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이런 저런 일이 많아서 쑥에 들어와 글을 읽으면서도 제 글을 올릴 졍신이 없었네요.
사실 요즘 집에 우환이 있어 제가 정신이 없네요.
당연히 아이 영어공부는 어찌되었는지도 모르는 지경이고...
먼저 살던 동네가 워낙 차가 많고 학교가 멀어서 3년전 아이 7살때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왔어요.
아는 친구가 없으니 혼자 놀던 제 아이에게 3학년짜리 형아가 붙었고,
저는 제 아이가 형제도 사촌도 없는 진짜 혈혈단신 외동이인지라
동네 형아라도 친하게 지내면 좋지 하고 생각했지요.
집에 자주 오길래 간식도 챙겨주고 가끔 길에서 보면 아는 척도 하고...
언젠가는 그 아이가 오고 간 뒤로 만원짜리가 한장 없어졌는데(아이가 올 줄 모르고 보이는 곳에 놔두었습니다) 제 실수라고 생각하고 더 문제 삼지 않았지요.
그래서 그랬는지....
제 아이와 3살이나 차이나는 그 아이가 언젠가부터 우리 아이에게 돈을 가져오라더군요.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고...
저는 제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우리집 냉동고에 아이스크림이 많은데 왜 다른게 필요하냐고
그 중에 골라 먹으라고 했지요.
제 아이가 형에게 혼난다고 돈 가져가야 한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도 저는 "네가 먹고싶은게지"하고
제 아이에게만 뭐라 했지요.
한두번 그렇게 돈을 주다 보니 어느날 제가 준 돈으로 그 형아는 1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먹고
제 아이는 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더군요.
돈의 가치도 모른다고 아이를 혼냈지요.
아이가 형이 1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며 먼저 골라서 자기는 500원짜리 밖에 살 수 없었다고
맨날 그 형아는 그거 먹는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이를 호되게 야단치고 때렸지요.
어디서 거짓말이냐고~형이 그렇게 말해도 네가 싫으면 안하면 되는 거지...
네가 돈가져갔지 형아가 가져갔냐고...
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저는 믿지않았지요.
오히려 아이말을 의심하며 회초리가 부러질때까지 심하게 때렸지요.
그런일이 몇번이나 있었는지...회초리(사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옻칠한 볶음주걱을 매로 사용했지요)를
네, 다섯개나 부러뜨릴만큼 때렸지요.
형아가 시킨대로 한다고..너는 머리도 없는 녀석이라고...
남의 아이에게는 싫은 말 하기 싫어서 내 자식만 때리고 또 때렸지요.
그러다 알았습니다.
그 형아란 아이가 제 아이를 때린다는 것을...
그래도 동네 아이니까, 놀다 보면 그럴 수있지, 우리아이가 뭐라고 까불었겠지..하며 위안하고
봐도 못본척 했지요.
비온 날은 우산으로 때리고,
하교길에는 실내화주머니로 때리고,
작년 겨울부터는 주먹으로 때리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그러나 뭐라고 말해야할지....이러다 동네싸움 되는것은 아닌지 먼저 걱정되더군요.
내 자식이 당한 것은 생각도 못한체, 제 체면만, 동네싸움 될 것만 걱정했지요.
게다가 그 아이가 엄마 없이, 아빠와 떨어져 조부모와 사는 아이라
불쌍하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고, 워낙 동네에서 시끄러운 아이라 나라도 참으면 저 아이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쥐가 고양이 생각하는 모습...
제가 멍청하게 구는 사이 제 아이는 그 형아의 밥이 되어 있더군요.
이제는 우리 아이가 타는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올라와서 그 안에서부터 우리집 현관앞까지 때립니다.
지난 번에는 현관안까지 들어와서 때리고 간 적도 있고,
제가 보는 앞에서 제 아이의 배를 발로 차고 간 적도 있었지요.
저는 아무 말도....못했습니다.
