보니 우리 아들이 정말 대단한 아들인 것 같다.
이 엄마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뭐랄까.......
엄청난 스케일의 소유자라고나 할까?
어이~ 아들!
엄마는 알고 있지.
우리 아들이 한 번 공부하기 시작하면
적어도 강호에는 적수가 없을 것이란걸..............
이런걸 전문용어로는 '잠자고 있는 사자'라고 하나?
엄마는 적어도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리는 그런 엄마는 되고 싶지 않거든.
그러나
이거 하나는 알아줘.
이 엄마가 죽고 나면 말이다 아들아
엄마 몸에서는 성철 스님보다 많은 사리가 나올지 모른다는거...............
그리고 또 한가지는
언제 엄마가 한 번 빽돌면
잠자는 사자.
그 사자의 콧털을 몽땅 뽑아 버릴지도 모른다는거...............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