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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해서...

  • marumom
  • |
  • 2012-05-31
18

요리하는 아들사진 올려서 여러맘들 부러움을 한몸에 받게 만든 울아들이 요즘 무지 힘들어하네요.

오늘도 알뜰시장에 나가 지 좋아하는 순대를 사서 먹이는데도, 중간중간 한숨.

이유인 즉슨

지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5월 18일에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답니다.

선생님께서 상준이 짝꿍을 다른 아이와 앉게 자리를 옮기고, 그 전학온 아이를 저희 아들 짝꿍으로

하셨대요. 그 날 필툥 좀 보라면서 건네주는데, 색연필은 동강나 있고 연필심을 모조리 부러지고,

심지어 접혔다 펼치는 자는 반토막이 나 있더라구요.

이유를 물으니 그날 새로 전학온 아이가 짝꿍이 됐는데 그 애가 그랬다는 겁니다.

아무리 장난꾸러기라도 전학온 첫날부터 그럴까 싶더라구요.

그런데 월요일에 학교 다녀온 아들녀석 표정이...

필통은 또다시 엉망진창.

그런데 아침에 일찍 학교 가는 아들내미랑 선생님만 교실에 있게 되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부르시더니

"상준아, **이가 전학을 와서 적응하는게 많이 힘들어 그러니까 네가 이해하고 잘 좀 챙겨줘라.

선생님이 상준이  믿고 맡기는 거니까." 하시더래요.

그래서 좀 별난 애가 왔나보다 했는데,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거예요.

맨날 욕하고 아이들 때리고, 찢고 부수고.

심지어는 비비탄을 가져와 입안에 넣고, 총을 쏘고.

저도 심각해지면 안될 것 같아서

아이말을 받아주면서도 일부러 크게 웃고 별일 아니라는 듯.

선생님이 널 믿고 맡긴거니까 잘 도와주라고밖에는 할 수가 없더라구요.

 

2주일에 한번씩 수요일아침에 수업시작 20분동안 책을 읽어주러 교실에 가는데,

어제였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봤습니다.

어제는 시를 읽어주려고 예쁘게 시를 적어서 모두 나눠줬는데

그 아이만 아무 것도 없더라구요.

그러면서 "난 안해요."하더니 나가더라구요.

그런데 3교시에 들어왔답니다.

선생님은 쉬는 시간마다 아이 찾으러 다니시고, 힘들면 저희 아들내미 시키시고.

10분도 그냥 앉아 있는 법이 없고 그냥 아무 때나 나가서 수업도 안들어오곤 한다네요.

그렇게 3교시에 들어온 아이가 어제 모둠수업으로 놀이터를 만들고 있었는데.

완성하고 나니까 완전히 부숴버렸대요.

나머지 3명의 아이들 기분이 어땠겠어요. 여자 아아 한 명은 울었다네요.넘 속상해서.

제가 잠깐 봤지만 분명 ADHD인것 같아요.

보조교사도 없이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는게 불가능해보이더라요.

짝인 울아들내미뿐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힘들테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이 너무 힘들어보였어요.

그냥 모르는체 아무런 내색도 않고 책읽기 마치고 바로 왔지만

울아들내미도, 그 아이도, 그 아이 부모님도 모두모두 안쓰럽더라구요.

그런데 선생님 지친 표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거예요.

그런데 상준이가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께 말씀드렸대요. 처음에 선생님께서 이번주에는

다시 짝을 바꿔주신다고 했는데 아무 말씀도 없으셔서. 그런데 선생님이 안된다고 하셨대요.

제가 조금 더 참아보라고, 다음주에는 바꿔주시지 않겠냐고, 그럼 **이는 누구랑 앉겠냐고 했더니,

자기 내일 학교가는 것도 겁난다네요.

이를 어쩜 좋대요?

제가 너말고 그럼 누가 애들 잘 돌보주냐고 했더니, 여자아이 이름을 한 명 말하는데, 그 애는 여자애라서

힘들거래요. 그럼 방법이 없지 않냐고 했더니 한숨만.

 

참고 도와주는데 욕하고 때릴 때는 눈을 쳐다보면서 또박또박하게

하지마라고 말하랬더니 그럼 나가버린다는 겁니다.

그럼 선생님이 그 애 찾아오라고 또 자기를 보낼거라면서 답답해하네요.

어떤 때는 (우리 아파트 바로 옆에 학교가 있는데)  학교에서 떨어져 있는 다른 아파트 단지에 가 있다가

온다는 겁니다.

상준이가 힘들어하니 짝을 바꿔달라고 하면 또 누군가가 그 짐을 져야하니 그럴 수도 없고.

자원봉사자라도 그런 아이가 있는 반은 보조교사가 있어야하지 않나 싶어진다니까요.

 

아직 답을 못찾고 있습니다. 그냥 아들 이야기 들어주고 괜시리 크게 웃고, 그러면서 아들 설득하고.

그런데 결정적 한마디.

순대 먹으면서 그러네요. 선생님이 맨날 자기 불러서 **이를 이해하고 잘 도와주라고 하는 것도

이제 싫대요. 맨날 같은 말이라고.

