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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네치 이야기

  • 로빙화
  • |
  • 2011-12-10
17

저희세대까지는 나디아 코마네치를 기억하지만

90년대 이후 출생한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이분이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많을 듯 합니다.

어제 아이와 읽은 article이 코마네치에 관한 이야기여서

부연설명을 해주기 위해 검색하다가, 내한했을때의 인터뷰기사를 찾았네요.

전설적인 루마니아의 체조요정. 만점의 금메달리스트로만 기억하고 있었지,

망명후 현재까지 루마니아의 아이들을 위한 자선사업과

장애인 올림픽을 위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줄은 몰랐습니다.

인터뷰 기사, 체조역사상 첫 만점을 기록한 동영상과 하이라이트 퍼왔습니다.

관심있으신 분. 주말 한가할때 보셔요.^^

 

 

입력 : 2010.09.18 03:04 | 수정 : 2011.11.29 16:34

"화려한 박수갈채 속에홀로 서있는 것보다 그늘진 곳에서남을 돕는 게 더 행복하다"
'10점 만점' 체조계의 전설, 루마니아의 영웅… 독재정권 탄압 피해 미국으로> 한 마리 새처럼!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 루마니아 국가대표로 나선 나디아 코마네치가 폭 10㎝의 평균대 위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단평행봉에 이 어 평균대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1.00. 전광판에 들어온 숫자 때문에 관중석이 술렁거렸다. 성미 급한 코치가 항의하려고 심판석으로 뛰어올라갔다. 당황한 심판이 열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10.0, 10점 만점이란 뜻이다. 만점은 불가능하니 9.99까지만 나오도록 설계된 전광판 탓에 혼동이 생겼던 것이다. 14세 소녀는 관중의 환호에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나디아 코마네치(Comaneci·49). 1976년 열린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이단평행봉 연기로 올림픽 사상 최초로 10점 만점을 받은 체조선수, 고난도 공중돌기 기술에 '코마네치 살토'라는 이름을 붙인 체조계의 전설, 조국인 루마니아의 영웅이었으나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의 압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해 삼류 유랑극단을 전전한 비운의 여인….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살아낸 그녀를 15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만났다.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축제인 국제스페셜올림픽 위원회(SOI)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코마네치는 오랜 친구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 영화배우 장쯔이 등과 함께 2013년 평창에서 열리는 스페셜 올림픽 선포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사적인 질문은 삼가달라"던 남편 바트 코너의 요청과는 달리, 코마네치는 핸드폰에 저장해둔 네 살짜리 아들 사진을 보여주며 "누굴 닮았느냐"고 묻는 명랑한 엄마였다. 인터뷰는 1976년 '영광의 순간'을 추억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10점 만점? 완벽한 연기는 아니었다

―당신을 체조계의 전설로 만든 10점 만점의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훌륭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심판들이 너무 잘해준게 아닌가 싶었다. 물론 기뻤다. 하지만 그건 수많은 시간을 연습하고 무수히 떨어진 끝에 얻어낸 결과물일 뿐이다. 체조에선 누구도 운으로 우승자가 되지 못한다. 연습에서 해내지 못했다면 실전에서도 해낼 수 없다."

―현역시절 경기장에서 웃는 일이 거의 없어 '작은 바윗덩어리', '냉혈벼룩'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자서전 '미래의 금메달리스트에게'(미래인)에 '나는 좀체로 울지 않는다', '내 얼굴은 견고한 벽과도 같다'라고 썼다. 정신과 의사라면 이 어린 아이에게 어떤 커다란 억압이 있었던 게 아닌가 의심했을 것 같다.

"남들 앞에서만 울지 않았다.(웃음) 상대에게 엉엉 우는 꼴을 보여 승리감을 맛보게 하고 싶진 않았다. 울어서 해결되는 일도 없지 않은가. 잘 웃지도 않았다. 나는 훈련하거나 경기하는 도중에는 웃지 않는다. 모든 것을 끝낸 뒤, 그래서 만족스러울 때 한번 웃는다. 성장 배경 때문이 아닐까. 사사로운 감정을 안에 담고 있어야지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 되었던 당시 루마니아의 사회적 분위기. 하지만 그런 나의 성격이 엄청난 집중력을 요하는 기계체조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혼자 있을 때는 운다는 얘기인데.

"서른다섯에 결혼했고 마흔넷에 아기를 낳았다. 이제 겨우 네 살인데 세계 각국으로 출장이 많으니 아이를 집에 두고 떠나올 때 돌아서서 많이 운다. 나이가 드니 별것 아닌 일에 예민해지고 눈물이 난다."

―아들 딜런(Dylan)이 체조를 하고 싶다고 하면 시킬 의향이 있나? 힘든 일일텐데.

"체조? 하고 싶다고 하면 당연히 시켜야지. 힘들다고 못하게 하는 건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딸에게 '결혼이나 하지 왜 힘들게 사냐'며 만류하는 것과 같다. 불가능해 보일수록 매력은 커지는 법이다."

