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Sunshine readers, Wishy-washy readers의 작가, 조이 카울리 할머니의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근무시간을 다소 조정하여 아침에 출근 대신 학여울역으로 향했습니다.
20분 일찍 도착해서 조이 카울리 할머니의 사인을 받을 기회가 있었으나,
제가 너무 수줍음을 많이 타서 아쉽게도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슬사랑님을 만나게 되어 함께 앉아서 재밌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홍박사님께서 통역을 해주시라 기대했는데 안해주시더군요.
그래서 갑자기 학회장에 온 기분으로 온 정신을 집중해서 열심히 들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미리 준비한 번역글을 프로젝트로 띄워주셔서
제 미천한 듣기 실력에도 불구하고 대략적인 이야기는 알아들을수 있었습니다.
강연중 가장 인상깊었던것 위주로 말씀드려볼께요.
#1. 작가 자신의 읽기 교육 경험: 스토리의 힘
조이 할머니가 어린 시절에 읽기를 배울 무렵, 2차 세계대전 시기라서 학교를 자주 옮겨야만 했답니다.
(나이가 대략 짐작이 되시죠?) 당시에는 파닉스에 기반한 교육이었는데, 조이 할머니는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하셨답니다. 그래서 나머지 공부도 해야 했는데, 당시에는 체벌이 허락되었기 때문에 글을 못읽으면 종아리를 맞기도 했대요.
그러던 어느날 운명적인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The Story of Ping>!
할머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독서란것이 얼마나 즐겁고 흥미진진한지 깨닫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후 할머니의 인생은 즐거운 책읽기와 쓰기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게 되었다고 합니다.
#2. 난독증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읽기 교육: 나만의 책!
4명의 아이들중 에드워드라는 아들은 읽기에 큰 흥미를 못느꼈다고 합니다. 손재주가 좋고 기계와 자동차에 큰 흥미를 보이는 아들인지라 가만히 앉아서 문자를 익히는것은 상대적으로 지루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에드워드와 같이 읽기를 배우는게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 따로 모임을 가졌답니다.
그 클래스에서는 교과서를 읽게 하는게 아니라, 우선 아이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지난 주말에 무엇을 했는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무엇인지 등 아이들 자신의 경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주제였던 것이죠.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할머니는 그 이야기를 타이핑으로 쳐서 책을 만들어주었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이 지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바로 그 책으로 읽기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나중엔 삽화까지 그려서 자신만의 특별한 책을 만들었던 것이죠!
나중에 홍박사님께 이 대목을 말씀드리니까, 이미 소개된 읽기 교육 방법중 하나라고 하시더군요. (영문으로 말씀해주셨는데 그 사이 까먹었어요. 댓글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사실, 아이들은 자기에게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와야 쉽게 배우기 때문에, 이 방법은 특별히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의미를 느끼면 설령 그것이 자기 읽기 레벨에 좀 벅차더라도 기꺼히 읽기 마련이니까요!
#3. 뉴질랜드 아이들을 위한 읽기 교육 프로젝트
1960년대부터 뉴질랜드안에서 초등 교사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읽기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제안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제안은 10여년이 지난 다음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 사업으로 구체화되었지만, 추진되는 과정에서 다소 지지부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이 할머니와 뜻을 같이 한 몇몇분들이 모여 따로 아이들의 읽기 교육에 적합한 책을 출판하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Sunshine Readers> 라고 합니다.
저는 어린이 그림책의 작가가 동화를 만드는데만 그치는것이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의 읽기 교육을 개선하는 방편으로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신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글 읽기가 어려운 자신의 아들을 위해 만들기 시작했던 리더스 책 작업이 온 세계의 글을 배우는 어린이들을 위한 읽기 교재로까지 발전되었다니, 왠지 제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구요!
이후 조이 할머니께서 Sunshine readers 책을 직접 읽어주셨습니다.
1단계에서 5단계까지, 참으로 주옥같은 문장에 재미와 위트를 겸한 책이었습니다. 특히 Mr Whisper 책을 읽은후 박수 갈채가 쏟아졌고, Ha-Ha powder를 읽을때 꼬마 친구들이 같이 "하하~"하고 따라해서 다들 미소를 지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질의 응답과 상품권 추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등록만 하고 안오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조이 할머니께서 너무 많이 추첨을 하시게 되어 조금 아쉬었답니다. 제가 42번이었는데, 아깝게도 45번이신 분이 1등 상품을 받으셔서 아쉬웠답니다. (45번 어머니, 후기 작성해주세욧! ^^)
강연회가 끝난후, 홍박사님과 은주리님, 쑥쑥몰 팀장님, 그리고 다른 쑥쑥의 어머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답니다. 종채맘님, 만권독파님, 초록님, 찬이맘님. 모두 반가왔어요~
이상으로, 강연회도 좋았지만 항상 뒷풀이가 더 즐거운 개구쟁이맘이었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사진을 못찍었으니 다른 분들이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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