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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어머님, 아이를 너무 편하게 키우시는 거 아니에요?

  • 수스
  • |
  • 2012-03-28
26

 

 

작은애 친구엄마 따라 학원 나들이 다녀왔는데요.

 

거기 교수부장이 중등부 담당이에요.

아주 말 잘하는 여자선생님인데.

어머, 어머님 오랜만이에요. 더 이뻐지셨어요. (만날때마다 이 소리하는데, 제 외모 전혀 튜닝한게 없음, 완전 인사말이죠)

 

초등 고학년만 돼도 한다는 애는 학원레벨 높고 수학학원 병행하면서 아주 타이트하게 나가요.

 

어머님, 이번에 국제고 대학 입학 실적 들으셨어요?

아뇨, 전혀 모르는데.

거기 서울대 몇십명 가고(얘기는 했는데 기억이 안나는데, 무지 많이 가긴 했네요), 연대 고대 이대 이렇게가고, 거의 인서울이에요.

어머님, 지금 다들 난리에요. **이는 어떻게 해요?

 

그냥 집에서 헝거게임 읽고있어요. 썬 오브 넵튠 들어갔구요. (헝거게임 1편 다 읽고, 퍼시잭슨 후편인 이거 요즘 묵독해서 제가 완전 해피)

 

헝거게임? 그게 뭐죠?

아, 그거요. 요즘 베스트셀러에요.

그럼, 그냥 집에 있나요?

네.

그럼 수학은요?

그냥 집에서 혼자 풀어요.

어머님. 왜 똑똑한 애를 (웃으면서) 왜 그렇게 편하게 키우세요? 이젠 학원에 맡겨서, 어머님 아무 신경 안쓰게 편하게 키우셔야죠. 수학도 영어 잘하는 애들은 팀이나 그 클래스에 맞게 가던데요.

수학은 어차피 혼자 해야하는 거잖아요. 저는 나중에 제가 다 해줬다가, 한달짜리, 석달짜리 회사원 만들고 가고싶지 않아요. 저도 어차피 혼자 알아서 컸고, 교수부장님도 혼자 알아서 크셨잖아요. 교수부장님도 그렇게 학원 다니면서 크신거 아니잖아요. (시키는대로 하는 아이 싫거든요)

............그렇지만,,,,,,,,,,,,, 어머님, 잘 생각해보세요.

그러면서 웃다가 끝이 났는데.

 

우리 애는 국제고 갈 필요가 없는 애에요. 이과 성향이라 공대나 이공계로 갈건데.

제가 너무 안이하게 나 편하자고 혼자 내버려두는건지............

 

애는 집에 와서 복습하고 국수사과. 5분씩 한페이지씩 배운데까지 복습해요.

그리고 제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 어제는 욕선생이란 창작동화 읽다가 너무 재밌다고

그리고 독서평설 새로 4월호 와서 읽고.

 

썬 오브 넵튠..............엄청 두꺼운 원서를 묵독해서, 저 완전 행복하거든요. 아이도 편해하구요.

토요일엔 지금 FC 에 소속돼있어서 축구시합에도 나가고,

일요일엔 야구 해요. 학교운동장에서. 저녁에 와선 러닝맨 보고.

 

다들 난리 났는데, 우리만 너무 편하게 사나요.

세상은, 왜!!!!!!!!!!!!!!!!!

그냥 복습하면서 조용히 사는 애를 편하게 산다고 압박하는가.............

 

다른 집애들은, 수학을 새벽1시까지 공부한대. 수학학원 밤 10시에 집에 와서 1시까지 수학공부하다가 잔댄다. 그 말하는데,

중학교 가면, 어차피 학교에서 압박당하고, 성적으로 평가당하는데............

초등시기만은  그냥 편하게 살자.........

 

이런 불안감을 심어주는 심리가 확대되서 불안증을 권하는 사회가 돼가는 거 같애요.

다시 읽어보니 우리 아들의 가벼운 진행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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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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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민
  • |
  • 2012-04-02 16:22
답댓글

대단들 하셔요...근데 문득....

엄마표 안하고 과외? 했다고 뻥치면 안될까요??

