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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학년 자주방 Day9

  • 혜원진현맘
  • |
  • 2011-10-28
54

오늘 아침 진현이가 한달에 한번 도시락을 싸가는 날이에요.

어젯밤까지 잘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깜밖하고 밥을 늦게 했지 뭡니까.

부랴부랴 유부초밥을 싸서 먹이고 싸보내고.

정신없이 시작한 아침입니다.

그와중에 우리 진현이 어제 먹던 순두부찌개 달라해서 끓여주었습니다^^

 

이번주 언어교육원 수업이 없다보니 혜원이 참 한가해보이네요.

집에 와서 간식먹으며 매일매일 하는 우등생학습 스케쥴에 맞춰하고

중간에 책한권 읽습니다. 스스로 휴식이라고 하네요.

그후에 프래니 시간 재가며 읽고 워크북 풀었습니다.

워크북이 챕터별로 묶여있어 특별히 어디까지하고 정해주지 않아서 좋네요.

그런 것 또한 아이에게는 잔소리가 될 수도 있더라구요.

 

저녁먹고 신나게 책본다며 즐거워하네요.

진현이랑 둘이서 도서관놀이를 하며 책을 봅니다.

 

진현이는 사서선생님, 혜원이는 책을 빌리러 온 학생.

사서선생님도 책을 읽어야한다며 나란히 책읽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요즘 제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마음이요.

당장 닥친 일이 아니지만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그 일이 자꾸 저를 힘들게 하네요.

그래서 혼자 있으면 눈물이 납니다.

 

근데 어제 언니가 전화를 했어요.

그저 안부전화를.

아무 일 없지? 하는 물음에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냥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답답했는데, 언니에게 다 쏟아냈네요.

언니가 전화기 저편에서 저를 토닥이며 위로해주었어요.

가슴속에 힘들었던 걱정했던 것들 언니에게 다 토해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어떤 답이나 해결책을 들은 것도 아니지만, 그저 언니에게 말한 것만으로도 참 편해졌답니다.

근데 저게 엉엉 우는 것을 혜원이 진현이가 보았어요.

둘이 손을 잡더니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어요.

언니와 한참 통화후에 방에 가보니 못들어오게 하네요.

근데 진현이가 저를 웃게 만들었어요.

문을 미는 저에게 방안에서 진현이가

"엄마, 안돼요. 가서 계속 울고 있어야해요. 알았죠?"

울다가 웃다가...

 

그렇게 한참 있다 두아이가 두손을 뒤로 감춘 채 제게 왔습니다.

그리고 내민 것은 바로

진현이의 편지에요.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 저는 아까 우는 것을 봐어요.

그래서 재가 행복하게 해서 엄마와 같이 놀고, 자고, 아침, 점심,저녁 먹을때

정말 마음이 살살 녹을 것 같아요.

 

혜원이가 제게 준 편지에요.

 

그리고 아이들이 제게 쏘아준 사랑의 화살이랍니다.

 

이 선물을 받고 두 아이를 껴안고 한참을 더 울었네요.

아까의 울음과는 달리 기쁨에 그리고 다시금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눈물을요.

 

제가 좀 아침부터 청승맞았죠.

전 똑똑한 엄마는 아닙니다.

그저 아이들이 웃는 게 좋아서 익살스런 표정도 자주하고

장난도 걸고 엉덩이 춤도 추는 그런 재미난 엄마이고 싶습니다.

 

그런 엄마가 우는 것을 봤으니 우리 아이들 많이 충격을 받았을것 같아요.

 

오늘은 아이들에게 더 많이 웃어주고 웃겨주는 그런 엄마가 되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의 화살, 우리 자주방 엄마들 아이들에게 제가 쏩니다.

^^

 

이번 한주 수다쟁이 혜원진현맘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죠?^^

전 정말 행복하고 기분 좋은 한주였습니다.

많은 분들과 친해진 것 같아 좋았구요.

제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칭찬해주시고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다음주...저를 이어 행복과 기쁨을 맞보실 분은....

