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게시판이지만, 그래서 가끔 문의도 하고 글도 올렸지만 오늘은 제 개인적인 하소연 좀 할까 해요.
이 곳 쑥쑥 엄마들이 교육관이 비슷해서인지 왠지모르게 정이 생겨서 용기내어 써봅니다.
제가 딸아이(현재 초3) 6-7살적에 우리 아인 일반 유치원 다니면서 영어유치원 다는 아이들과 원어민 수업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영어유치원 다닌 아이들과 차이 나죠... 말하기, 듣기는 나름 잘하는데 쓰기나 읽기에서 뒤쳐지면 엄청 다그쳤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애를 천재로 알고 몰아붙인 제 모습에 한숨이 납니다. 그래서인가요? 아이가 학습에 대한 부담과 지겨움이 묻어났어요. 그전까진 문제집 붙잡고 한권도 쓱쓱 풀던 아이인데... 책도 정말 좋아했지요. 아침에 6시쯤 기상해서 제일 먼저 책읽고 있었으니까요.
이즈음 제가 지병이 생겼어요. 갑상선 기능저하증. 이병 있음 화 참 잘낸다죠? 제가 그래요.
감정조절안되고, 뭐하나 거슬리는 언행 보이면 그야말로 아이를 쥐잡듯 잡았어요. 교육면에선 특히 기대했던 결과가 안나오면 정말 해서는 안되는 독이되는 말들도 많이 했구요.
고쳐보려는데 참 어렵네요. 아이가 그래서 많이 심적으로 아프고 또 변했어요.
수학도 곧잘 풀고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이 똑똑하다 또래들과 수준이 안맞을거다 하시는데, 요즘 사춘기가 오려는지 반항도 거세집니다. 문제집만 펼쳐놓으면 짜증내고 화를 냅니다. 제 탓이겠지요...
영어는 그래도 곧잘 합니다. 쳅터북 읽고, 듣기, 말하기는 최상위권입니다. 학원다니진 않았지만 레벨도 좋게 나왔구요.
그런데, 전 아이가 산만하단 느낌이 듭니다. 책을 볼때 정독하지 않고 대충 보는 것 같고 필요한 부분만 봅니다. 창작동화보단 과학쪽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잡다한 상식만 아는 것 같고 그래서 차분함이 없는 것 같아요.
이때문인지 문제풀때 국어든 수학이든 문맥을 짚어내지 못합니다. 있는 그대로 읽고 풀면 되는데 그걸 무슨 뜻이지? 하면서 짜증냅니다. 조심스레 난독증인가?라는 생각도 들구요.
남편은 왜그리 아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몰고 가느냐고 합니다.
아마도 아이가 영재인줄 알고 그에 못미치니 어떻게라도 그 틀에 맞추려 발버둥치는 모습이 제게서 보입니다. 창의적이고 발표하길 좋아하고 그림 잘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면을 보지 않습니다. 아니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딸아이 책상정리를 하다 사탕통이 있어 뭔가 열어봤는데 꼬깃꼬깃 접힌 쪽지가 수없이 들어있어 열어봤더랬죠.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써 있더군요.. 아이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나중에 이야길해보니 자기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그랬다고 엄마가 화내고 비아냥 거릴때만 그런 느낌이 들어 쓴거라고 그런데 엄마가 자신의 물건을 건드렸다고 펑펑 울더군요. 저도 속상함과 미안함으로 울었어요.
아이에게 독이 되는 엄마.에요, 제가.
아이가 발전해 나가기 위해 넘어질 수도 있고 또 더딜 수 도 있는 것을 비교하고 기다려주지 않아 아이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합니다.
왜이리 이성과 감정이 따로 놀까요? 이 순간 제가 해 줄수 있는 게 무얼까요? 차라리 아일 학원에 보내고 저와 부딪히지 않는 게 최선일까요? 제가 가르치다 보면 매번 전 화를 내고 비아냥 거리는 절 발견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다친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줘야할까요?
아이 역시 매사 부정적이 되어버리고 자신감 넘치던 아이가 누가 더 잘한다, 난 못하잖아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엄마라는 사람이니 가급적 아이에게서 떨어져 있는게 나을까요?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끄적거렸네요. 현명하신 엄마들의 따끔한 질책과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지 조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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