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오늘은 아침부터 푹푹찌는 월요일입니다.최고기온이 28도를 육박한다니 오후가 두렵네요.ㅠㅠ저는 살집있는 아줌마라 화창한 날씨가 매우 두렵답니다. ㅎㅎ
주말에 다들 뭐하고 지내셨는지요?올해부터 주 5일 수업이 대부분의 학교에서 도입되면서 주말에 뭐하고 보낼까 부모님들의 스트레스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참가하라고 알림장과 공문으로 많이 오던데 귀차니즘 우리 딸은 거들떠도 안봅니다. ㅠㅠ
3, 4월 두 달동안 놀이공원과 동네 공원을 배회하다가 도서관에서 하는 좋은 프로그램을 발견해서 토요일날 참가하고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
4월의 주제는 "학자"였습니다.3월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일년 간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습니다.3월의 주제는 "CEO"로 모 피자회사 본사를 방문하여 피자 만드는 과정, 본사에 딸려있는 피자매장의 홀 서빙, 매장관리 등등을 견학하고 마지막으로 회장님 사무실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답니다. 물론 피자도 먹어주는 일정도 포함되어 있었지요.그 때도 제 딸에게 권해보았지만 회사 사장님은 관심 없다길래 패쑤~
4월의 주제는 학자인데 도서관에서 흥행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을 섭외하였답니다. 부모님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물론 모든 일에 시큰둥한 우리 딸램도 서울대, 그리고 법대라는 타이틀에 눈이 번쩍 하면서 꼭 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그래서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있는 일정에 참여하기 위해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12시부터 집을 나서서 지하철 2번 갈아타고 버스도 한번 갈아타는 무지하게 복잡한 코스를 거치며 드뎌 서울대 캠퍼스에 도착하였습니다.버스로 캠퍼스 안을 한참 들어가서 내리니 너무 진이 빠진 딸이 여기는 너무 커서 안 다니겠답니다. 하하하못 다닐 확률이 더 크겠지요. 완전 어이없어 하는 제 표정에 딸은 가재미 눈으로 절 한번 봐주더군요.
요즘 대학들이 다 그런지 저희 다니던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더군요. 몇 군데 단과대학 건물을 지나면서 보니 건물마다 24시간 편의점이 하나씩 입주해 있고 학생회관의 학생식당 말고도 비싼 가격의 프랜차이즈 식당과 커피전문점들이 건물마다 하나씩 입점해 있더군요. 은행도 시중은행들은 모두 들어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단과대마다 다른 은행들이 입점해 있었습니다.서울대 안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부랴부랴 규장각 앞에 모여서 교수님과 상견례 후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극성스런 대한민국 학부모들, 같이 오신 도서관 관장님과 사서선생님에게 부모도 같이 투어를 하게 해달라고 떼를 쓰더니 교수님이 OK하셔서 갑자기 같이 아이들과 일정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님도 같이 오신 집이 꽤 되더라고요.그럼서 내가 이 때 아니면 언제 서울대 법대 건물을 어슬렁 거릴 수 있겠나면서 무지 만족스런 표정으로 애들보다 더 시끄럽게 기념촬영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먼저 법과대학이나 로스쿨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강의실과 법학도서관 등을 소개해주시고 기념촬영도 같이 하고 교수님 연구실까지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센스만점 교수님은 연구실에 온 초딩들에게 미리 박스에 준비한 과자를 아이들에게 하나 하나 직접 건네 주시는 자상함까지 보여주셨습니다. 이런 봉사활동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그리 크지 않은 방에 천장까지 닿는 책꽂이에 상상도 못할 두께의 책이 벽을 다 둘러싸고 있었는데 CEO체험을 했던 아이들은 사장님 방이랑 교수님 방이랑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사장님 방은 넓고 쾌적하고 밝은 빛에 여러 가지 콜렉션들이 진열장과 책상에 예쁘게 놓여 있었는데 교수님 방은 책밖에 없다면서...확실히 직업의 특성을 눈으로 몸으로 체험했네요.
