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판이 시끌시끌하네요.
이런 말씀 드리긴 뭐하지만.. 요즘 너무 조용했던터라 어떤 방향이든 다들 관심 갖고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작은 소동이 개인적으로는 반갑기도 하네요.
쿨하게 오해 푸시려고 노력하는 수스님도 멋지고요, 끝에 제 닉까지 살짝 언급해주시니 좀 감동까지 했다는.. ㅎㅎ
그러다 갑자기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
새벽 세 시가 가까워오는 이 시각, 종이에 아이디어 써보다가
' 안돼,이건 아이디어 떠올랐을 때 바로 써야됌!!' 하며 박차고 일어나 침대에까지 블링블링한 새 노트북을 들고 왔네요.
천재 이상 시인님도 이런 마음으로 오감도를 쓰셨을까요?
(쿨럭~ -_-;)
우리는 쑥맘들이 싫어할 조건을 한 가지씩 도합 네가지를 가지고 있는 아줌마들이다. 쑥맘들은 '저런 네가지 없는 아줌마들' '저 것들은 네가지 없어'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당신들이 우리를 다 이렇게 만든거야!!! 지금부터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픽션을 바탕으로 했음을 명심해라.
쑥맘들은 왜! 대범녀를 싫어하는가!
쑥맘들은 왜! 소심녀를 무시하는가!
쑥맘들은 왜! 팔랑귀를 비웃는가!
쑥맘들은 왜! 눈팅족을 경멸하는가!
이 땅의 모든 오해받고 살아가고 있는 쑥쑥족들에게 바친다. 제발 오해하지 마!!!!
그래 나, 있는 그대로 생각하는 그대로 포장따위 안하고 거침없이 댓글 날리는 대범녀다.
그래 얼마전에 그런 일 있었지. 상당히 외부홍보용으로 쓰여지는 듯한 글이 계속 보여서 뒷조사 좀 해봤어.
요즘 인터넷이 좀 발달했냐. 얼마간 검색해 봤더니 꼬리가 슬슬 보이더라고. 그래도 나 참았어. 그 글에 올라오는 댓글들 보면서 '아, 내가 여기서 욱하고 또 직언 날렸다간 나만 피 볼 수도 있다' 생각했어.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 글로 도움 받을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생각했어.
며칠을 고민하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큰 맘 먹고 몇 자 날렸어. 욕먹을 각오하고 날렸어.
바로 태클 들어오더구만.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냐. 너같은 사람 때문에 게시판에 다양성이 사라진다, 무서워서 무슨 글 올리겠냐, 너만 옳다고 생각하냐.........
그래, 나 있는 그대로 앞뒤 재지 않고 덤벼드는 돈케호테 대범녀다.
내가 있는 그대로 직언한다고 내 마음속까지 강철로 만들어졌는줄 아는데,
나도 알고 보면 마음 약한 순두부같은 녀자야~! 아놔~, 나도 나름 엄청고민하고 글 올린다고!!
보자보자하니까 누굴 돌덩어리로 아나..
아니, 그리고 이제 가만 보자보자하니까 좀 아니다~ 싶은 글 올라오면 이젠 아예 내가 무슨 글 올려서 따끔하게 한 마디 해주나, 안해주나 뒷짐지고 보고 있드라, 다들?
아니 대범하게 몇 번 좀 나서줬더니만 이제 하다하다.. 누굴 무슨 사이버수사대로 보나...
나 그냥 보통 일반 쑥네티즌이야, 누가 보면 쑥에서 나한테 월급 주는줄 알겠다?
땡전 한 푼 안 받아~!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얼마전엔 무슨 로또 뭐 준다고 행운 번호 주고 난리부르스를 떨어대더만 적립금 1원 한 푼도 안 들어왔어. 나 돈 받고 글 올리는 사람 아니라고!
누굴 무슨 쑥쑥 직원으로 아나..
이제 오해하지마, 나도 마음만은 트리~~~~플 A형이다.
그래 나, 오랫만에 글 몇 줄 올려놓고 이 사람이 오해하면 어쩌나 저 사람이 쓸데없다 싫어하면 어쩌나 늘 고민하는 소심녀다. 남들은 이런 날 보며 세상살기 참 피곤하겠다, 그렇게 고민할게 많은데도 쑥에 글 올리며 활동하는게 용하다,고들 한다. 그래, 나 이제까지 쑥생활 몇년동안 앞에 나서긴 소심해서 뒤에서 깔짝깔짝 남들 글에 소심하게 댓글만 달아주며 지냈다. 댓글 안 달면 눈팅족이라고 욕할가봐 댓글도 나름 열심히 다는편인데 그 마저도 너무 여기저기 많이 달면 눈에 띌까봐, 최대한 눈에 안띄게 이모티콘 적절히 섞어가며 두루뭉술 댓글단다. 그것도 댓글만 달면 사람들이 '저 인간은 쑥질이 몇년인데 댓글만 달아' 라고 할까봐 가끔은 우리 집에서 효과봤던 책 소개도 몇 개 해 보기도 하고 요즘 진행기도 조심스럽게 올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심하고 걱정많은 내가 최대한 대범하게 얼마전에 올린 글에 요즘 뜨고 있는 초게대세 작기님이 댓글을 젤 먼저 달아주셔서 기분이 짱 좋았어. 근데.. 작기님 나한테 감정있나봐... 확실해.
전에 브죵님이 쓴 글에는 물결무늬 (~~ -->이거이거) 다섯개 넣어서 칭찬해주더니....
내 글에는 물결무늬를 한 개만 넣었어...
