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저는 제가 무지 똑똑하다고 생각했고 주변에서도 참 야무지다는 소리도 곧잘 들었지요.
저는 제 아이큐가 엄청 좋을 줄 알았어요. ㅋㅋㅋ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아이큐 검사를 하더라구요.
원래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 게 원칙이었던지라 너무 궁금했던 제 친구와 저는 교무실로 숨어 들어가 담임샘의 책상에서 아이큐 결과지를 찾는 데 성공을 했더랍니다.(제가 무척.. 왈패같은 여학생이었답니다. ㅋㅋ)
그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 아이큐를 알아버린 그 순간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그 날 이후 저는 열심히 공부할 의욕을 잃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내가 발버둥을 치고 노력을 해봤자 어짜피 최고는 될 수 없을 거라는 굳건한 믿음이 생겨버렸고
성적과 등수가 떨어지자 당연한 결과로 여겨지기까지 하더라구요.
심지어는 아이큐 결과가 나온 이후에 선생님의 저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것도 같습니다. (참 비참하여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
이제 나이를 먹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제 아이큐를 몰랐더라면 여전히 나는 똑똑하고 야무지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훨씬 나은 학창시절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 때 한 아이큐 검사가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인지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깟 검사가 어찌 오묘한 한 인간의 정신세계와 뇌구조와 미래행동방향을 알아채고 점수를 매길 수나 있겠어요!!!???)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저희 아이들 데리고 가서 테스트라는 걸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학원을 신뢰하지 못하는 마음이 큰 것도 있지만
아이가 테스트를 보면 결과를 물어 볼 것이고
결과를 알게 되면 긍정의 효과도 있겠지만 부정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적성검사도 그렇고 아이큐 검사도 그렇고 학원 레벨 테스트도 그렇고
그 어떤 것도 내 아이의 미래에 열린 무한한 가능성에 제동을 거는 것이 지금은 싫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궁금해 합니다.
내 아이는 무엇에 적성이 맞을까? 앞으로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저는 외부의 결과보다 그냥 내 아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직은 좋습니다.
검사에서 미술에 재능이 없음을 문자로 보고 난 이후에는 지금만큼 열렬히 “그래. 너는 화가가 되고도 남을 만큼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 같아!”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grammar가 약하다는 결과를 문자로 보고 난 이후에는 아이가 쓴 글에서 grammar 오류가 더 크게 눈에 들어올 것이고 발전의 가능성 보다는 지적질 하고픈 충동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과가 잘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
hearing에 강하다는 결과를 듣게 되면 아이는 더 이상 귀를 쫑긋 세우게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것은 제 개인적이 우려이고 판단이니 여러 가지 검사나 테스트를 받아보신 분들이나 받고자 하는 분들을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에요. (싫여. 싫여. 오해하믄 싫여~~. )
제 경험상 좋지 않았던 경험을 저를 닮은 우리 아이에게 주고 싶지 않을 따름이지요.
그리고 완전 상위권에 들지 못한 아이큐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남편을 구워삶으며 잘 살고 있는 저를 보니 아이큐가 뭐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구나 싶기도 하구요. ^^
아이큐보다는 나이가 들수록 지혜가 넘쳐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월요일 아침부터 너무 무겁게 시작했나요? ㅎㅎㅎ
날도 엄청 추워졌는데 아이들 아프지 않게 단도리 !!
공부든 뭐든 건강하고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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