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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자주방 day 21

  • 빨강머리앤
  • |
  • 2011-11-25
78

요새 몇일 쑥쑥이 시끄러워서 차분히 글 쓰기가 쉽지 않네요.

쑥쑥은 저에게는 친정같은 곳이고 아이 낳고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르는 참새 방앗간 같은 곳입니다.

아무도 저에게 강요하지 않았지만 주인의식이 로 강해져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보호를 하고자 애쓰고 순수하게 지키고자 기를 씁니다. 우습지요.. 참...

여러분에게 쑥쑥은 어떤 곳인가요?

마음이 편해야 글이 써질텐데.. 할 일은 많고 눈다래끼까지 나서 여러모로 힘이 드네요..

 

수학 오답노트 물어보셨었는데.. 사진도 못 찍고 사실.. 별로 이야기 할 만큼 아이가 뭘 한 게 없어서리.. ㅎㅎ

더군다나 이제 3학년인데 이런 주제는 4학년 맘께서 풀어놔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어요.

 

1학년 때 좀 한다하는 아이들은 다 심화를 하길래 그럼 한 번 시켜봐야 하나? 싶어서 점프왕수학을 들이밀었더니 기함을 하더라구요. 제가 봐도 1학년한테 이런 문제를 풀려야 하는 이유가 있나 싶어서 그냥 포인트 왕수학으로 응용수준까지만 잘 다졌습니다.

방학때는 다음학기 개념만 들어있는 완전 쉬운 문제집으로 한학기 예습을 했지만 시간이 모자라면 다 못 풀기도 했어요.

대신에 학기중에 하는 수학은 학교에서 배운 것 문제집으로 철저히 복습하고 개념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데 주력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가 수학적인 머리가 있는 아이가 아니라서 심화 문제집은 3-1학기 까지도 생각 안했습니다.

그런데 3-2학기 들어오면서 포인트 왕수학을 얼추 다 풀길래 최상위 수학을 줘봤지요.

한 문제 푸는데 시간 오래 걸리고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하더라구요.

저는 가능한한 힌트를 주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 합니다.

앞의 문제들과 예시들을 잘 보고 또 보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생각해보라고 격려를 하죠.

과외가 업인 엄마에게 물어보니 과외나 학원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툭 하고 처음을 건드려주면 신들린 듯이 풀어나가는데 그 툭이 없으면 멍~~때리고 있다는 거예요.

시험볼 때 누가 툭 건드려 줄 거 아니잖아요.

사실 이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서 풀 것인가를 생각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인데 그걸 건드려 주면 안 될 것 같아서 참고 또 참습니다.

대신에 아이에게 이건 한 문제이지만 절대 한 문제가 아니다.

이 답 하나를 얻기 위해 수많은 연산을 해야하고 수학적 사고를 해야하니까

보통 연산 한 문제랑 비교가 안된다.

그리고 설사 답이 틀리더라도 어떻게 풀어야 하나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봤다는 것만으로도

너의 뇌는 수학 몇십문제 푼 것과 맞먹는 일을 한 것이다.

틀리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거나 다시 풀면 되니 틀리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아라.

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다보니 하루 몇 장 기준으로 수학을 풀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노력한 시간으로 기준을 잡게 되더라구요.

왕수학을 할 때는 오답노트를 만들어 주었었어요. 틀린 문제 오려 붙이고 풀이과정과 답을 쓰도록. 답은 알아야 겠기에 다음 장에 거꾸로 답을 써놓았구요.

문제가 복잡하지 않은 경우에는 문제집에 그냥 풀도록 했는데

심화 문제집은 뭔가 많이 적게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그저 아무 것도 없는 스프링 연습장을 반으로 접어 주었어요.

그랬더니 삐뚤빼뚤해지면서 여기 저기 쓰고 나중에는 어디에 뭘 썼는지도 헷갈려 하더니

급기야는 줄 못맞춰 연산에서 실수까지 하더라구요.

문방구에 수학노트가 있길래 (아마 중고등학생 용이겠죠) 그걸 사다 주었습니다.

반으로 줄이 그어져 있고 칸이 있으니 연산할 때 실수가 줄어들더라구요.

문제집도 깨끗하게  보존되니 틀려서 다시 풀때 보기도 편하구요.

무엇보다 신경쓰기 시작한 것은 풀이과정 적는 것이에요.

무엇을 구할 것인지

무엇부터 풀 것인지

복잡할 경우에는 번호를 붙여 순서를 정해 표기하게 해서

(어디매쯤 풀다가 내가 시방 뭐하고 있는 것이재? 하고 헷갈리지 않게 )

누가 봐도 알아먹을 수 있게 쓰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연습이 좀 필요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너무 길~~게 쓰는 단점이 생겨버렸는데

이렇게 좀 하다가 어느 부분에서 생략하고 써도 되는지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같이 반성해봐야겠죠?