일단 투어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법대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 정도 학자, 교수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물론 부모님들도 강의실 양쪽에 똬리를 틀고 다 앉아 있었지요.도서관에서 미리 준비한 자료도 있었지만 교수님께서 따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충실히 준비해 오셨습니다.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아이들에게 질문을 많이 던져서 스스로 개념을 정리하게 하고 이 날의 주제인 학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탐색하는 방법과 더 크게는 미래의 꿈과 희망에 대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아이들 반응은 계속 연구를 해야 하는 학자라는 직업은 좀 부담이 된다는 것이 대다수였고, 부모님들이 같은 직업군에 있는 아이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게 보였습니다. 부모가 의사인 어떤 여학생은 외과의사가 꿈인데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의사도 되고 싶다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아빠가 시간강사라면서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이 모두 대학에서 퇴직하는 교수가 되는 건 아니지 않냐고도 하고요.시간이 갈수록 점점 노골적으로 관심을 드러내는 아이들...급기야는 연봉이 얼마나 되냐고 묻더군요.ㅋㅋㅋㅋㅋㅋ당황하신 교수님 자, 부모님들은 걸러 들으세요...하시면서작년에 서울대에서 최우수 연구교수로 선정되신 분은 더욱 더 연구에 매진하라고 하면서 대학측으로부터 최고급 외제차를 선물 받으셨다고...아이들은 엄청난 함성을 지르고...그리고 좀 뻥튀기 하자면 얼마 받는다고 구체적으로 연봉을 밝히시니 아이들 너도나도 다 교수하겠다고 방방뛰고...아이들도 알건 다 아나 봅니다. 역시 월급이 얼마냐가 최대변수네요.ㅋㅋㅋ
나름 만족스러운 체험시간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한명씩 나와 자신의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체험 감상문을 제출하고 마지막으로 규장각 지하에 있는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강의시간에 교수님이 저희 딸에게 미래에 뭐가 되고 싶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딸은 그건 아직 모르겠답니다. 다만 영어를 좋아한다고 대답하더군요. 교수님이 영어의 어떤 면을 좋아하냐고 물으니 영어책 읽기가 제일 좋다고 대답합니다. 교수님이 영어책 읽기가 재미있고 흥미를 느낀다면 영문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길을 가도 좋겠다고 제안하십니다. 딸은 그것도 아직은 모르겠다고 대답하고요.ㅎㅎ
일정이 끝나고 도서관 사서선생님과 길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작년에 인근 학교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진로에 관한 설문을 조사했는데 지금 진로체험은 초등학생 설문결과에 따라 직업군을 선정한 거라고 합니다. 1위가 CEO, 2위가 교수이고 다음달에 진행할 동시통역사가 3위랍니다.초등학생들은 과학자부터 시작해서 예체능 등 다양한 진로에 관심을 보이는데, 고등학생 대상 설문결과는 1위가 공무원, 2위가 학교 선생님으로 점점 더 구체적인 직업으로 제한이 되고 소위 남들이 말하는 정년이 보장된 안정적인 직업을 미래의 소망으로 대답했다고 하네요.설문결과를 보고 나름 충격이셨대요. 대학도 가기전에 콕 찝어서 구체적인 직업을 장래 희망으로 써냈다는게 좀 가슴이 아팠다고 말씀하시면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초등학생부터 다양한 진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꿈을 소중하게 보듬어 주고 싶었다고 하시네요. 우리 도서관 사서선생님은 정말 인자하고 성품이 온유하신 분이라 그 분의 말씀 속에 담긴 고민과 열정을 저도 느낄 수 있었어요.
딸에게 앞으로 더 다양한 직업과 진로에 대해 알고 싶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내는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했습니다.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야지 진로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전문적인 직업을 갖게 되어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만 하지 구체적인 진로탐색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이 전무한 것 같아요. 제가 알음알음 알게 된 부모의 직업군만 하더라도 참 다양하더라고요.회사원도 그렇게 많지 않고 법조계만 해도 검찰공무원, 변호사도 계시고 엄마가 의사인 아이도 있고, 간호사도 꽤 되고요, 건축사사무실 운영하시면서 대학강단에 서시는 분, 세무사, 회계사, 법무사, 떡집, 고기집 운영하시는 분들, 학교 선생님부터 놀이방 운영하시는 분, 외제차 수리공장 운영하시는 분, 이름난 의류업체에 종사하시는 디자이너, 목사님까지 겹치는 직업군이 별로 없을 정도에요.지역사회에 학부모들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풀이 있는데 학교에서 활용할 계획이 없는 것도 좀 의아해요.외화나 영어DVD 보면 학부모들이 직업에 대해 소개하는 그림이 많이 나오던데...현실적인 어려움도 물론 있겠지만 학교에서 진로와 직업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는 게 더 문제라고 봐요. 저는...
다른 분들도 아이들 진로 직업체험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에게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저는 키자니아에 가서 놀이처럼 하는 것 말고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데 다들 어떤 경험이 있으신지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도서관 프로그램답게 학자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래와 같은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네요.
1. 나도 멋진 프로가 될거야(과학편)저자 : 다이안 린드시 리브즈 외 엮음출판사 : 을파소(2002)
2. (우주만물의 법칙을 탐구하는) 과학자저자 : 김영하출판사 : 다산교육(2008)
3. 20인의 과학자 편지저자 : 고수유출판사 : 거인(2007)
4. 10살에 꼭 만나야 할 100명의 직업인저자 : 한선정출판사 : 조선북스(2008-9)![]()
저희 아이가 읽었던 책은...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전 10권, 다산교육)입니다.
많은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오늘의 탄생화도 계속 됩니다.-----------------------------------------------------------------------------------------------[오늘 4월 30일 탄생화] 금사슬나무(Golden-Chain) 꽃말은 '슬픈 아름다움' 유럽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수없습니다.오늘 생일이신분들 축하드려요~
콩과식물로 노란꽃이 방울방울 늘어져 핍니다. '석양이 지는듯한 아름다움'이라 표현되기도 한다 합니다.
유럽원산으로 영국에서는 대표적인 봄꽃으로 정원을 비롯해 많이 심어져있다 합니다.
가까이 아주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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