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어느덧 방학이 끝나가고 내일이면 딸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개학이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서 이젠 따라가기가 벅차요. 헉헉...
쑥에서 10년을 넘긴지도 꽤 오래 된 것 같아요.
히플러님 팬이 되어서 4학년 딸이 아가였을 때부터 들락거렸으니 유아영어부터 시작해서 여기서 참 오래 버티면서 아이를 키웠지요.
참 많은 것을 배웠고 여기서 맺은 소중한 인연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기에
눈 돌아가게 바쁜 시기에도 늘 여기서 맴돌기를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만 해도 고학년이 되면 학원의 힘을 빌려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은 그냥저냥 키우고 있습니다.
영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키우는 동안 이만하면 그래도 괜찮지 않나 생각하는 시기도 있었고
세상은 넓고 잘하는 아이는 널렸구나 생각하는 시기는 늘 있었고
지금 돌아보면 아이가 어렸을 때 조금 더 저 자신에 대해서나 아이에 대해서 확신에 차 있었던 것 같아요.
키우면서 점점 터득해 가는 것은 기고만장 할 것도 불안해 할 것도 없이
그저 현재에 충실하자는 너무나 평범하고도 절대 쉽지 않은 다짐입니다.
아이는 여전히 집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판타지의 늪에서 헤어 나오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판타지는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코트 사이언스 6학년 독학 중이고 방학에 The Story of the World 한바퀴 다시 돌았고
뉴베리들과 고전 약간, 그리미님의 추천서 마이클 클라이튼 작품들, 웰스, 존 그리샴, 쥘 베른, 로빈 쿡의 작품들도 읽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게에 올린 글대로 bbc뉴스를 공부하고 있고
주말에는 혼자 말도 안되는 에세이 한 편씩 쓰고 있습니다.
한참 전에 쑥에서 에세이 첨삭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그게 계기가 되어 시작해 봤는데
아직은 어디서 첨삭을 받을 단계가 아닌 듯 하여 그저 집에서 끄적이고 있습니다.
가끔 형식을 타파해서 자기 맘대로 별 특이한 글들을 써댑니다.
엄마표 영어의 길을 걷다보면 중간 점검이 필요할 때가 있지요.
저희는 일년에 두 번 정도 동네 학원에서 재미삼아 테스트를 보러 다녔는데
그나마 그것도 이젠 시큰둥해서 접은지 오래였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쑥에서 한참 회자되던 ㅊ학원을 들여다 보게 되었지요.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다가 주변에서 다들 그 학원의 레벨로 이야기를 나누고 평가를 하니
우리도 함 가서 레벨은 받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인터넷으로 테스트를 해서 레벨 2가 나왔고 학원에 정해진 날짜에 가서 셤을 봤습니다.
학원 측에서 일부러 그런건지 아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아이가 레벨 1 시험을 치루었더라구요.
학원에 재시험을 요청했습니다.
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일정 레벨 이상은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학원에선 굳이 레벨 2를 볼 필요가 있겠느냐고 하더라구요.
열심히 관계자분을 설득해서 결국 레벨 2를 보고 오늘 결과 상담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알바트로스.
더 잘하는 아이들도 많겠지만 낯 간지럽게 공개하는 이유는
엄마표로 쑥에서 십년 넘게 공들여서 나온 결과로 만족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체기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고
주변에서 단기 연수나 유학을 떠나는 경우가 요즘 부쩍 늘다보니 저도 좀 흔들리더라구요.
당분간은 지금처럼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 힘이 생겨서 좋습니다.
아이에 대해서 실망할 일도 많고 기뻐 박수칠 일도 있겠지만
그저 편안히 지켜보고 힘이 되어 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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