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때 저의 꿈은 선생님이었고 중학교때 조금 더 구체화 되어 영어선생님이 꿈이 되었었지요.
고등때 무참히 떨어지는 성적표를 보고 멀어지는 꿈... 아.. 개꿈이었으까나...???
중학교때 방학이면 초등여름성경학교 보조교사를 했습니다. 몇 살이나 차이난다고 보조교사??
앞에서 율동이나 해주고 반주나 해주고 그게 다 였지만 그래도 교사라는 글자가 들어가서 나름 체신머리 지키려는 여중생이었어랬습니다.
대학때는 주일학교 교사도 하고
간호사가 되어서는 환자와 보호자를 교육해야했지요.
같은 약. 같은 주사,같은 검사라도 대상에 따라 .. 남녀노소 같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기에 똑같은 설명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수십번씩 되풀이해서 설명하고 이해했는지 확인해야 했고.
고학력인 사람은 간단명료하게 딱 떨어지는 설명을 해야했고
귀가 어두운 노인들한테는 소리지르며 오버액션과 더불어 설명하고
아이에게는 혀 짧은 소리내며 의태어 의성어 듬뿍 넣은 설명을 해야 했으니... 맞춤교육이란 바로 이런 것!!
20대 언제쯤엔가는 제 주변에 형편이 어려워 감히 피아노를 배울 수 없었던 친구 두 명이 있었죠.
고등졸업과 동시에 생계를 책임지는 일을 해야 했기에 그들에게 피아노는 늘 로망이면서도 꿈 꿀 수 없는 환상이었는데... 1시간 걸리는 교회를 주중에 찾아가서 바이엘까지 가르쳐 줬어요.
더 가르쳐주면 좋았었겠지만 제 능력이 짧아서..(저도 체르니 40초반 치다 말았거든요)
몇 년 전에는 논술연구소 운영하는 친구 부탁으로 한 2년정도 고등생들 논술시험 첨삭도 했습니다.
(물론 제 채점에 전문가들이 다시 첨삭을 하긴 했지만요)
고등생이면 거의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게 와르르 무너진 기간이었지요.
공부 잘하는 고등생... 공부 아주 잘하지 못했던 어른이 봐도 그냥 애.. 입니다. ^^
첨삭하려니 제가 공부해야 했습니다. 책도 사다보고 아이들 글 쓴 것 보면서 대충 유형도 파악하고..
아이 낳아 기르면서
그런 가르침의 노하우가 다... 도움이 되었었다는 걸 어제 문득 깨달았습니다.
큰 아이 영어하는 거 보고 주변에서 자기 아이 봐달라고 데려오기 시작한 게 4년 전..
그 때 부터 발목잡혀 그 아이들의 친구. 오빠. 동생 등등으로 확장이 되었네요.
저는 여기 쑥쑥맘들보다 영어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습니다.
저에게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엄마들 역시 그 사실을 압니다.
그런데 왜 저한테 데리고 오는 걸까요???
한 엄마가 그러더군요. 저는 100을 알면 100을 다 알려준대요. 200알고 50 알려주는 선생보다는 차라리 그게 낫다고..
지금도 7세부터 4학년까지 각기 다른 나이와 기질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솔직히 저는 가르친다는 말을 할 때마다 어딘가가 간질거리고 민망스럽고 그렇습니다.)
가르치기에는 제 지식과 앎이 너무 얕고 짧아서
그저 같이 간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내가 완벽히 알아서 가르친다기 보다 같이 알아나가고 반발짝 먼저 서보고
아이의 나이.이해도나 흥미. 집중도에 중점을 두다보면 조금씩 길이 보입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포기하지 않기...(진짜 어려움...;;;)만 잘 지킨다면...
돌이켜 보면 제가 성경에도 피아노에도 논술에도 의학에도 영어에도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르침의 입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두려워하지 않고 최소한 내가 알고 있는 것까지는 다 알려주겠다 하는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모르는 것은 모르는 거지요.
엄마표를 하면서 많은 두려움이.. 내가 완벽하지 않은데.. 내가 잘 못하는데... 잖아요.
그럼 딱 내가 아는 것 까지만이라도 알려주세요.
알려주다보면 나도 실력이 늘고 공부하게 되고 새로운 재미도 찾게 되고..
그러면서 같이... 가다보면 내가 가르쳤나.. 하며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도 오고 뭐.. 그러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선생님~'하고 부를 때마다 개꿈인 줄 알았던 제 중학교 때 꿈이 개꿈이 아니었구나.. 흐믓하듯이요...
아이들이 오늘 개학을 하고 너무나 오랫만에 혼자만의 여유로운 오전을 맞이했느데..
이렇게 쑥에서 또 뻘소리 하다 시간 다 보냈네요.
가을입니다.
뭐든 다시 도전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지요.
뭐든...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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