 

아이가 끙끙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안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렵다고 느끼던 한 문제를 온전히 자기 힘으로 풀어냈을 때 아이는 얼굴이 벌개지며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마구 들뜨더라구요.

그럴때를 놓치지 않고 한마디 거들지요.

거봐. 네가 해냈지?  엄마는 네가 그 문제 하나를 풀면서 얼마나 뇌를 사용했을까 생각하니까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너무 너무 수고했어. 풀이과정도 기가 막히게 깔끔하게 잘 썼네. 알아보기도 쉽고.

 

앞으로는 어떻게 수학이 진행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무리한 심화나 선행은 달가워 하지 않자 우리 아이는 나중에 선행을 안 하겠느냐면서 물어오시던데...

제가 대학 갈 것도 아니고

제가 아이 머릿 속에 들어가서 문제 풀어줄 것도 아니고

아이 수준과 상황에 맞추어야지 어떻게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끌고 나갈 수가 있겠어요..

아이가 못 따라가면 그 때는 선행이나 심화를 안 시키고 시키고의 문제가 아니라 못 시키는 것이 되겠지요.

제가 할 일은 여러가지 길이 있음을 알려주고 선택하게 해 주고 격려해주는 것 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중학교 가서부터는 문제집 고르는 것도 아이가 해야 할 일 아니겠어요?

(아.. 그러고 보니 5-6학년 쯤에는 문제집 고르는 연습도 함 해봐야겠네요..^^)

 

별로 영양가는 없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댓글로 선배맘님들의 주옥같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밤에 쓰느라 중요한 걸 깜빡했네요.

다음주 대문지기 호명을 안했지 뭐에요.. 흐흐흐..

다음주 대문지기는......................................................................................................................................

 

바로바로... 투빈사랑님이십니다..!!!!!

다음주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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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소나기
  • |
  • 2011-11-2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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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율휴업일이어서 아침부터 kevin 데리고 치과에 다녀왔었어요..신경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참고로 전 평생 충치하나 없고 치과에 안가는 사람인데 kevin때문에 다니기 시작 했네요..

치과는 치료받는거 보다 병원비가 무서워 못가겠더라구요.. 다음주에 다시 오라하네요..

잠깐 친정 부모님 오셨다 가시고 낼 김장해서 그거 준비하느라 좀 바빴습니다..

 

드뎌 hugo를 다 읽었습니다..마지막 몇 챕터 남겨놓고 다른책 뒤적 거려 아직은 긴 호흡의 책이 힘든거 같아

나머진 CD의 도움을 받아야 겠네 하고 생각했는데 다 읽어 냈습니다..대견합니다..전 아직이거든요.

다음책으로 환타지를 볼까 생각중인데 건택은은 kevin이 하겠죠..

 

kevin의 수학은  매일 연산문제집 2-3장쯤 풀려고 하고요.

그래도 선생님이 오시는 학습지 하는 친구들보다는 진도가 많이 늦는편인거 같습니다.이제 나누기, 두자리x두자리 연습합니다..

3학년인데 벌써 통분,약분 하는 친구들이 대다수인듯합니다..저녁에는 "통분이 뭐야?" 하고 묻더라구요.

반친구들이 통분 약분 이야기하고 아는 친구에게 물어보곤 합답니다..

수학도 이번주에 3-2 마무리 했네요..점프왕까지 심화는 못했지만, 일등수학,3학년이꼭알아야할 문장제 두권 풀어 이렇게 마무리할려고 합니다..저희는 수학문제집 풀때 문제집에 안풀고 노트 반접어서 날짜, 페이지,번호 기록하고 풀어요...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저희가 연연생이라 2학년 동생이 있어 내년에 재활용 해야합니다..

똑같은거 두개 사기 돈 아까운게 1번째 이유입니다..

이번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수학을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중입니다..썩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아 쉽게 안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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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빈사랑
  • |
  • 2011-11-26 14:05
저도 아이들 때문에 치과를 다니네요
사실 저도 제가 치과 무서워요
옆에서 보면 잘 참아내는 아이들이 대견하더라구요
와~~ hugo 를 다 읽었군요 대견하시겟어요
sqr도 혼자 해냈던데...칭찬 듬뿍해주셔야겟어요~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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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1-11-27 19:06
수학을 적게 하는 편은 아니네요.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하라고 하면 더 더 싫어할까봐 들이밀지는 않고 있는데... 본인 필요에 의해 문제집을 구해달라는 말은 몇 학년쯤 나올까요?
중학교 때 스스로 문제집 사러 가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을 자꾸 빼앗지 않나.. 돌아보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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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소나기
  • |
  • 2011-11-28 09:35
그러게요..서점가서 문제집 비교하고, 친구가 푸는 문제집이랑 내가 선택한거랑 나름대로 분석도 해보고 했던거 같은데 요즘도 이런애들이 있나 싶기도 하고 , 정말 잘하는 아이들은 그럴거 같기도 하고..
어느선까지 해야하는건지 이 문제가 가장 난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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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ivewoo
  • |
  • 2011-11-25 23:15
답댓글

저희는 학기중 항상 전 학기를 걸쳐서 문제집을 풀고 있어요.

