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iteracy입니다.
항상 쑥에서 도움만 받아왔던 literacy에게도 얼마전 칼럼방이 하나 열렸습니다.
칼럼방을 여신 다른 분들께선 좋은 글로 이미 인사 말씀을 나누셨더랬는데..
저는 개인적인 일이 좀 있었고 또 쑥스러운 마음에 오늘에서야 제 방을 열어봅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동안 영어 프레젠테이션도 별로(?) 떨지 않고 나름 끝까지 자~알 해냈던 배짱은 어디 가고
대학생이 되어서 처음으로 화장을 하고 친구를 만나러 가던 버스안에서
어색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순간처럼
그런 풋풋한 기억이 자꾸 떠올려지는건 왜일까요?
저 글재주도 없는데 칼럼 제의받은 걸 오케이하곤 지금 완전 쫄았나봐요..;;
그뿐아니라.. 이미 쑥에서 오랜 활동으로 친화성이 좋은 분들,
또 순도 높은 엄마표로 타의 모범이 되는 진행을 하고 계신 많은 분들 앞에서
딸아이의 영어책 읽기와 말하기 등 모든 것이 미국현지에서 이루어진 케이스라
공감의 강도가 낮을 수도 있고, 조금은 다른집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제 아이의 성장을 얘기하는 것에 항상 조심스러움이 앞섭니다.
하지만 딸애의 독서 환경을 만들어 주기위해 치밀히 노력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무엇보다 균형잡힌 독서가 되게끔 배려한 점(그래서인지 독서편식이 없습니다)
함께 책읽는 시간을 만들어 여러 독후활동으로 즐겁게 활용한 점,
영상매체의 자극적 즐거움을 멀리하고 활자를 통한 자기 해석의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 가게끔 했던 점,
(요즘도 원작이 영화로 만들어진 경우엔 원작을 꼭 먼저 책으로 읽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자기방식으로 책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네요.)
이런것들은 한국에서부터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애써왔던 부분들이기에
오늘날 딸애가 책을 또래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아래는 이번 달에 딸애가 읽었던 책들 중심으로 반응이 좋은 책들 소개해 드립니다.
제목은 뉴베리가 아니어도 좋다지만.. 뉴베리 수상작들도 함께 섞여있답니다.
1. The Boys Start the War by Phylis Reynolds Naylor
이 책은 우리에게 Shiloh로 잘 알려진 Naylor작가의 작품입니다.
Hatford집안의 4형제들과 Malloy 집안의 3자매들의 묘한 심리전이 성대결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딸애가 북배틀에 참여를 하고 싶어해서 도서목록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책인데 아주 흥미롭습니다. 남자, 여자 성별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책이고 서로 지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배틀이 잠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1권의 끝부분에서 Hatford형제의 계략에 Malloy집안의 여아 한 명이 곤란한 상태로 끝이나는데 2권 타이틀이 The Girls Get Even입니다. 아마 복수가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읽어보면 알 수 있겠죠? 저는 1권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강추합니다. 북 레벨 4.9라고 적혔지만 체감 난이도는 그보다는 조금 더 쉽게 읽히리라는 생각입니다. 시리즈물로 모두 11권정도가 나와 있는 듯 합니다.
2. The Mysterious Benedict Society by Trenton Lee Stewart
해리포터를 읽을 준비가 된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Mr. 베네딕트에 의해서 시험을 통과하고 모집된 4명의 개성강한 주인공들-Reynie, Sticky, Constance, Kate-이 비밀 단체를 만들어 활약하는 일종의 판타지류의 소설입니다. 판타지에 깊이 빠지지 않던 딸애가 자신의 리딩 완소 리스트 넘버원을 해리포터에서 베네딕트 소사이어티로 바꿔치기 했을 정도로 즐겨한 책입니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어휘수준이나 플롯의 구성이 마음에 드는 착한 작품입니다. 단편집을 많이 읽고 내공을 좀 쌓은 후에 읽어볼 것을 권유합니다.
3. The Name of This Book is Secret by Pseudonymous Bosch.
시리즈물입니다. 현재 미국엔 5권까지 나와있는데 보통 한국에선 4권까지 소개가 되어있는 듯 합니다.