―당신의 체조인생에 늘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홉 살 때 첫 출전한 전국선수권대회, 평균대에서 두 번이나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참담함을 다시는 맛보고 싶지 않아 이를 악물었다. 76년 올림픽 이후의 슬럼프도 지독했다. 나를 정치선전에 이용하려는 정부가 코치 벨라와 떼어내 수도 부쿠레슈티로 불러올렸고, 해이해진 나는 폭식을 거듭했다. 재기가 불가능해 보이던 내게 벨라가 찾아왔고, 죽을 힘을 다해 다시 훈련에 임했다. 불어난 살을 빼는 것, 체조의 감각을 되찾기란 끔찍이도 고통스러웠지만 대가 없는 성공은 없었다. 그리고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을 땄다. 내 최고의 경기는 76년이 아니라 80년 올림픽이었다고 생각한다."

루마니아의 영웅이었지만 나는 가난했다

> ‘인간의 몸을 빌려 지상에 온 요정’이란 찬사를 받았던 코마네치. 그 녀도 세월의 무게를 이길 순 없었나 보다. 강렬한 눈빛만이 그녀가 20 세기 불굴의 체조스타였음을 상기시켰다. 마흔아홉 살의 코마네치는 말했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신에게 한계를 두지 마라”고. 조인원 기자 [email protected] ―불편한 질문이다.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루마니아 영웅이 된 당신은 온갖 루머에 휩싸였다. 대표적인 것이 독재자였던 차우셰스쿠의 아들 니쿠 차우셰스쿠와의 염문설이다.

"유명해지면 온갖 소문이 따라다닌다. 궁궐 같은 집에 산다, 열여섯 살 생일파티를 성대하게 치렀다는 둥 온갖 루머가 난무했다. 니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분명히 대답했는데, 다른 곳에 가면 또다시 묻는다. '다른 대답'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내가 대학 무용팀의 안무를 맡을 때 같은 건물에서 일했으니 니쿠를 알았던 건 사실이다. 같이 사진이 찍혔을 수도 있고.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나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림픽 영웅이었지만 궁핍한 생활을 했다고 자서전에 썼다. 마음만 먹었다면 명성을 이용해 부와 권세를 얻었을텐데.

"나는 부자가 되려고 체조를 한 게 아니다. '재주넘기'를 마음껏 하고 싶어서 여섯 살 때 체조교실에 들어갔다. 하늘 높이 치솟으며 무한한 공간을 가를 때의 느낌, 토대가 바위처럼 단단해야 어려운 기술들을 쌓아갈 수 있는 그 성취가 좋았다. 전 국민이 가난한 때라 나 또한 가난에 익숙해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내일 먹을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따뜻한 집, 그리고 누구도 나를 땅에 묶어둘 수 없는 '자유'였다. IOC 같은 국제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스포츠인으로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코치였던 벨라 카롤리가 미국으로 망명한 뒤 루마니아 정부는 수제자였던 나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숨 막히는 감시와 통제, 도청과 미행 속에서 미쳐버리기 직전 망명을 생각해냈다."

―1989년 당신의 망명을 도운 루마니아 출신 미국 시민권자 콘스탄틴 패니 때문에 당신의 미국 생활은 곤경에 빠졌다. 천박한 화장을 한 채 삼류 유랑극단을 전전하며 서커스를 했다는 소문도 있었고.

"서커스는 아니다. 콘스탄틴의 욕심으로 이상한 행사와 공연들에 불려다닌 건 맞지만 그걸 어떻게 그의 탓으로만 돌리겠나. 나의 잘못도 분명 많았다. 나는 지금도 콘스탄틴에게 감사한다. 목숨을 건 망명길에 나를 헝가리로, 다시 오스트리아를 통해 미국으로 인도한 은인이었고, 뉴욕 공항에 내렸을 때 여기저기서 터지던 카메라 세례, 그 낯섦과 두려움 앞에서 내가 아는 유일한 사람은 콘스탄틴뿐이었다."

내 친구 아널드는 '터미네이터'가 맞다

―당신이 곧잘 '백마 탄 왕자'라고 표현하는 남편 바트 코너는 어떤 남자인가. 그 자신이 미국의 국가대표 체조선수였고 올림픽 금메달 3관왕이었다.

"콘스탄틴과 헤어진 뒤 절망에 빠져 있던 나의 손을 잡아준 사람이다. 다시는 체조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겠다는 내게 '스포츠에는 메달, 영광, 완벽을 넘어선 뭔가가 있다'고 설득한 남자다.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스페셜올림픽에 헌신하게 된 것도 바트 덕분이다. 군중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연단에 홀로 서 있는 것보다 '나눔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손잡고 일하는 것이 훨씬 충만감을 느끼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름 '나디아(Nadia)'는 '희망'이란 뜻이다. '코마네치'라는 성(姓)은 체조의 대명사가 됐다. 그 이름이 때로 버거울 때가 있지 않나.

