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등 2학년 여아를 둔 직장 엄마입니다.
쑥쑥과의 인연은 딸아이 7살때부터였지만, 여기에서 좋은글들과 정보들을 눈팅만 했을뿐 사실은 글을 남길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직장이 영어유치원이라서 엄마표로 열심히 노력하시는 어머님들께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저희 딸아이도 자연스럽게 엄마의 직업에 따라 5세때부터 영어유치원을 집처럼 느끼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받아 들였고, 지금 2학년인데 그런대로 즐겁게 영어를 좋아하면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100% 사교육으로 저희 딸아이의 영어교육을 시킨 셈이지요.
그래서 여기 어머님들이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하시고 대단한 분들이신지 매번 감탄하면서 제 자신이 한번씩은 부끄럽게 여겨지곤 했었습니다.
일단 각설하고 제가 부족하지만 제 딸아이를 보면서 느낀 점은 영어교육의 뿌리는 결국에는 강한 모국어 실력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건 제 경험에서 나온건데요.
5,6세때 멋 모르고 아이를 그냥 유치원 동료교사께 맡기고 영어는 저절로 잘 되겠지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모국어의 중요성을 전혀 깨닫지 못 한 시기였죠.
6세때 담임선생님이 어느날 하늘이 무너지는 얘기를 하더군요." 아이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네요, 책에 집중을 못해요. 조금 산만하기도 하구요"
완전 놀랬죠.....6세 담임선생님께서 영어 교사가 아니라 유아교육교사라서 조금 더 자세히 아이를 유아교육적으로 관찰 하신거 같았어요.
저는 너무 놀래서 뭐가 문제일까?.... 곰곰히 생각했죠. 선생님께서 너무 영어 비디오를 많이 틀어주고 혼자 보게 하지말라고 하시며 한글 동화책은 읽어 주냐고 묻더군요.
당연히 저의 대답은 "아니요" 였습니다.
그때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 진거죠. 좋다는 동화책을 전집으로 사들여서 잠자기전 꼭 동화책을 읽어 줄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심각했어요. 딸아이가 동화책 2페이지를 집중해서 듣지를 않더라구요.
정말 더럭 겁이 났었어요. 내가 대체 이때까지 뭘 한건가....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일터로 아이를 끌고 다니면서 그래도 영어 환경이니깐 자위하면서 정작 엄마가 유아기때 해줘야 할 가장 중요한 걸 안 했던거죠.
그날 이후로 정말 많이 노력했었습니다.(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생략)
이제는 잠자기전 본인이 스스로 책을 골라서 독서 하는 아이로 변했지요..^ ^
그다지 책을 좋아 하지는 않지만, 거부 하지 않고 이제는 습관으로 잡힌거 같아요.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한글책 읽기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낍니다.
요즘 고학년 아이들 영어에세이쓰기를 매주 금요일 지도하고 있습니다. 모국어로 배경지식이 많고 표현할 거리가 많은 아이일수록 더 논리적이고 멋진 글을 쓰더라구요.
영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일뿐 그 자체로 지식의 잣대가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결국에는 책(한글이든, 영어든)에서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영어책 읽기도 꾸준히 해야 겠지요.
한글이든 영어든 책속에 답이 있고 아이가 스스로 책을 통해서 그 답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거 같아요.
아무튼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글솜씨가 너무 없어서 죄송합니다.
엄마표 어머님들 흔들리지 마시고 화이팅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