답답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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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umom
  • |
  • 2012-06-01 15:55
답댓글

학교 다녀왔습니다.

진심으로 염려해주신 쑥맘들에게 경과보고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컴앞에 앉았는데, 가슴만 답답합니다.

선생님에게서 아무런 답이 없으셔서 그냥 수업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교실로 갔습니다.

시간 괜찮으시냐고 했더니, 선생님 표정이 당황과 함께 미안해하시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사실 만나기 전까지는 메시지에 답조차 주지 않는 선생님께 많이 서운했는데, 막상 만나고 나니...

오늘쯤 그 아이 어머님께 연락을 드릴 생각이라고 하시는 걸 보니, 그 이후에 저를 만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 생각되더군요. 그래야 저에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을테니.

아이는 오늘 방과후 수업하는 날이라서 교실에 없고 선생님만 계셔서 바로 상담을 드렸습니다.

먼저 선생님께서

"오늘 상준이 많이 속상했을거예요. 제가 봐도 많이 속상했을겁니다. 그래서 울었어요." 하시더군요.

무슨 일인지 여쭤보지도 않았습니다. 상준이 말처럼 한두가지가 연관된게 아닐테니까요. 오늘도 예외없는 하루였을 뿐이죠.선생님도 상황에 대해서는 더 말씀안하셔서.

 

요즘 상준이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아신다고. 그리고 본인도 그 애 어머니와 상담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일지를 빼곡히 쓰고 계신다고. 정말 자리가 부족해서 포스트잍까지 붙여서 빼곡히 적어놓으셨더라구요.

그 애 엄마가 아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계셔서 그렇게 하신다고 합니다.

당연히 치료도 전혀 안받고 있다고.

더구나 직장을 다닌다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구요.

선생님도 직접적으로 "치료 받으셔야 합니다."라고는 말씀하시기 곤란하다고 하시다가

결국은 치료를 권해야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나누고 왔습니다.

그 어머니가 받아들이고 치료를 진행한다고 해도 그 기간이 얼마일지 모르는데, 아직 인식도

되어있지 않다니 정말 답답하다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선생님도 강한 분이 아니라서 뭐라고 말씀하실지 걱정스럽구요.

선생님 옆으로 자리를 옮기는 문제도 선생님 말씀도 안통하는 애라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상준이 대신 다른 애 옆으로 옮기는 건 정말 아무런 도움이 안되니까 그렇게 해보시겠다는데

그것도 미덥지 않고.

갑자기 보조교사가 지원될 리는 없으니까 자원봉사자라도 구해서 활동있는 수업시간만이라도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지 말씀드리고 왔습니다만 그것도 현실적으로 잘 이루어질지 의문이구요.

 

다녀오긴했지만 아무런 답도 없이 머릿속만 뒤엉킨 기분입니다.

이제 한 번 말씀드렸으니, 무조건 기다리고 참아야하는 건지.

그렇다고 선생님께 계속 묻고, 따질 수도 없는 일이고.

 

선생님과 통화가 되고 난 후에 약속 정해서 상담가겠다는 말에 실망하고 학교가기가 겁난다는 아들말에

오늘 다녀오긴 했지만 뭐라 해줄 말이 없네요. 상준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함께 걱장해주시고, 의견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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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salia
  • |
  • 2012-06-01 16:53
토닥토닥~
힘내세요.
상준이도 많이 토닥여 주세요.
속상해서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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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on맘
  • |
  • 2012-06-01 12:28
답댓글

참... 답이 없는 상황이네요... 그래도, 저라면 당장 선생님을 찾아가겠어요. 애가 감내해야 할 고통이 너무 크고 무엇보다 고통의 끝이 없다는게 문제랍니다... ㅠㅠ

그리고, 상황을 보니 애가 전 학교에서 문제가 생겨 결국엔 전학을 하게 된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고요. 저희 학교에 딱 그 애와 같은 문제를 가진 애가 있는데, 주변에서 전학가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거든요. 정말 전학왔다는 얘기만 아니면 그 애가 아니였을까 싶을 정도로 똑같아요.

그런데, 폭력의 정도가 점점 심해져요. 아무 이유없이 애들 때리고 다니고, 선생님한테도 물건 던지고, 수업시간에 그냥 나가고... 단순히 나이로 연륜이 쌓인다면, 연륜이 없는 선생님도 아닌데, 선생님의 대처 방식은 그 애와 어울리지 말아라... 옆에 가지도 말아라... 이거예요... ㅠㅠ

그리고, ADHD인지 아닌지 조금 묘(?)한게... 그 애 한테 당하고서 쎄게 나간 엄마들의 애들은 잘 안건드린다는 거죠...

어머님의 교육철학과는 안맞더라도 애를 위해서 지금은 가만히 계시면 안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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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아이최고
  • |
  • 2012-06-01 09:54
답댓글

마루맘님!

많이 힘드시겠네요.

개구쟁이맘님 말씀처럼 한 번 해보시는 것도 해결책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가 많이 상처 받았을 것 같아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이가 많이 배우고 또다른 이해심도 생기기도 하더군요.

좋은 해결책 찾으시고 멋진 하루 되세요.  파이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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