엄마표라고 뭐 과외 아니란법 없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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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스
  • |
  • 2012-04-02 17:21
그냥 편안하게 집에서 책보면서 지냈다고해도 레벨테스트로 다 걸러내요.
그래서 그런 말도 별로 귀담아 듣지도 않아요.
학원은, 원래부터 잘하는 애들을 끌고가는게 더 이익이라서, 학원을 빛낼 애들을 찾죠.
제 친구는, 모의고사성적이 안좋아서 언어영역 학원에 등록도 못했어요. (고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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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 |
  • 2012-04-02 12:35
답댓글

저도 초5아들 닥닥하고 있는데 걱정이에요.수학도 영어도..

그래도 안놀수도 없고..

중등가면 좀 할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야구 축구에 빠져사는 울아들..

저도 이글이 남의 일같지 않네요..학원가면 저도 그소리 듣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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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스
  • |
  • 2012-04-02 15:01
그래도 지금 노는게, 중학교나 고3때 노는 것보다는 나아요. 정말 훨 낫죠. 그때 놀면 엄마들 우울증 생기고 홧병 걸려요. 정신과 찾구요
차라리 지금 엄청나게 놀리세요. 아들은, 일생에 한 번은 논다네요.
여자는, 일생에 한 번은 나쁜 남자를 만나구요.
그러니 차라리 일찍 노는게 백번 나아요. 차라리 지금 놀리고, 중학교 2학년 겨울부터 시키세요
그때도 놀고싶어하면 고1 겨울부터 시작해도 돼요.
고1에 수학 놓으면서 공부 놓는 아이들 많아요. 차라리 지금 노는게 백번 낫답니다.
초등공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잖아요. 그게 맞기도하고 틀리기도 한데,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서 놀아보는건, 좋다고 봐요. 특히 야구나 축구면, 게임보다 백만배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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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 |
  • 2012-04-03 23:08
댓글 보고 울고싶네요..지금도 아니 오늘 오후내내 아들 닥달하고 잔소리 퍼붓고 고문아닌 고문을 퍼붓다가 이제 자러 들어갔어요..왜이리 마음이 아프죠? 약속해도 해도 지키지 않고 맨날 미루고 안하고 엄마 우습게 보는거 같고..저는 지금 정신병원에 가야할거 같아요..이렇게 힘든데 너무 힘든데 우리 신랑은 바쁘고 늦고..미칠거 같은 하루였어요. 정말 지금 놀리고 싶기도 한데 너무 뺀질거리고 노는게 아주 환장하겠습니다..저녁을 안준다 문안열어준다 별의 별 협박을 해도 정신을 못차리는 울아들..내일도이렇게 잔소리를 퍼부으면서 보낼거 같아요. 엄마표도 이제 포기해야할거 같고..너무도 아들이 미운 하루였어요...너무 힘들고 우울하고..우리 28개월 딸래미도 불안하게 저를 처다보면서 잠이 들었어요..너무 제가 미운 하루였어요.. 너무 힘든하루였어요...누군가 저좀 도와주었으면 좋겠어요...너무 힘들어서 미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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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스
  • |
  • 2012-04-04 01:00
저는 엄마학교라는 책을 먼저 추천하고싶구요.
인생이 너무너무 길어요. 지금 만 11세인데, 앞으로 100년 산다는데, 지금 놀면 건강한거죠.
아이가 하라는대로 안하는건 고집이 센거고, 기가 센거에요.
이런 애는, 여기서 엄마가 꺽이면 나중에 무시당할까봐 혹시 기싸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순종적이고 착한애들이 좋다는 믿음이 있는데요.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외부위협에 놀라지않고 자기스타일대로 가는 이런 애들은, 에너지가 넘쳐서 뭔 일을 해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너무 무시하고 에너지를 누르고 기를 죽이면,
아주 평범하게 변합니다.
그리고, 지금 애나 엄마나 너무 달리면 중학교에 가서 거의 손을 놓습니다. 정말 조력자가 돼야할때는, 중2겨울부터 고등시기에요.
지금 너무 아이와 갈등하지마세요. 빨리 아이를 자존감회복하도록 도우시고, 이 사회로부터 그 에너지가 고갈되지않게 보호해주세요. 하기싫은 애 붙잡고 해봤자, 목숨걸고 자기가 열심히 하는 애들 못당한답니다.
결국 공부를 잘하는건, 공부 말고 잘하는 게 없어서 잘하는 거에요.