때리고 싶어 때리는 거라서 이유가 없습니다.아니 이유를 만듭니다.
그때 우리 아이는 이틀이나 배가 아파 고통스러워했는데....
저는 죄 많고 멍청한 엄마입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어 내 아이를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숨어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울아이를 겁주며 놀래킨 그 아이...우리 아이가 놀라 버둥대다
안경을 치니까 자기 안경을 쳤다며 또 때립니다.
학교앞에서 부터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집 앞까지 오면서 때리고 갔습니다.
거의 3년만에 처음으로 그 아이에게 우리 아이 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양쪽 말 다 들어보고...그래도 명백히 그 아이 과실이었기 때문에.,,.좋게 동네 형아니까 사이좋게 지내라.
때리지 마라. 아줌마가 그 동안 다 알고 있었지만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래서 참은거라고 얘기했습니다.
한번만 더 때리면 그때는 너희 어른들(조부모)에게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지 일주일도 안되서 또 때렸네요.
제 아이 생일날...친구들과 함께 간 덤블링장에서 또 공안준다며 엉덩이를 차더랍니다.
그 공은 덤블링 장 공이고 주인이 아이들 놀으라고 수십개씩 넣어놓는 공입니다.
그런데 꼭 제아이에게만 공안준다며 그랬다는군요.
남편이 화가 나 늦은 퇴근 후에 찾아갔습니다.
그 집 어른들...늦게 찾아온 제 남편 탓을 하더군요.
늦게 찾아간 것은 죄송하고 사과드리지만 3년을 참다 참다 말씀드리는 거라고....
6학년과 3학년은 상대가 되지 않지않냐구...
때리지않게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집 손자가 제 아이 때리는 이야기만 나오면 말을 돌리시더군요.
늦게 찾아와 결례를 한 부분으로...
앞으로는 자기 손자가 무슨 일을 해도 내게 말하지 말고 법대로 하라고...
자기네도 법대로 할거라더군요(제 신랑이 늦게 찾아간 것을 걸고 넘어지는거죠)
저는 같은 동네에 살면서 그렇게 하기 싫었기 때문에 여태 참은거라 말씀드렸더니
자기 손자는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절대 안때린다더군요.
그 말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7살짜리가 10살에게 덤빕니까?
10살짜리가 13살짜리에게 덤빕니까?
그렇다고 발로 차고 주먹으로 명치를 때리는게 정당합니까?
제 시부모님보다 더 연세가 많은 분들이라 늦게 찾아가 심려끼친 죄송함에 몸둘바를 몰랐으나
그 말에는 더 참을수가 없더군요.
네..알겠습니다.법대로 하십시오.저도 여태 참아왔는데 법대로 하겠습니다...했지요.
갑자기 그게 아니라 같은 동네 살면서..모 말씀바꾸더군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할머니꼐서는 법대로 하라고 옆에서 소스 뿌리시고,
구경하던 저의 아파트 라인 아주머니와 청소 아주머니, 그리고 그집 원래 그런 집이니 젊은 사람이
이해하라는 아저씨 때문에 못이기는 척 집에 돌아오기는 했지만 참 속상하더군요.
그 집도 귀하디 귀한 손자...이혼한 자식 밑에 부모 사랑 못받는 손자이니 얼마나 안타깝겠습니다만,
저희 아이는 무슨 죄로 그 아이 밥이 됩니까?
꿀밤 몇대...욕 몇번이면 말을 안합니다.
우리 아이가 그 집 아이 샌드백입니까?
그 집 어르신 건강이 염려되어 더 나서 싸우지도 그 집 아이를 걸고 넘어지지도 않았지만,
저는 요즘 매일 우리 아이 등하교길과 피아노 학원가는 길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와 함께가던 태권도장은 끊어버렸구요.
참 머리가 아픕니다!
자식키우는 일이 내 자식이나 남의 자식이나 뜻대로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