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판에 300권읽기 ,1000권읽기에 자극받아 어제저녁 아들에게
"아들, 우리도 영어책 300권읽기 들어갈꺼야..다 읽으면 엄마가 선물...."
"싫어!!!!!!!!!!!"
(버엉~~ 왜냐면 저희 아들은 순둥이라 엄마가 하자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도
네..하는 스탈이거든요 게다가 겨울방학때 한글영어책 같이 300권 읽기 해서 레고 선물도 받은적이 있어서
전 한다고 할줄 알았어요)
"왜?너 어차피 지금 하루에 영어책 2~3권은 읽으니까 기왕 하는거 조금 더 읽고 선물 받음 좋잖아?"
"그럼 내가 선물 받고 싶어서 그 지겨운 영어책만 많이 읽게 되잖아,한글책이 더 재밌는데..."
그치만 2주전만해도 크리터 3단계를 혼자 힘으로 읽고
엄마 나 영어 잘하지 ? 영어가 너무 재밌어!!하며 해맑게 웃던 놈이 영어책이 지겹다니..
뒷목을 잡고 외쳤지요 물론 속으로 --
(이노무 시키 !! 니가 하는게 뭐야? 꼴랑 하루에 크리터 3단계 한권 4번 듣고(10분이면 됩니다)
쉬운 1,2단계 리더스 몇권(자율에 맡깁니다)읽고 남들 다하는
수학문제집도 국어 학습지도 한자공부도 안하면서 뭐가 지겹다는거야~~~~~~~~~)
사실 쑥을 몰랐으면 제성질에 저렇게 외치고 애를 잡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때 게시판에서 읽은 글들이 생각났습니다.
엄마가 밀어부치는걸 애들은 귀신같이 알더라..재밌어하다가 지겨워 하다가 하는 기복이 있더라..
아..이게 그거구나..엄마표기간이 짧아 아직까진 재미있어하며 따라왔는데...
헉!!!! 이놈이 엄마의 속셈을 알아버린게야..(똑똑한걸...^^)
그래서 아침에 만화 보느라 기분 좋을때 다시 물어봤습니다.
"아들, 300권 읽기가 싫으면 이렇게 하자..하루에 듣기 한권 읽기 5권 하면 달력에 스티커 한장 붙여줄게..
달력이 스티커로 꽉 차면 4월 마지막날 파티 하는거야..어때?"
"그래??좋아!!!^--^"
이런 조삼모사에 원숭이 같은 아들 같으니..--
뭐가 달라? 뭐가 다르냐고????
아마도 아이는 300권이라는 권수가 부담이 되었을거고
엄마가 또 자기를 구슬려서 뭔가를 하려는게 기분 나빴을 거고(나도 이제 쉽지않아..뭐 이런거)
좋아하는 한글책을 읽는 시간을 뺏기는게 싫었을거고
아직은 어려서 길게 기다려서 받는 큰보상 보다는 단기간에 받는 작은 보상이
더 나아가는 힘을 주는거 같아요^^
쑥의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해주신 경험담,실패담들이 없었다면 어제 애 잡았을지도 몰라요^^
근데 아들,
너 실수 한거야
엄마가 정말 큰 선물 해줄라 했거덩
이제 과자로 땡이야..흥!칫!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