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에서 영어를 12년째 가르치고 있답니다. 여기 들어와서 많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많은 정보도 얻고 나도 아이가 7,9세짜리 둘이라 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학교 선생님들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전문적이구나 하는 사실에 많이 반성하기도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영어도 결국엔 학습이라는 것입니다. 외국에 나가서 2년이상 체류하여 그나라의 말을 온전하게 배운다해도 거기서 쓰기와 읽기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면 그저 영어로 말을 잘할뿐이지(가벼운 일상 대화를 가르치는 분야의 영어회화학원 강사로는 좋은) 실상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희 학교에 미국에서 7년간 살다온 아이가 있었는데 듣기평가는 잘 하지만 학교시험에서는 70,80점전후밖에는 맞지 못하더라구요. 예전처럼 문법위주의 시험도 아닌데 말이죠. 글의 내용 파악하기, 적당한 접속사와 부사고르기, 주제찾기 등 소위 우리나라 국어와 같이 접근하면 잘 못하는 경향이 있었고 독서와 글쓰기가 별로 되어있지 않아서 토종으로 공부한 우리나라 우등생과는 가히 게임이 되지 못했습니다. 영어를 가르치실 때는 반드시 읽기와 듣기가 충분히 바탕이 되어야 하고 쓰기와 말하기는 충분한 영어독서와 올바른 학습태도에서 자연스럽게 때가되면 우러나온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10여년동안 다른과목은 다1,2등 하는데 영어때문에 유독 힘들어하는(가령 영어만 5등을 넘어서는 경우) 학생을 단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다른 과목보다 영어가 나은 아이들은 많이 있지만, 예를들면 대체적으로 반등수가 10등정도인데 영어는 5,6등정도 하는 아이들은 조금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런 아이의 영어에서 1등짜리 영어가 나오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어릴적부터 집에서 많이 가르친 경우입니다. 영어는 엄마의 노력이 초등학교때까지는 매우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학교 정도되어서 반에서 10등하는 아이중에 영어만 유독 1등하는 아이를 본적이 없습니다. 즉 영어도 결국엔 남의 말이고 학습이기 때문에 외우고 이해하고 주제찾는 다른 나라말로 된 국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부잘하는 애가 영어도 잘하는 것이지 영어잘하는 애가 공부 잘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변에서 보면 영어 잘하는 옆집 어린이때문에 엄마들이 엄청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신경은 쓰시되 흔들리지 마시고 기초부터 많이 듣고 읽기 많이 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저도 대학시절 성문종합 문법편만 7~8번 과외를 해서 문법이 빠삭한데 기초읽기와 어휘가 탄탄하면 문법은 단기간에도 할 수 있으니 문법이나 학원수업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영어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학습태도입니다. 그깟 영단어 초등학교 1학년때 10개외울것을 초등 고학년때 되면 머리가 커져서 100개 이상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편적인 단어보다는 챕터북과 영미문학책등 책읽기를 통해 문장을 자연스럽게 습득할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입니다. DVD 많이보고 영어책많이 읽기 그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거기까지 해주고 한영사전 놓고 영작 들어가면...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거의 한 것이고...학교 공부 잘하는 애면 영어 늦게 시작해도 잘합니다. 물론 요즘같이 모두 다 잘하는 시대에는 어릴적부터 꾸준히 하는 것이 분명 필요하겠지만요.
우등생은 학교에서 숙제내면 다 해오고 다 외워옵니다. 수업태도가 남다르지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은 "우리애는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라고 시작하는 엄마의 말입니다. 노력=공부인데 머리얘길 왜 하는지요. 잘하는 애는 태도가 다르니까 스폰지처럼 진도 쫙쫙 나가고 시험도 다 맞고 부족한것 학원가서 방학집중특강등을 통해 쭉 끌어 올려옵니다. 다른 공부도 시원치 않으면 영어성적은 초등학교 실력 끄집어서 연명을 하기때문에 중1-1학기정도 학교시험은 잘 보지만 그 이상 발전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긴 저도 말은 이렇게 해도 늘 제 자식 고민에는 속도 터지고 답답하고...하루가 짧은 평범한 엄마랍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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