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몇일 쑥쑥이 시끄러워서 차분히 글 쓰기가 쉽지 않네요.
쑥쑥은 저에게는 친정같은 곳이고 아이 낳고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르는 참새 방앗간 같은 곳입니다.
아무도 저에게 강요하지 않았지만 주인의식이 로 강해져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보호를 하고자 애쓰고 순수하게 지키고자 기를 씁니다. 우습지요.. 참...
여러분에게 쑥쑥은 어떤 곳인가요?
마음이 편해야 글이 써질텐데.. 할 일은 많고 눈다래끼까지 나서 여러모로 힘이 드네요..
수학 오답노트 물어보셨었는데.. 사진도 못 찍고 사실.. 별로 이야기 할 만큼 아이가 뭘 한 게 없어서리.. ㅎㅎ
더군다나 이제 3학년인데 이런 주제는 4학년 맘께서 풀어놔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어요.
1학년 때 좀 한다하는 아이들은 다 심화를 하길래 그럼 한 번 시켜봐야 하나? 싶어서 점프왕수학을 들이밀었더니 기함을 하더라구요. 제가 봐도 1학년한테 이런 문제를 풀려야 하는 이유가 있나 싶어서 그냥 포인트 왕수학으로 응용수준까지만 잘 다졌습니다.
방학때는 다음학기 개념만 들어있는 완전 쉬운 문제집으로 한학기 예습을 했지만 시간이 모자라면 다 못 풀기도 했어요.
대신에 학기중에 하는 수학은 학교에서 배운 것 문제집으로 철저히 복습하고 개념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데 주력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가 수학적인 머리가 있는 아이가 아니라서 심화 문제집은 3-1학기 까지도 생각 안했습니다.
그런데 3-2학기 들어오면서 포인트 왕수학을 얼추 다 풀길래 최상위 수학을 줘봤지요.
한 문제 푸는데 시간 오래 걸리고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하더라구요.
저는 가능한한 힌트를 주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 합니다.
앞의 문제들과 예시들을 잘 보고 또 보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생각해보라고 격려를 하죠.
과외가 업인 엄마에게 물어보니 과외나 학원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툭 하고 처음을 건드려주면 신들린 듯이 풀어나가는데 그 툭이 없으면 멍~~때리고 있다는 거예요.
시험볼 때 누가 툭 건드려 줄 거 아니잖아요.
사실 이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서 풀 것인가를 생각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인데 그걸 건드려 주면 안 될 것 같아서 참고 또 참습니다.
대신에 아이에게 이건 한 문제이지만 절대 한 문제가 아니다.
이 답 하나를 얻기 위해 수많은 연산을 해야하고 수학적 사고를 해야하니까
보통 연산 한 문제랑 비교가 안된다.
그리고 설사 답이 틀리더라도 어떻게 풀어야 하나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봤다는 것만으로도
너의 뇌는 수학 몇십문제 푼 것과 맞먹는 일을 한 것이다.
틀리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거나 다시 풀면 되니 틀리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아라.
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다보니 하루 몇 장 기준으로 수학을 풀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노력한 시간으로 기준을 잡게 되더라구요.
왕수학을 할 때는 오답노트를 만들어 주었었어요. 틀린 문제 오려 붙이고 풀이과정과 답을 쓰도록. 답은 알아야 겠기에 다음 장에 거꾸로 답을 써놓았구요.
문제가 복잡하지 않은 경우에는 문제집에 그냥 풀도록 했는데
심화 문제집은 뭔가 많이 적게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그저 아무 것도 없는 스프링 연습장을 반으로 접어 주었어요.
그랬더니 삐뚤빼뚤해지면서 여기 저기 쓰고 나중에는 어디에 뭘 썼는지도 헷갈려 하더니
급기야는 줄 못맞춰 연산에서 실수까지 하더라구요.
문방구에 수학노트가 있길래 (아마 중고등학생 용이겠죠) 그걸 사다 주었습니다.
반으로 줄이 그어져 있고 칸이 있으니 연산할 때 실수가 줄어들더라구요.
문제집도 깨끗하게 보존되니 틀려서 다시 풀때 보기도 편하구요.
무엇보다 신경쓰기 시작한 것은 풀이과정 적는 것이에요.
무엇을 구할 것인지
무엇부터 풀 것인지
복잡할 경우에는 번호를 붙여 순서를 정해 표기하게 해서
(어디매쯤 풀다가 내가 시방 뭐하고 있는 것이재? 하고 헷갈리지 않게 )
누가 봐도 알아먹을 수 있게 쓰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연습이 좀 필요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너무 길~~게 쓰는 단점이 생겨버렸는데
이렇게 좀 하다가 어느 부분에서 생략하고 써도 되는지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같이 반성해봐야겠죠?
아이가 끙끙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안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렵다고 느끼던 한 문제를 온전히 자기 힘으로 풀어냈을 때 아이는 얼굴이 벌개지며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마구 들뜨더라구요.
그럴때를 놓치지 않고 한마디 거들지요.
거봐. 네가 해냈지? 엄마는 네가 그 문제 하나를 풀면서 얼마나 뇌를 사용했을까 생각하니까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너무 너무 수고했어. 풀이과정도 기가 막히게 깔끔하게 잘 썼네. 알아보기도 쉽고.
앞으로는 어떻게 수학이 진행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무리한 심화나 선행은 달가워 하지 않자 우리 아이는 나중에 선행을 안 하겠느냐면서 물어오시던데...
제가 대학 갈 것도 아니고
제가 아이 머릿 속에 들어가서 문제 풀어줄 것도 아니고
아이 수준과 상황에 맞추어야지 어떻게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끌고 나갈 수가 있겠어요..
아이가 못 따라가면 그 때는 선행이나 심화를 안 시키고 시키고의 문제가 아니라 못 시키는 것이 되겠지요.
제가 할 일은 여러가지 길이 있음을 알려주고 선택하게 해 주고 격려해주는 것 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중학교 가서부터는 문제집 고르는 것도 아이가 해야 할 일 아니겠어요?
(아.. 그러고 보니 5-6학년 쯤에는 문제집 고르는 연습도 함 해봐야겠네요..^^)
별로 영양가는 없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댓글로 선배맘님들의 주옥같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밤에 쓰느라 중요한 걸 깜빡했네요.
다음주 대문지기 호명을 안했지 뭐에요.. 흐흐흐..
다음주 대문지기는......................................................................................................................................
바로바로... 투빈사랑님이십니다..!!!!!
다음주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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