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의 영어 진행은 거의 쑥쑥과 함께였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얼마 전 3700일 쿠폰을 받았으니 10년 넘는 세월을 여기서 지내면서
수많은 선배님들과 후배님들에게 도움을 받았지요.
영어가 학습이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목표가 아닌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쑥과 함께 진행하는 동안
너무 정신없고 바쁜 시절엔 잠깐씩 쉬기도 하지만
떠나기엔 너무 오랜 시간 저에게 익숙해져 버린 공간입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여기 모여 함께 진행하는 쑥 식구들이 모두 정겹고 좋지만
성공적으로 잘 진행해 나가시는 분들의 진행 과정을 꼼꼼히 메모하고 적용해 보면서 큰 도움을 받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무슨 이유로든 그 분들이 하나 둘 씩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참 허전하고 아쉬웠습니다.
이젠 더이상 여기서 취할 것이 없어서 떠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무엇엔가 상처 받아 떠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끝까지 남아 소중한 것을 나눠 주시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인데
자꾸 떠나버리시니...
분명한 것은 그 분들이 하나 둘 씩 떠날수록 아직 떠나지 않은 다른 분들 역시도
그닥 편안히 있을 자리가 되지 못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요.
그런 분위기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닥 많은 것을 나누지도 못했고 그러기도 한참 부족한 사람이지만
게시판 생활 좀 오래 한 사람으로서 댓글의 힘이 참으로 크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마음을 나누는 것도 댓글에서,
감사의 표현도 댓글에서,
댓가 없이 베풀어 주시는 분들이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댓글에서,
더 많은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치게 하는 것도 댓글에서
큰 보람도 댓글에서,
그게 없다면 허공에 대고 외치는 느낌이 뭐 그리 좋겠습니까?
무슨 댓가를 보고 쓴 글이 아닌 경우에,
그저 순수하게 정보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쓴 경우에,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해도 힘 빠지는 글은 조금은 참아 주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 글을 쓰기까지 너무 긴 시간을 자료를 찾아 정리하고 글을 가다듬었을 정성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 정성 직후에 어감이 별로 좋지 않은 댓글을 만나면 그 허탈감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그리미님의 클리코 글에서 한 댓글을 보고 좀 놀랐었습니다.
클리코의 단점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고 싶으셨나 봅니다만
글쓴 분의 마음을 많이 헤아리지 않으신 듯 하여...
그런데 지금은 일이 조금 더 커졌네요.
근거없는 오해까지 덧붙여져서 글이 점점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만약 그런 댓글을 받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무언가를 소개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걸로 인해서 진행에 큰 도움이 되는 집도 있고 그닥 별로인 집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적용하기 나름이니 다음 일은 받아들이는 쪽의 몫이겠지요.
해서 저라면 마음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고 한층 순화시켜 댓글을 쓸 것 같습니다.
그리미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거센 댓글이 오해와 함께 다가와 가슴에 콕 박히면 그 땐 어떨까 또 생각해 봅니다.
그럼 선택은 한 가지...
게시판이 어질어질해지도록 싸우지 않으려면 떠나는 수 밖에요.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여러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미리 마음 좀 아프고 맘 단단히 먹겠습니다.
제가 쑥을 많이 아끼는 마음에 이런 글도 쓸 수 있는거라 생각해 주세요.
전 게시판에 보다 다양한 사례와 다양한 단계와 다양한 학년 층이 공존했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서 서로 보듬어 주고 힘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관계가 가능하길 바라고
그럼으로해서 다같이 도움을 받고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긍정적인 게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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