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가족 아웃백스테이크에 갔더랬지요.
사실 전 풀뜯어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스떼끼 먹고 싶으면 코스트코가서 등심 오만원치만사도 저희 네식구 두번 먹을 양이라 스떼끼집은 위치파악만 해 둔 정도였지요 또 해를 거듭할수록 분위기도 안따지게 되더라는...
그런 저희 가족이 카드사의 힘을 빌어 10만원 상품권을 받았지요 후후후
다뜯어 먹고 오리라 결심하고 비장한 각오로 폭풍 인터넷검색에 돌입했죠. 그래 미듐웰던 그리고 스프1개대신 샐러드 그위에 1900원짜리 치킨 추가 베이비.. 스떼끼 한정.. 거시기뭐시냐 넓적한 스빠게티, 빵에 찍어먹는 쏘스를 보라색 머시깽이로 달라고 하고 등등등
머릿속은 복잡하나 최대한 덜 어리버리해보이게, 가능한 '우린 시시해서 가끔 오온다k' 라고 생각되어지게 자신있게 당당하게 문을 들이 밀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한데로 유창하게 주문을 했지요 ㅎㅎㅎ 핵교댕길때 일케 예습복습했음 캬~
기다리는 시간동안 우리는 드디어 입성했구나라는 감동의 눈으로 인테리어를 뜯어봤더랬죠
캥거루도 있고 뱀도있고 목도리도마뱀에 많이 있더군여 초3 큰아들 유심히 뜯어보고 있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말했습니다. "이거 한정스테이크 비싼걸 보니 분명 국산일거야 그치?" 저에게 동의를 구하는 그말투. "진짜?" 그러자 제 큰아들이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 아빠 챙피해. 아웃백스테이크는 캥거루 고기만 팔아 ~ 으이그"
어쩐지 이럴것 같더랬는데 TT.TT
남의 눈 연연하는 저와 제 아들, 그래도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야 그래도 친구들 앞에서 이런말 안한게 어디냐. 너 완전 챙피할뻔해따"
경험 해 보지않아 알지 못하는 제 아들에게 쬠 미안했습니다. 도서관 영어책은 영어 잘하는 엄마나 빌려보는 것으로 치부하고 목에 걸린 가시처럼 켁켁대며 지나쳤던 예전의 제가 보이는 듯도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바로 옆 서점에서 책을 고르라고 후한 인씸 썼지요. 한참을 심사숙고한 끝에 계산대에 들고온건 셜록홈즈 만화책. 미안했던 마음은 제 미간사이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담에는 친구들이 맨날 자랑하는 땡땡 뷔페에 견학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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