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중등게시판의 후끈한 열기를 느끼고 왔지요.
그러나 그 금쪽같은 댓글들을 다 볼 수가 없어서 슬펐답니다. (오른 눈의 원시가 진행된 관계로 깨알같은 글씨를 오래 보면 눈이 너무 피곤하여서...)
제가 보기에 엄마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는 거 같아요.
이것은 학벌이나 지능이나 직업과는 좀 별개인 것 같구요.태도의 문제랄까요..
엄마표를 하기 위해선.
엄마가 책을 좋아해야 합니다. 아니 사실 말하자면 책이라기보다는 뭔가 읽는 걸 즐겨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은 빠른 시일내에 해결봐야 직성이 풀리는...
대개 엄마표 엄마들은 책을 찾거나 정보를 찾는 것을 힘들어 하면서도 내심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간혹 애 책을 보다가 혼자 미소짓거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고 감탄하고 때로는 자기가 보고 싶어 그 시리즈를 사기도 하지요...
그리고 엄마표 엄마는 아이를 하루에 다섯번 이상은 안아주어야 합니다.
엄마표가 가장 힘들게 와 닿는 부분은 아이와의 관계에서의 문제입니다.
내 자식이라 손이 올라가게 되는 이치를 다 겪어보셨을 거예요.
아이를 자주 안아주는 엄마라야 간혹 야단을 치더라도 감정이 회복 되기 때문에 참으로 중요한 덕목이라 봅니다.
엄마표 엄마는 짧게 내다보면 절대로 안됩니다.
눈앞에 당장 보이는 성과가 없다고 초조해 한고 닥달을 할 거 같으면 일찌감치 방향을 트는 것이 아이와 엄마 서로에게 좋지요.
엄마표 엄마는 다른 학원 다니는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해서는 안될 거 같습니다.
엄마의 커리큘럼은 학원과 다른 경우가 많으니까요.
다만 내 커리큘럼 안에서 잘 하고 있는지는 체크하셔야 하겠지요.
엄마표 엄마는 육아나 교육에 관해 공부 많이 해야 합니다
일종의 직업적 소명(?)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적용하고 해야 합니다.
아마 저도 한달에 읽는 육아서가 두세권은 되지 싶어요. 물론 정독은 아니고 거의 흘려읽는 수준이지만..
엄마표를 하려면 엄마가 즐거운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물론 엄마표가 아닌 엄마도 그러해야 겠지만 상대적으로 엄마와 하루종일 붙어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엄마의 긍정적인 인생관에 의해 많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만 오매불망 바라보는 것보다는 엄마의 취미나 특기를 살린 시간 활용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요.
그리고 여기 쑥쑥에 드나들면서 뼈져리게 느낀 점은
엄마표는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에 말한 것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대단히 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부담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엔 잘 몰랐어요. 그래서 왜 돈 들이고 시간 버리고 애를 잡을까?? 했었는데
사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엄마표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답니다.
어쩌면 엄마가 영어를 어느정도 하기 때문이라고.. 즉.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적당히 영어를 아는 사람이기에 가능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하기도 부정하기도 합니다.
영어학원 원장인 친구는 학부모에게 절대로 책을 읽어주지 말라고 한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그 친구와 왈가왈부하며 한참 토론을 했었는데 결론은 그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는 중학교 때 영어 잘 했잖아.(당근 고등때 제 영어성적은 모르는 친구이지요.ㅋㅋ) 너 정도면 읽어줘도 괜찮은데 이상한 발음으로 엄마가 읽어주면 아이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발음 이상하게 굳어진다구요..
그리고 정말 몇일을 생각했습니다.
어느정도 맞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아이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고 또 더 잘 읽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같이 dvd 듣고 하면서 근 이년동안 제 실력이 엄청 많이 늘은 것 또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영어에 있어선 거의 벙어리였던 제가 그래도 입을 떼고 아이에게 영어로 질문하고 유창한 척(!) 읽어주는 것을 쭉 지켜본 제 남편이 하는 말은.. "너 정말 발음 많이 좋아졌다." 입니다.
엄마표가 엄마에게 지나친 스트레스를 줄 거 같으면 다른 여러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그러나 어찌보면 완전한 엄마표가 없는 것처럼 완전히 엄마표를 제외하고 성공하는 방법도 없다고 봅니다.
내가 가르치진 못하더라고 관심있게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고 뭘 배웠는지 들쳐보고.. 할 수는 있겠지요
그것또한 어찌보면 소극적이나마 엄마표의 형태로 인정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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