두구두구두구두구

 

투빈사랑님이십니다^^

 

투빈사랑님..특별히 사랑의 화살 두번 쏘아드립니다.

그러니 기쁘게 받아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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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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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11-10-29 10:23
답댓글

힘든 일이 있으신가보네요.

그래도 이렇게 사랑스런 아이들이 함께하니..

어떤 일이든 잘 해결해나가시리라 믿어요..

 

전 어제 발레공연 보고 왔는데..

발레 공연도 좋았지만.. 운 좋게 공연 후에 백스테이지에 가볼 수 있었어요.

몇몇 배우들과도 인사하고 내빈으로 온 영화배우들도 볼 수 있었어요.

공연이야 맘 먹으면 보는 것이지만.. 무대 뒤는 가보기 힘든 곳이어서 두리번 두리번하면서

구경했답니다.

 

근데.. 울 남편은 참으로 맘상하게.. 공연 보고와서 집 근처에서 국밥을 먹자고..ㅜㅜ

아놔.. 좋은 공연 보면.. 식사도 우아하게 하면 안되나? 

암튼.. 배고픈데 11시 넘어서 콩나물 국밥 한그릇 뚝딱하고.. 푸근하게 잤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3시에 학교 다녀와서..

화상영어와 영어책 좀 보고 숙제하고.. 후다닥 할머니댁으로 맡겨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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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니여니하니
  • |
  • 2011-10-28 23:39
답댓글

저도 요즘 맘이 무지 우울하거든요.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요.

계속 울었는데 어제 친정엄마에게 쏟아놓고는 엉엉울고, 교회가서 엉엉 울고..

더이상 울지 않으려 다짐했어요. 감사조건을 억지로라도  찾으라는 친정엄마의 명을 받고서..

님도 무슨일로 맘이 좋지 않으신지 모르겠지만 힘내시고 예쁜 두 아이를 위해 해피맘 되세요.

 

울 아들 드뎌 낼 대회라 오늘도 공부는 흘려듣기만 해두고 있었어요.

낼 대회끝내고 담주 화욜 중간고사 끝나면 울아들 영어 바다에 빠뜨려뿌릴꺼예요.

나도 같이 잠수를...

즐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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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1-10-29 10:06
표 가져다 쓰세요. 별 것도 아닌데요. 뭐.
저도 어제 남편과 같이 이야기 했네요. 감사하자고...
사실 억지로 찾을 필요도 없어요.
숨 쉬고 살아있는 거부터 자식이 있는 거. 엄마가 살아계신 거. 발 뻗고 잘 집이 있다는 거. 쑥쑥에 들어올 시간과 여유가 있다는 거.. 온통 감사한 것 투성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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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쭈니어매
  • |
  • 2011-10-28 23:25
답댓글

아이들의 편지와 사랑의 화살!

정말 감동입니다~~^^

 

전 솔직히 주먹이 불끄뉮어지게 화가 날때도 있답니다.,.

순간을 못참고 가정폭력(^^;;)을 동반하기도 하고요...

가끔...

제가 힘들어하고 있으면 그런 절..

그래도 엄마라고 다독거리는 아들을 보면..

저보다 큰 마음을 갖고 있는것 같아 부그러워지기도 하죠...

 

정말정말 예쁜 아이들을 두신 혜*진맘님!!!!!

감축드립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높이 하기--스스로..

학교다녀와 멀티플 2장풀고..

                 수학문제집 1장 풀고...

 

일주일에 한번 하는 영어수업 다녀왔읍니다..

칭구와 둘이 그룹으로 하는데

1시간동안 놀이가 위주이고 입니다..

요즘은 단어를 체크하셔서

교재에 나와잇는 단어를 잘 짚으며 가볼 생각입니다~~^^

 

자주방 식구들 모두 즐건 주말 보내셔요~~

담주엔 좀더 자주적인? 무습으로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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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니여니하니
  • |
  • 2011-10-28 23:40
아침에 뭘 하고 가는 아이들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기특한지고....
우리애들도 아침에 깨워 볼까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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