현재는 3-2와 3-1학기 챌린지, 도형박사를  풀고 있어요.

 

3-1학기문제집은 1학기때 푼 문제집을 틀린것만 그리고 풀지 못했던 문제위주로 풀어요.

(그래서 채점 할때 맞은건 동그라미를 해주지만

틀린건 아무런 표시를 안해요.답은 지우개로 싹싹 지우면서..^^

처음엔 틀렸다는 표시를 확~ 해두니 다시 풀때

그 표시는 보는 순간 자신감을 떨어지는것 같더라구요.)

 

그럼 여전히 못 푸는 문제도 있고

어떤건 "이거 내가 왜 틀려지?"황당해 하며 푸는 문제도 있어요..

여전히 못풀면 답지 보여주고 저에게 아님 인형들에게 설명해보라하기도하고

그래도 잘 안되면 그냥 넘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 욱!하기도 한답니다.^^(님들은 안그러시죠??)

 

뭐든지 한템포 느린 젬마 당분간은 이 방법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 방학을 이용해 선행을 살짝(예습이라해야하나요??)  해보려 합니다.

4-1수학책을 볼까 아님 강의를 들어볼까 아직 결정은 못했지만

어떤식으로든 한번은 보려구요.

그리고 3학년 문제해결의 길잡이도 생각중입니다. 

 

방학때 젬마는 스키 탈 생각만 하고

엄마는 뭐라고 하나 챙겨보게 하고 싶고..ㅋㅋ

 

참 얼마전 담임선생님을 찾아 뵈었더니

같은 반에서도 정말 감각적으로 수학을 푸는 아이가 있는 반면

젬마는 그렇지않으니 상워권을 힘들수도 있다고

격려와 함께 욕심부리지 말라고 살짝 힌트를 주시더라구요..

그날 너무 힘들었어요.그렇다면 아무리 해도 수능수리고득점은 무리인가?

젬마는 쌍코피 터져라해도 안된단 말인가?? 별생각 다들었죠..ㅠㅠ

이건 여전히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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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1-11-27 19:15
현실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선생님.. 야속하긴 하지만 고맙게 생각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우리 큰 애가 수학적인 감각이 있는 아이가 아님을 알기에 절대 상위권으로 갈 수 없음을 제 스스로 지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 고득점이 아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잖아요.
쌍코피 터져라 하면 될 수도 있겠지만... 감각이 없는 분야를 쌍코피 터져라 공부하는 그 시간이 조금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제 큰아이를 생각해보면 말이지요.
제 큰 아이가 저와 아주 성향이 비슷한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두고두고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어차피 수학에서 안 될 거였는데 필요이상으로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였어요. 수학이 안되니 죽겠고 그것에 매달리느라 다른 과목(잘 할 수 있는 과목)도 계속 놓치는데 수학을 버리면 또 안 될 것 같아 놓치도 못하고.. 그래서 고등학교 가서는 적당한 시간(그냥 다른 과목과 비중을 비슷하게 맞추어서)만 하고 잘 할 수 있는 과목을 놓치지 마라고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조언은..건설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잘 활용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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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니여니하니
  • |
  • 2011-11-25 22:26
답댓글

한주동안 수고 많으셨고 투빈맘님 당첨 축하드립니다.

이번 주 감기로 얼굴 못내밀어 앤님께 죄송하구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울 아들 지금도 기침 무지하고 계십니다.

저랑 번갈아가며ㅠㅠ

매번 똑같이 월수금  그래머큐 두단원씩했고요

                 화목은 컴영어인데 말하기라 기침땜에 스킵했어요.

                  매일 짧은 동화 15분듣고 따라하기..

 

미국교과서 리딩을 하나사봤어요. 하루한과씩 해보면서 어휘랑 익혀볼려구요.

조금씩 들이밀기작전 시작입니다.ㅋㅋ

 

전 내일 김장합니다. 님들도 즐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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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소나기
  • |
  • 2011-11-26 01:18
저도 낼 김장..직접 , 혼자하는 첫 김장입니다..
누군가 이렇게 얘기합니다.."겁도 없이 혼자서 처음으로 김장을 한다고? "..
뭐 별거 있겠습니까?
레시피가 있거늘.. 맛있는 김장 담그세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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