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대유행인 비즈공예 관련 책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더군요. 베스트셀러 코너에도 몇권이 끼어있었고 비디오로 배우는 비즈공예도 여러편 나와있었습니다. 정말 ‘트렌드가 궁금하면 서점에 가보라’는 얘기가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맘님들처럼 저도 대부분의 책을 인터넷서점을 통해 구입합니다만, 가끔 서점에 간 기념으로 두어권 사오기도 합니다. 인터넷서점을 통해서 살 때도 할인폭이 얼마 안된다던가, 인터넷서점에서 사기 어려운(잘 못봤던) 품목이라던가, 가끔 왕창세일을 하는 책 중심이지요.
어제 사온 것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Tiny Talk Song Book. Tiny Talk는 옥스퍼드대학출판사에서 출간한 코스북으로 처음 영어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활용하기 좋은 책입니다. 저도 몇권을 가지고 있는데 Tiny Talk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일상대화를 노래로 만들어놓은 song 부분입니다.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영어동요들이 일상회화와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 많잖아요. 그렇지만 이 책은 아주 흥겨운 리듬에 일상에 자주 쓰는 대화들이 노래가사로 들어가있어 노래를 통해 생활영어 익히기에 딱이지요.
이 song book에는 기존 Tiny Talk 책에 들어있는 노래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Tiny Talk 책이 모두 3단계에 각 단계별로 A, B 두권씩 있으니 1A부터 3B까지 모두 6권에 들어있는 song이 한자리에 모아진 것이지요.
"일상 회화를 노래로 만든 것"이라고만 하면 감이 잘 안올 수도 있으니 몇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My name's Benny.
My name's Benny. Good morning, Benny. My name's Benny. Good morning, Benny. Good morning, girls and boys. (2절은 Benny 대신 Sue)
The traffic light song
Red light, stop. Green light, go. Green light, yes. Red light, no no no.
Green light, yes. Red light, no. Yellow light, yellow light, please be careful.
Red light, stop. Green light, go......
(참고로 규림이는 이 노래를 통해 신호등의 의미를 완전히 익혔답니다)
The playtime song
Let's play. let's swing on the swing. let's slide on the slide. let's run. let's play. .....
Where's the soap?
Where's the soap, Benny? where's the soap, Benny? where's the soap?
Here it is. (soap 대신 shampoo, towel 등등)
이런 식입니다. 이 노래들은 모두 1단계 노래로 아주 쉬운 편이고, 단계가 높아질수록 내용이 더 심화됩니다.
이 song book 테잎 2개만 있으면 각 Tiny Talk책에 딸린 테잎이 따로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Tiny Talk 테잎에서는 song만 들으면 되거든요. 나머지는 책에 있는 다이얼로그 내용인데 그 내용이 아주 단순하고 쉬워서 테잎이 없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song book 하나면 굳이 Tiny Talk 책도 없어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그만큼 song에 모든 게 응축돼있다고 할 수 있지요.
가격은 2만6500원에 샀습니다. 글쎄요, 인터넷서점에서는 아직 본 적이 없는 제품이라... 그러나 파는 곳이 있다면 보통 영어책은 10% 정도 할인되므로 2만4000원 가량 하겠네요. 키드북에서 Tiny Talk 테잎 하나에 5000원씩 팔고있으니 6개면 3만원. 이것보다 저렴하고 책값 아낄 수 있는 걸 감안하면 훨씬 경제적이리라 봅니다.
두 번째는 일명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구슬놀이’입니다. 사실은 예전부터 사고싶은 제품이었는데 망설이고 망설이고 하다 드디어 사왔습니다.
교보문고 어린이 책 코너 앞 메대에서 파는 이 구슬놀이 가격은 1만5000원입니다. 각각 다른, 다양한 모양의 구슬을 채워나가는 놀이인데요, 생각보다 만만치않습니다.
초급, 중급, 고급별 난이도로 나뉜 문제집이 있는데요, 초급은 모두 12가지 구슬 중 10가지를 먼저 채워넣은 후 나머지 2가지로 남은 구멍을 채우는 문제부터 시작합니다. 각 단계마다 60개 문제가 나오는데, 초급 중에서도 1번부터 10번까지가 어린이 대상입니다.(10조각 먼저 고정시키고 나머지 2조각 채우기) 제 생각엔 4살 정도면 시작은 해볼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을 듯 싶네요.
어른도 제대로 해보려면 머리를 싸매야 할 것 같은 이 놀잇감을 통해 집중력과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제가 먼저 천천히 해보면서 규림이도 함께 갖고놀 수 있도록 해볼 작정입니다.
(ps)"조기영어교육 절대로 시키지 마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 있어 잠시 들쳐보고 왔습니다. 유명한 어린이 영어 과외교사로 일한다는 필자는 자녀를 영어영재(영어영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한동안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적도 있지만, 이를 대치할만한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관계로)로 키웠다는 엄마들의 공통점을 분석해봤더니 세가지 공통점이 있더라고 했습니다.
우선 엄마들이 꽤 뛰어난 영어실력의 소유자라는 것. “A, B, C밖에 모르는 엄마가 아이를 영어천재로 키웠다”고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홍보용일 뿐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거지요. 나름대로 어느 수준 이상 영어 실력이 뒷받침되고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도 무리가 없는 엄마들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실력이 안됐다 하더라도 아이 영어교육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가 된 사람도 포함되겠지요.
둘째는 엄마들이 아주 부지런하다는 거였습니다. 아이 교육을 위해 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아이에게 영어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등등...
세번째는 대부분 전업주부라는 거였습니다. 아이에게 영어를 노출시켜주는 절대적인 시간량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가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그릇이냐는 것이겠지요. 아무리 엄마가 좋은 환경을 마련해준다 하더라고 아이가 그걸 다 흡수해내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니까요.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엄마들이 너무 넘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모자라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새삼 또 한번 하다 왔습니다. 어쨋든 그래서 저자는, "책에 나오는 엄마처럼 따라햇는데, 왜 내 아이는 영어영재가 되지 않느냐며 좌절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이가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많은 쑥쑥엄마들이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건투를 빕니다.)
저처럼 세가지 중 한가지에도 끼이지 못하는 보통엄마들이야 다시 한번 좌절을 느낄만한 대목이지만 저자는 “그래도 실망하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이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본 결과, 12세 이전에만 시작하면 절대 늦지 않고, 또 어려서는 좀 딸려도, 나이 먹어서 자기가 영어를 꼭 해야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게 된 아이들이 보여주는 성과가 훨씬 대단하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랍니다. 결국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는게 우리 엄마들이 해야할 아주 중요한 임무가 아닐까 싶네요.(근데 영어환경 만들어주기보다 이게 더 어려울 듯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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