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되면..
잘 나오시던 분들도 하나둘 안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게시판 생리라서..
좀 의아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햇었어요.
제가 쪽지나 전화 등으로 여쭈면... 뭐.. 할 말이 있어야지....
그러셨었거든요...
근데.. 저도 그렇더라구요..
뭐.. 달리 할 말이 별로 없어요.
특히나 영어는 정말 집나간지 꽤 오래 되었어요..
우연히 지인의 블로그에 갔다가..
여전히 영어책들을 차근차근 묵독하고 있는 리스트를 보면서..
뭔가... 질투 비슷한 것.. 아쉬움 비슷한 것이 훅.. 올라오더라구요..
비슷하게 시작했는데... 왜 우리 아이는 그 자리인 것 같고..
다른 아이들은 두꺼운 판타지 섭렵하며 영어 실력을 키워가는 것일까..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영어를 어디까지 목표를 둘 것인가.. 참 어려운데..
이제 5학년쯤 되니. 어느정도 현실적인 목표를 잡아야할 듯 해요.
아이가 유학을 가거나, 특목고를 계획하고 있는 게 아니니..
영어 말고. 다른 것들이 더 필요하다 싶습니다.
영어책은 거의 못 보고... 그래머 인 유즈 한 유닛 정도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화상영어 일주일 세시간... 그리고 간간히 식사때 보는 디비디가 거의 다네요.
아이 말로도.. 영어보다는 우리말을 잘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하니..
시간이 좀 나면.. 한글책을 주로 봅니다.
만만한 책으로 쉽게 보라고 어린이 과학동아를 구독하고 있는데..
딸려 나오는 수학뒤집기도 좀 어렵지만.. 밀리지 않고 읽어 나가고 있구요..
얼마전 본 과학공화국 (법정시리즈), 수학법정도 재미나게 잘 보더군요.
로빈손도 도서관에서 빌려다보고, 독서평설도 좀 꼼꼼하게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4학년 때 단원평가 등을 공부 안하고 본 것은 아닌데...
특히 과학이 어려운지.. 90점도 못받아오는 때가 있었어요.
스스로 과학엔 별로 소질없다는 생각을 한 것도 같구요.
그러더니.. 5학년 되면서 사회 과학 어렵다고 복습도 하고 문제도 풀더니..
이번엔 단원평가이긴 하지만 첨으로 100점 맞고 기분 좋아하더군요.
수시 평가라 아이들이 준비를 좀 안 했는지.. 선생님이 성적이 전체적으로 저조하다고 하셨다네요.
어제는 제가 외출을 했다가.. 돌아왔는데..
학교 다녀와서 잠깐 쉬고.. 수학 문제 풀고 있더라구요..
아.. 이젠 정말 많이 컸구나...그리고 공부하는 것에대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느정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은 1학기 교과서 응용 정도 수준으로 조금씩 진행하면서..
2학기 진도 나가고 있는데.. (개념원리)소수 부분이 계산이 많아서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제 도움없이 혼자서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잘했다 칭찬만 해주지요.
쉬운 문제집을 하니 아이에게 화낼 일이 없어서 좋네요. 절반정도 했으니.. 4월 안에 한권 보는 게
목표입니다. 가능할 것 같아요.. 하루 두시간 수학 하는 것이 생각보다는 어렵고..
1시간 30분 정도.. 하고 주말에도 수학은 빠지지 않고 하고 있어요...
다른 뛰어난 아이들의 대단한 성과와는 다르지만..
하루하루 줄넘기, 자전거 타기 짬짬이 조절해가며 운동도 하고 책도 보고
스케줄을 짜는 것이 기특합니다... 저는 그 나이 때 그리 못했던 것 같거든요.
오늘은 제가 남편과 저녁에 발레를 보러 가서..
수학만 한시간 하고 할머니댁 갈 거라고.. 아침부터 싱글벙글하고 등교를 했어요.
주말엔 런닝맨과 개콘 정도 보는데..
그거 볼려고... 3시정도엔 책상에 앉네요.. 한시간 반 정도하고 당당하게 런닝맨 봅니다.
요즘엔 제가 기특하다.. 잘했다.. 그런 칭찬만 날리면 되니..
제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아이와의 관계는 정말 좋네요.
학교에서도 앞에 나가면 친구들이 환호도 해주고..
무슨 말만하면..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다고 좋아하더군요.
뛰어나지 않아도..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성실하게 해나가면...
사회생활하고.. 지 앞가림 설마 못 할까 싶습니다.
참, 주말엔 지난번 타조알님과 벨벳님이 소개해주신 비비씨러닝의 6 미닛 잉글리쉬를 듣고..
몇번 반복하고 단어도 조금씩 보고 있는데..아주 괜찮은 것 같아요... 시간도 길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