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을 안지는 한 1년 쯤 되었는데 글은 처음 올립니다. 남편이랑 아이 모두 잠들었는데 왠지 글이 올리고 싶어져서... 사실 최근 시작한 아이 영어교육이 과연 제대로 된 걸까 답답하기도 해서요. 제 딸아이는 얼마전 두돌이 되었고요 우리말은 주위에서 모두 너무 잘한다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고요. 첫 아이라 비교는 잘 안되지만 제가 봐도 잘하는 것 같아요.사실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기는 했지만 두돌이 되기까지는 계속 유보만 한 상태였어요. 제가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아이를 친척집에 맡기고 주말에만 보거든요. 또 주말에는 시댁, 친정에도 가야하고 밖으로 나갈 일이 많아 영어를 할 기회를 내기가 힘들어 좀 더 크면 하지뭐 하고 계속 미루고 있었어요. 저는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 막상 제 아이를 가르치려니 물론 대상이 다른 것도 있지만 유아영어는 또 다른 영역인것 같더군요. 그러다 얼마전 우연히 cf모델로 나오는 신기한 영어나라의 장우 엄마가 쓴 책을 보고 이게 아니다 싶어 같이 있는 시간 만이라도 영어를 접하게 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일상적인 말들을 영어로 해줬어요. 제가 코끼리를 가리키면서 "elephant'하면 아이는 '엄마, 저거 코끼리지?" 하고 우리말로 되묻곤 합니다. 또는 제가 "Do you want some icecream?" 하면 "엄마 두유 원 섬 아이스크림 줘"라고 영어문장과 우리말을 짬뽕하며 이상하게 말을 하곤 하죠. 저는 아이의 이런 반응들을 살펴보면서 그냥 처음하는 거니까 여러가지를 시도하며 아이의 반응을 종합하고 천천히 방향을 잡아 나가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일주일에 하루 이틀, 다른 사람들이 없는 짧은 시간이나마 영어를 해줬습니다. 남편과 친정 부모님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영어를 하기가 좀 그렇더군요. 고고의 영어모험 비디오도 보여주고요. 비디오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영어 그림책은 관심이 없고 노골적으로 싫다고 치우라고 합니다. 2주 정도 이렇게 주말에만 영어를 조금 해주다가 너무 같이 있는 시간이 적어 이렇게 적은 영어자극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과 회의가 들더군요. 나중에 아이를 완전히 데려오고 놀이방을 보낼때부터 다시 시작할까 하는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2주만에 중단을 하고 다시 우리말만 해줬는데 글쎄 딸아이가 생각에 잠겨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는 저에게 "Are you sleepy?"라고 너무도 정확하게 말을 하는 거예요. 그순간 그래도 영어를 조금 해줬다고 그 말을 기억해 적절하게 말하다니 너무 감격스럽더군요. 그일을 계기로 다시 굳세게 밀고 나가보자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방학이라 조금은 집중적으로 영어에 노출을 시킨다 하더라도 방학이 끝나 또 친척집으로 가면 영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고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또 나이에 비해 이미 우리말을 너무 잘해 영어에 적응을 잘 할지, 아니면 우리말 감각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남편은 우리말부터 확실하게 떼고,한글도 완전히 읽을 줄 안 후에 가르치자고 하고요. 그냥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여기 계신 맘들은 아이 영어교육에 너무도 적극적인 것 같은데 저같이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시간과 몸이 따라주지 않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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