"전혀! 나의 이름과 성취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스페셜올림픽을 통해 나는 매일매일 자신의 장애와 투쟁하며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을 본다. 그들이 내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1996년 루마니아에서 치러진 당신의 결혼식은 무척 성대했다. 대통령이 국가기념일로 선포, 국민 모두가 휴일로 즐겼을 만큼.

"분에 넘치게 크고 화려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나를 통해 한때 루마니아가 누렸던 영광, 미래에 다시 보여줄 수 있는 희망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찬란한 루마니아의 매력을 내 결혼식을 통해 느끼고 싶었을 것이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마니아 출신 작가 헤르타 뮐러는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은 무너졌지만, 그 잔류세력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조국 루마니아를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신은 어떠한가.

"지금도, 미래에도 내 입에서는 '루마니아가 싫다'는 말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루마니아의 빛나는 성취와 뼈아픈 상실이 내 몸에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루마니아인의 그 뻔뻔한 고집까지도 사랑한다. 그것이 루마니아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이번 평창 국제스페셜올림픽 선포식에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왔다. 당신 부부와는 오랜 친구라고 들었다.

"1991년 미국에서 스페셜올림픽이 열리고 있었을 때다. 헬스클럽에서 바트와 운동을 하고 나오다 엘리베이터에서 아널드와 만났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섰다. 5분, 10분이 지나도록 꿈쩍도 하지 않기에 내가 아널드에게 물었다. 당신 터미네이터 아니냐고. 그러자 아널드가 손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열기 시작했다. 문틈으로 셋이 기어나오자 프런트 데스크 여자가 어안이 벙벙해서 우릴 쳐다보던 기억이 난다."

―당신을 보면 '철의 여인'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불굴의 강인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면서 '적'을 만들지 않는 겸손함이 더욱 강렬하다.

"삶에 적을 만드는 것은 득이 되지 않는다. 친구를 가까이 하되 적은 더 가까이해야 한다. 그래야 강해지고 행복해진다."

―책을 통해 배운 것인가.

"내가 직접 겪은 인생을 통해 터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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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콜라맘
  • |
  • 2011-12-12 18:55
답댓글

 저두 너무 감동적이네요..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

코마네치는 그 어려운 굴곡과 고비를 잘 넘기니니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도  참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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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11-12-12 12:31
답댓글

참 감동적이네요. ^^

 

대개 어린 시절에 지나치게 조명을 받게 되면

성장하면서 점차 주목받지 못하고 주변으로 밀려나는 상황에 대해

고통스러워하거나 쉽게 좌절할수도 있을것 같은데,

코마네치는 그 어려운 굴곡과 고비를 잘 넘겨오셨네요!

오히려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용서하고 껴안으며

동시에 타인을 향해 손을 뻗는 삶을 살고 있네요.

 

자신에게 오는 삶의 고통을 어떻게 승화할것인가에 관심이 많던 터라

이런 글이 더없이 반갑고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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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빙화
  • |
  • 2011-12-12 13:00
한가한 시간대가 비슷하시죠?^^

이런 인터뷰를 읽으면 느끼고 배우는바가 많은데
왜 현실에서 실천은 안되는지가 늘 의문이예요.
친구도 가까이 해야 하지만 적은 더 가까이하라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였어요.
개구장이맘님도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쓰라는 칼럼은 안쓰고 엄한 글만 퍼와서리^
월요일이라 오후가 바쁘시겠네요. 일 잘 마무리하시고 즐퇴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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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벳
  • |
  • 2011-12-12 09:48
답댓글

로빙화님 글 보고 달려왔지요~^^*

잘 지내시지요?

코마네치~~티비로 보던 기억이 전부였는데 이런 이야기가 있었군요~

책 읽고 이렇게 검색해서 확장해주고..

언제나 배울점이 많은 로빙화님이셔요~^^*

이제 겨울방학이 얼마 안남았네요.

이쁜이 소식도 궁금해요~

감기조심하시구요~이번주도 행복가득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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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빙화
  • |
  • 2011-12-12 12:34
벨벳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지요?^^
요즘 보는 책에 펠레나 코마네치처럼 유명한 인물 얘기가 나와요.
코마네치가 저희 윗세대에서 활약하던 인물이라 아는게 적으니 해줄 얘기가 없었어요.
저희는 이번 방학은 피아노, 학교 컴퓨터 교실. 화상영어 이렇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수준에 맞는 한글책들 많이 읽히고, 빈둥거리도록 해주려구요.
낼모래 3학년인데 아직도 걍 빈둥빈둥 노는게 가장 즐겁답니다.
여름방학 특강의 여자원어민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서 다시 신청해달라고 보채는데
학원 숙제 챙겨주는게 귀찮아 대신 화상영어를 시켜볼까해요.
기특한 애나 소식은 발전반에서 한번씩 보고 있어요.
예림이도 조금식 철이 들고 있는데 야무진 애나 따라가려면 멀었습니다.^^
벨벳님도 행복가득한 한주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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