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가 찾아왔습니다.
요즘 쑥쑥게시판이 활기가 쪼끔 없어서 심심해요. 전 수다 많이 떨고 싶은데...
저는 깊이 식견을 쌓은 사람이 아니라 많은 부모님들이 얘 상태는 지금 이런데 뭐가 필요할까요? 하는 조언에 답을 쉽게 못드리겠어요. 아는 게 없어서...
저도 아이 영어공부 방향에 대해서 답답할 때마다 어떤 책을 넣어줄까,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이 많아요.
이제 엄마표 만 2년 꽉 채우고 3년차로 넘어가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도 겪어 보고 아이의 성향도 파악해서 얘는 이렇게 기본줄기를 잡고 저렇게 빈 구멍을 메꾸면서 가야겠다~ 이런 감은 좀 터득했어요.
이제 5학년인 저희 아이 엄마표로 영어를 시작한게 초3, 만 2년 정도밖에 안됐으니 사실 쑥쑥 평균 미달의 실력입니다. 뭐 특별한 아이가 아니니까요.
어렸을 때 노부영도 듣고 했지만, 꾸준한 책읽기가 병행이 되지 않고 약 3년 정도를 그냥 유치원에서 받는 영어수업과 초등 방과후 코스북 수업에 넣어 놓고 방치하다시피 했으니 정말 무식하고 용감무쌍하게 영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를 놓쳤지요.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시기를 놓치니 아무리 쉬운 리더스 들이밀고 알록달록한 코스북 디밀어봐도 얘한테는 그냥 영어는 따로 익혀야 할 '학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제가 잘못 진행하고 끌어준 영향도 있겠지만 암튼 현재 우리 아이는 영어학습을 하는 중입니다.
다만 최대한 지겹지 않은 방법으로 학습하는거죠. 낄낄거리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챕터북을 넣어 주고 모자란 롸이팅과 스피킹은 계속 모자란 채로 있고, 문법은 급한대로 제일 쉬운 문법코스북으로 한번 훑어주고...
앞으로 리딩 수준이 올라가 칼데콧 수상작을 넘어서서 챕터로 중간에 다리를 놓아 뉴베리 수상작과 클래식으로 갈아탈 날만 손꼽아 기대하지만 그 또한 아이에게는 한글로도 읽어도 될 것을 영어로 억지로 읽어야 하는 것 뿐입니다. 저희는요.
영어를 대체 왜 이렇게 시간을 많이 들여서 해야 하는가에 항상 의문을 품고 있는 딸에게 저는 이렇게 얘기했어요.
사실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영어를 익히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엄마 때는 사실 몇 가지 방법이 없었어도 영어를 필요로 하거나 흥미를 느껴서 죽자사자 덤벼든 사람은 너처럼 영어책을 많이 읽지 않았어도 훌륭한 영어 실력을 갖추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엄마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영어를 공부했으나 각고의 노력으로 지금은 발음은 후지지만 의사소통에 문제없이 글로벌하게 살아가고 있다.
엄마랑 동년배 중에서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은 엄마와 마찬가지로 중학교 때 처음 배우는 영어교과서가 처음 보는 영어책이고 문법적으로 갈기갈기 분해해서 구문 분석하고, 고등학교 때 깜지로 영어단어 외워가며 고3되서 미친듯이 문제풀이해서 대학갈 때 학력고사 다 맞고 들어가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공부하다보니 영어에 들인 시간에 비해 영어실력이 유지되지 않고 계속 영어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입한번 못떼는 자신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족스러운 상황이다. 재밌고 좋은 책으로 익히는 영어는 너에게 평생의 즐거움과 탄탄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라고요.