책의 첫페이지에 경고의 글이 있습니다. 책을 더 이상 읽지 말라는.. 물론 거기에서 그만 둘 독자는 없겠죠? 좀 괴짜스러운 책이지만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한 듯 합니다. 모토가 항상 미래에 일어날 그 어떤 일에도 대처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라는 Cassandra라는 11살 소녀와 본인의 이름을 짓는 문제때문에 이혼한 부모를 둔 Max-Earnest라는 11살 소년이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어드벤츠가 가미된 탐정소설이기도 한 이 책은 작가스스로 익명의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현재 딸 애가 읽는 진행중이기도 한 책이며 역시 북배틀 목록에 있는 책입니다.
4. My Side of the Mountain by Jean Craighead Geroge
그야말로 대박 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작년에도 읽었던 책인데 얼마전 북세일에서 발견하곤 다시 몰입해서 읽었더랬습니다. 작가의 어린시절 가출경험을 살려서 만들었다는 이 책은 주인공 Sam이 산으로 필요장비를 챙겨서 가출을 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책을 읽은후 책상밑에 움막 비슷한 걸 지어 야생에서 생활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까지 하는 딸애를 보면서, 잠시라도 부모에게서 또는 스트레스 받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무의식적 발상을 책을 읽고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치유해주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더랬습니다. 이상하게도 뉴베리 수상작엔 런어웨이 홈을 스토리의 베이스로 깔고 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또 그런책들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걸 보면서 현실에서 꿈꾸지 못하는 일탈을 책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그려지기도 합니다. 이 책의 후속작인 On the Far Side of the Mountain도 실망하지 않을 듯하니 꼭 함께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독후활동으로 게리폴슨의 해치트와도 흡사하면서도 다른점들을 벤다이어그램으로 활용해 봤더랬는데 여러분들도 활용해보심 좋을 듯 합니다.
위에 소개한 책들외에 함께 읽은 책들 아래에 사진으로 몇 권 더 붙여봅니다. 이번달에 읽었던 책들은 시스터즈 그림이나 할로윈을 앞두고 다시 꺼내 든 구스범프등 주로 시리즈물이 많았고 글밥도 적당히 있는 책들이라 권수는 많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래도 짬짬히 시간 내어 책읽는 딸애의 모습은 저에게 시간의 효율적 활용면에서 많은 생각을 해봅게 합니다.
그리고 딸애가 2012년도에 참여할 BOB(Battle of the Books)목록을 함께 첨부합니다.
BOB는 4명이 한 그룹이 되어 참여하는 일종의 독서퀴즈대회인데 저희가 사는 지역은 4학년부터 출전자격이 주어집니다.
20여권정도가 1년 목록이고 보통 1명이 5권정도씩 책을 분할해서 준비를 하는데 팀의 누구라도 정답을 알면 맞출 수 있고 모든 책을 다 읽어두는 것이 도움이 되는것을 알기에 딸애는 모두 다 읽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북리스트 중 1/3은 읽었던 책이네요.
참고로 도서 목록은 주마다, 학교 디스트릭마다 다를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여담인데요..
바로 엊그저께 금욜 딸애 학교에서 훌라후프 대회가 있었습니다.
항상 이맘때쯤 전교생들 (초등) 대상으로 훌라후프 대회를 여는데
저희가 처음 미국에 왔던 해에 딸애가 학교 1등을 하여 지역 신문에 났더랬습니다.
그 때 기록은 6221회정도였는데 담임샘이 다른 친구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해서 스톱을 했더랬죠..
근데 이번에 딸이 또 일을 저질렀네요..
금욜 10시 20분 정도에 시작한 훌라후프를 3시까지 계속 돌리고 왔답니다.
당근 학교 1등이고 기록은 28, 034회를 하고 왔네요..
점심은 다행히 먹게 해줘서 점심먹고 다시 돌렸다는데..
그 날 사회 시험이 있는 날이었는데 시험지도 그냥 집으로 숙제로 가져왔구요
횟수는 누가 어떻게 세었냐니까 스톱와치를 두고 분당 횟수를 기록한 다음 계산을 했답니다.
헐..가끔씩 무모한 도전에 쓴웃음만 납니다.
지금도 옆구리가 아프다는 딸..
왜그렇게 했냐고 물어보니..
그냥 잘하고 싶었대네요..
뭐든 열심히 하는 딸애를 이래서 저는 사랑할 수 밖에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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