지금 야구축구하는거, 인생을 풍요롭게 살수 있는 바탕이에요.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컴게임 중독만 되지않게 이 부분은 아빠의 도움이 절대적이구요.
많이 지지해주세요. 28개월 아기 보다가 큰아들보면 너무 큰 어른같죠?
사실은, 너무나도 사랑받고싶어하는 11세 애기입니다. 예뻐해주세요. 그리고, 못견디겠으면,
노는 모습을 보고있는게 참을수 없으면,
마음공부 하셔야해요. 더 큰 일이 생기기전에, 마음공부 평온함을 찾으시길 바래요

그리고 지금 선행한다, 영어는 수능이다, 이런 엄마들과의 교류에서 벗어나세요. 전혀 도움 안됩니다.
아이가 교실분위기를 흐리면 그건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이지만, 아이는 자기중심적이라 그 부분 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잘 이해가 안기도하지만 나아질겁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칭찬해보세요. 신발끈 묶는거, 고기 잘 먹는 모습, 하나 하나 예쁘게 보면 이쁩니다. 그리고 볼에 뽀뽀도 해주고 안아주고 아주 으스러지게 꼬옥 안아주면 엄청 좋아합니다.
꼭 지지해주고, 안아주고, 예뻐해주세요. 나중에 고3엄마돼서 후회하는 분들 많아요. 차라리 나가 놀으라고할걸. 학교에서 만약 문제가 있으시면 그럴수록 더 집에선 지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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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 |
  • 2012-04-04 13:56
수스님의 글이 너무나도 눈물나게 하네요...어제밤에 전쟁을 치루고 오늘 아침 아들은 밝음 그자체네요..어른보다 나은 아들놈...제아들은 정말 저보다 생각이 넓은거 같아요. 엄마는 속이 타들어가는줄 알았다고 했더니 지는 귀가 썩는줄 알았다네요..^^* 엄마의 잔소리에...
그리고는 밥잘먹고 이것저것 농담하고 뽀뽀하고 학교갔어요. 학급회장이고 아이들과도 너무 잘놀고 여자 남자 할거 없이 다 좋아한다는 샘의 말씀이 있으셨는데..집에서 저만 애태우고 있었나봐요..수스님처럼 저를 잡아주는 선배분들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자꾸 앞을 봐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말이 자꾸 잔소리가 되네요..아들 사랑해하고 문자도 보내보고 해야겠어요.. 울아들 오늘은 어떤 고집을 피울려나..정말 고집은 센거 같아요. 지싫으면 아무것도 안하고.. 쉬운거 부터 쉽게 쉽게...저도 마음을 좀 비우면서..하지만 이런고비가 한 5-6개월마다 오는거 같아요..마음이 불안해서 그렇겠죠? 지금 노는게 훨씬 좋다!!!잘놀아야 공부도 잘한다!! 이말을 가슴에 새겨야겠어요.. 목소리 낮추고, 미소지으며, 부드럽게,......아들의 편이 되고 지지해주어야겠어요..조언 감사합니다..수스님덕에 생각정리가 잘된거 같아요..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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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삼형제
  • |
  • 2012-04-01 00:51
답댓글
5학년 올라가는 큰 아이를 집에데꾸 있으면서 한달이 지나자 슬슬 불안감이 밀려오는 맘입니다..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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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스
  • |
  • 2012-04-01 21:14
초6은 초6이라고 안하고 예비중등이라고 하잖아요. 다들 선행하느라 난리구요.
초5는 수학도 어렵고 국어도 사회도 어렵고 과학도 지구과학내용이죠.
하지만 어렵다, 어렵다해도 아직은 쉬워요. 지치지않게 잘 조절해주는게 엄마의 역할인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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