한글은 유일하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문자이고 훌륭한 파닉스 법칙으로 습득에 어려움이 거의 없는 좋은 도구이나 그 도구로 만들어낸 내용물, 즉 컨텐츠가 영어로 생산되는 컨텐츠에 비해 부실하다. 사용자의 규모 차이가 있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한글로 이루어진 훌륭한 컨텐츠를 외국에 알리고 소통하려면 북한 포함해서 7천만이 쓰는 언어와 문자만 고집해서는 20억 이상의 인구와 소통하기 어렵다.
이건 먹고 사는 문제와 밀접하다. 네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영어교육을 중시하고 애쓰는 나라들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의 소국들도 많다. 핀란드, 노르웨이 등 자신의 고유한 언어가 있으나 사용자가 적은 나라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블라블라~
이러니 딸의 반응은 "나는 왜 이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나서 이 고생을 해야하나"입니다.ㅋㅋ
다만 고생을 해서라도 영어를 하긴 해야 한다는 인식은 쬐끔 박혔어요.ㅎㅎ
5학년에 올라가니 행동이 느린 우리 아이, 숙제하고 오늘 있을 과학 수시평가 대비 문제집 두 페이지 풀고나니 10시 반이에요. 요즘 거의 매일 이러네요.
물어보니 행동이 느리지 않은 반 친구들도 거의 매일 12시 거의 다 되어서 잠자리에 들 수 있다고 하네요. 심지어 학원 다니는 아이들은 학원 끝나고 오는 시간이 밤 10시래요. 걔네들은 아예 학교 숙제는 제끼고 벌점맞고 만다네요. 걔들도 잠도 자고 살아갈려면 버릴 건 버리고 숨쉴 구멍을 찾는 것 같아요.
수학 문제집은 당연히 못풀었고 영어는 어찌하려나 암말도 안하고 지켜보니 요즘 집듣하는 윔피키드 집어 들고 열시반부터 집듣을 하는 거에요. 오랜만에 일찍 퇴근한 아빠는 기냥 자라고 부추겨도 그래도 하고 자겠다고 하고 졸음을 참아가면서 낄낄대고 한시간 십분 오디오 들으면서 책을 보더라구요.
괜히 기특하고 어린 나이부터 너무 고생이다 싶어서 조금 울컥했어요.
징징대기만 하던 딸이고 항상 불만이 많은 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매일 매일 영어공부하기로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한글책은 못봤지만 재밌는 영어책이라도 읽는 게 좋다는 딸이 너무 대견했어요.
저는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 들이는 딸이지만 아이의 태도에서 희망을 보았네요.
아침에 딸이 드디어 금요일이다 하고 환호하며 나가네요. TGI Friday!
학교가 주 5일로 바뀌면서 많이 힘들어해요.
쑥쑥에 영어영재들 많은데 다들 어떻게 공부하는지 고학년들의 영어 진행기가 많이 궁금해요.
고학년 엄마들 꽃구경 매일 하시고 기특하다 싶으면 저에게 조언 좀 많이 부탁드려요.
에궁~ 뭔 할말이 많으지 글이 수다스럽네요. 부끄러워요.
오늘 오랜만에 눈이 호강하는 탄생화네요.
즐겁게 감상하세요.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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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월 27일 탄생화:수련]
꽃말은 '청순한 마음'
수련과의 다년초로 아침에 눈뜨고 밤에는 꽃잎을 접어 '잠드는 연꽃'.
오늘 생일이신분들 축하드려요~

잎과 꽃이 동글고 다양한 색의 80여종이 있으며, 부엽성 수생식물로 표면장력을 이용해 잎을 물위로 띄웁니다.

잎이 갈라져있는것은, 잎이 받는 물리적 압력을 분산시켜 잎과 줄기를 보호하며 잎이 물위에 잘 펼쳐진 상태로 떠있기 위함이라합니다.

연꽃은 수면위로 쑥~올라와 높게 피고 수련은 물위에 꽃봉오리만 살짝 내밀고 동동 뜬 상태로 피어납니다.
'봄 수련, 여름 연꽃' (사진은 연꽃)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는 빛과 색채를 붙잡아 두고 싶어 수련을 관찰하며 30여 년 동안 '수련 연작'을 그렸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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