브죵님한테는 "넘 대단하세요~~~~~~" 이렇게 쓰셨더니, 내 글에는 "홧팅이여~"
이렇게 짧게.... 내가 그 분께 뭘 잘못했나 아침 설거지와 안방 걸레질을 하며 한참 세 시간 정도 생각했는데,
답이 나왔어.
그저께 17시 57분경, "저녁시간인데 요즘 다들 뭐 해드세요?"라고 작기님의 안부게시판 글이 떴더라고.
그래서 내가 "요즘 봄동 맛나요" 라고 짧게 댓글을 달았었어.
아... 작기님, 원래 길~게 댓글 달려했는데 그때 애가 옆에서 응아를 싸는 바람에 똥꼬 닦아주느라 글이 넘 짧았는데 오해하고 계시는걸까...
그래도! 나도 알고보면 나도 할 말은 하고 사는 녀자야! 내가 대범하게 한 번 지르면 아마 여기 있는 사람들 기절초풍을 하고 넘어갈텐데, 다들 나를 너무 소심쪽으로만 밀어 부치니 조용히 있었는데 말야.
오늘 한 번 확 질러 볼까!!
어이.....쑥몰 운영진, 잘들어!
엄마들이 정보는 게시판에서 다 얻고 책은 딴데서 사는거, 다 이유가 있어! 잘 생각해봐라.
아주그냥.. 다들 걸리기만 해봐 그냥, 아주. 나도 마음만은 활화산같은 녀자다!!
그래, 나 이 얘기 저 얘기에 팔랑~팔랑~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루에도 마음 열두번씩 바뀌는 팔랑귀녀다. 내 캐리커쳐보고 "왠 천사?" 했냐? 저거 날개 아니고 귀다.
날개만큼 큰 귀를 가진 나이기에 이 얘기 저 얘기에 잘 휘둘린다. 그리미님 올려주신 책들 보며 침 줄줄 흘리다 주머니 쌈짓돈 꺼내 바로 카드결제하고, 돌아서서 리터러시님 글 열었더니 더 좋은 책에 또 지름신 불타 올라 사고 자픈데 주머니돈은 한정되어 있는지라 아까 카드결제 바로 취소하고 리터러시님이 소개하신 책으로 바로 옮겨 탔다. 그런데 다음날 생각해보니 리터러시님네 딸래미는 우리 애랑 레벨차이가 어마어마한 관계로 다시 카드결제 취소하고 그리미님이 소개하신 책으로 재결제했다. 어제는 옆집 수미 엄마가 #$학원이 좋다기에 상담 받으러 갔다가 솔깃해져서 부실한 엄마표 때려치우고 학원행 결심했다. 근데 그날 저녁 수스님 올리신 '학원들의 과잉학습'이라는 글 보고 바로 이거야~! 무릎 딱 치고 학원행 과감히 접어버렸다. 그리고 한 시간만에 글 정독하고 이제 팔랑귀 되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다시 쑥창 열었는데, '고학년이면 이제 경쟁의 장인 학원에 가보는것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홍박샘의 댓글 한 줄에 다시 마음이 팔랑거렸다.
그래, 인정한다. 나 팔랑귀다.
그래도 맨날 팔랑거린다고 무시하지마! 나 이래뵈도 어저께 쑥 3000일 쿠폰 받은 녀자야!
내가 늘 팔랑거린다고 쑥 들어오는것도 팔랑거릴 줄 알았냐! 쑥질에 있어서만은 심지 굳은 녀자다.
아주 그냥 단단해, 그 심지가.
명심해라. 나도 마음만은 광화문 이순신 동상같은 녀자다.
그래, 나 눈팅족이야. 눈으로만 세상을 읽지. 나 사실 키보드 없어도 쑥질 가능한 녀자야.
마우스로 클릭만 해도 몇시간이 후딱가, 조금의 불편함도 없어, 그냥. 가끔 보면 괜한 댓글 썼다가 욕먹고 짜증나하는 녀자들 난 이해를 못하겠어. 그냥 보면 되지. 그걸 왜 굳이 후벼파가지고 문제를 만들어, 만들긴?
그렇다고 내가 또 문제되는 글에 아무반응 없이 가만 있느냐, 아, 그건 또 아니지. 내 아무리 눈팅 쑥질만 5년차지만 그래도 내 나름 클릭의 원칙이 있다규. 좋은 글은 추천 클릭으로 HOT글을 만들어주지~!
얼마전에 뭐 로똔가 머시긴가 케이트님 당첨됐다구 좋아하더만, 잊지 말라구.
그 적립금 우리같은 눈팅족이 당신 글 클릭 해주고 추천해줘서 받은 거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나도 받은만큼 님들께 돌려주고 있다구~!
아, 그리고 말야. 가끔 게시판 보다보면 유독 나같은 눈팅족들 거론하며 예의가 없네, 게으르네, 남들 애써 주는 정보만 쏙쏙 빼먹고 가네 말들이 많은데.... 아니, 내가 한 번 나서줘봐??
내가 댓글을 안쓰고 게시글을 안 올려서 그렇지 내가 그동안 눈팅 5년동안 다져진 내공으로 글 하나 썼다하면 조회수 1000은 아주 따 놓은 당상이야, 아주 그냥. 보자보자하니까 아주 사람을 눈뜬 장님으로 아나..
눈팅족, 눈팅족 운운하며 우리 건드리지 마라. 나 하나로도 초게 10페이지는 반나절만에 다 채울 수 있어!
우리 눈팅군단 다 떠서 디도스공격 한 번 들어가봐? 그랬다간 쑥쑥 13분만에 바로 다운된다!
그러니까 오해하지마, 확 그냥 도배해버리기 전에.
더이상 오해하지마, 우리 이런 녀자들이야.
우린 쑥쑥의 네가지 없는 네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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