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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대답...

  • 강미선
  • |
  • 2011-08-15
8

리치 흐름님 글의 취지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답글의 취지는, 제가 이런 질문을 늘 받고 있고 저 스스로도 고민하고 늘 되묻고 있는 터라, 리치 흐름님이라면 어떻게 대답하실 지 궁금해서 여쭈어본 것입니다.

'답'의 뜻은, 답변이나 대답을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정답을 묻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대답'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저의 대답은, "내 아이가 공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발 물러서자."는 것입니다.

공신이 될 수도 있지만,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을 말한 것입니다.

내 아이가 공신이 못 된다고 좌절할 것은 아니며, 언제까지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내 아이임을 잊지 말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공신의 특징 중에 가장 결정적인 것이 '학습에 대한 내적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만 있으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 아이는 스스로 공부법을 찾아 자신의 과업을 해 냅니다.

 

그런데 그 내적 동기는 외부에서 심어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최근의 제 결론입니다.

동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억지로 의자에 앉힐 수도, 유혹을 뿌리치게 할 수도, 역경을 이겨내게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걸 이겨내게 하는 건, 자신만의 동기이고, 그것은 자기 안에서 자생합니다.

 

똑같은 사건을 겪었지만 그것을 자신의 내적 동기로 삼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왜 그렇게 다른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계기는 상당히 개인적인 것이라서 "이렇게 하면 움직인다"고 일반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장이나 선물 등의 외적 보상에 움직이는 아이들도 물론 있는 걸 보면, 외적 동기가 내적 동기로 승화되는 경우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

외부에서 자극을 주지 않아도 본래부터 스스로 그런 동기를 갖고 있는 아이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은 왜 그런지, 그것은 모르겠지만, 그런 아이들도 존재하기는 한다는 거죠.

 

'내 아이를 공부하게끔 하는 내 아이만의 내적 학습 동기'를 찾는 게 부모의 역할이고,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일단 자기 아이를 관찰해서 자기 아이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부모가 아이와 일심동체가 되어 서로 감동을 주고 받을 수가 있다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어느 곳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에 움직이는 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물 흐르듯 진행이 되어서, "우리는 아이에게 특별히 해 준 게 없다."는 대답을 하게 합니다.  

그 후에 자신의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방법들은, 아이가 찾아내고요.

 

부모가 장기간 관찰해서 나름대로 판단을 해 보았을 때 내 아이가 공부의 신과는 거리가 멀 경우,

그래도 포기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이게 저의 큰 바람입니다.

(이 부분은 리치 흐름님과의 토론 주제와는 벗어난 것으로, 공부와 관련련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는 것입니다. 논외로 해 주십시오)   

공부의 신이 될 기미가 전혀 안 보이는 아이들의 미래도 찬란할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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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이
  • |
  • 2011-08-17 20:16
답댓글

맨 아래 문장에 뭉클하고 깊이 공감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공신이 될 수 없습니다.

이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 모두가 다 아는 뻔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그 공신의 대열에 끼는게 한국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열망이고 그렇게 된 사람들에게 감동하고 선망하는데 주목합니다.

건강한 사회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강한 사회라면 뻔히 존재하는 무수한 탈락자의 우울과 소외감에도 주목해서 이 '문제'를 정말 문제시하고 이 '참으로 큰 문제'를 그 대열에 낄려는 그 에너지로 해결해보고자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부가 아니라도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살리며 보람있게 사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그런 일념이 요즘 많이 흔들려서 다시 한번 다잡고 있네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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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 |
  • 2011-08-18 07:53
아이의 타고난 적성이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가 아닌 다른 것이어서 본인의 적성에 맞는 길을 택할 때에도,
우리 사회는 그것을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운동이나 예술 부분의 적성이 있을 경우엔 그쪽으로 진로를 잡는 것을 최선으로 여기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공부를 그 보다 더 잘 하지 못한 경우에 본인의 예술적 재능을 살리는 것을 인정해주는, 그런 분위기도 있었지요.

이제는 예술 뿐 아니라, 우리의 목록에 없었던 정말 다양한 적성을 인정하고 키워주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초,중,고 12년 동안의 생활에서 교과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바람에, 수 많은 '탈락자'들이 소외감과 우울함을 가지고 사회에 나오게 된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다수라면, 그 사회가 건강하고 럭키하기는 힘들겠지요.
우리 사회의 핵심 인력들이 지닌 가장 출중한 능력이 '학습능력'이라는 단 한 가지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그 또한 사회적 문제가 될 테고요.

그런 저런 의미에서 "내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분야는 다른 아이와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조금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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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연
  • |
  • 2011-08-16 16:44
답댓글

요즘 좋은 글들 많이 올려주셔서 정말 좋습니다.

물 흐르듯 진행이 되어서 "우리는 아이에게 특별히 해 준 게 없다."고 얘기하고,

자신의 미래를 향한 방법들은 아이 스스로 찾아내고....

이거 제 꿈입니다.ㅋㅋ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마음에 담아가도 될까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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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 |
  • 2011-08-18 07:37
공신 중에는 스케줄을 안 만드는 학생들도 있다죠. 굳이 스케쥴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해야할 게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시간표가 내면화되었기에...

마찬가지로, 자녀를 어떻게 지도해야할지를 아주 잘 아는 사람들에겐 별도의 메뉴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대로, 느끼는대로, 그때 그때 적절한 교육을 하니까, 돌아보면 특별한 게 없어보는 게 아닐지...

하연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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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스
  • |
  • 2011-08-16 14:17
답댓글

 

전 그 전엔 늘 넌 이런 점을 고쳐야하고

공신도 보고 그랬는데(공신대로 하려면 우리 아이가 고쳐야될 점이 태산이에요)

전부 부질 없다 입니다.

그 아이는 그 아이들이고,

내 아이는 소중한 내 아이.

지금 그대로의 너의 모습을 사랑해.......

어제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cnn이 앤더슨 쿠퍼가 나왔어요

그 사람은 엄마가 네번 결혼했고

형이 22살에 자살했고

본인은 늘 전쟁터에 나가는 기자입니다. 오프라 윈프리쇼 후임자이기도하구요

백지연이

살아남는자들은 어떤 사람들이냐고 물으니

앤더슽 쿠퍼가 이렇게 말했어요.

럭키한 사람이 있대요

똑같은 일을 겪어도 긍정적으로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전진하는 사람들은 럭키한 사람들이래요

거기서 좌절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선택하구요

전, 그렇게 봤는데.

내적동기를 아무리 하려고해도

그거 슈퍼에서 파는 거면,

다 서울대 가죠

그거 슈퍼에서도 백화점에서도 홈쇼핑에서도 안팔드라구요

엄마가 옆에서 열심히 해주면 되냐, 것도 아니구, 공신 아무리 봐도 그건 걔네들 얘기드라구요.

그건 럭키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거드라구요.

엄마가 할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건, 감동을 주는 거래요.

또 한가지는 지금 그대로 사랑해야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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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 |
  • 2011-08-16 15:35
어제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군요. 좋은 글 감사드려요.
감동과 사랑에 대해서 제 생각도 똑같습니다.

그리고, 럭키한 사람들... 정말 있어요.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같이 있고 싶어져요.

럭키한 '사회'도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좀 더 럭키~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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