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아들사진 올려서 여러맘들 부러움을 한몸에 받게 만든 울아들이 요즘 무지 힘들어하네요.
오늘도 알뜰시장에 나가 지 좋아하는 순대를 사서 먹이는데도, 중간중간 한숨.
이유인 즉슨
지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5월 18일에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답니다.
선생님께서 상준이 짝꿍을 다른 아이와 앉게 자리를 옮기고, 그 전학온 아이를 저희 아들 짝꿍으로
하셨대요. 그 날 필툥 좀 보라면서 건네주는데, 색연필은 동강나 있고 연필심을 모조리 부러지고,
심지어 접혔다 펼치는 자는 반토막이 나 있더라구요.
이유를 물으니 그날 새로 전학온 아이가 짝꿍이 됐는데 그 애가 그랬다는 겁니다.
아무리 장난꾸러기라도 전학온 첫날부터 그럴까 싶더라구요.
그런데 월요일에 학교 다녀온 아들녀석 표정이...
필통은 또다시 엉망진창.
그런데 아침에 일찍 학교 가는 아들내미랑 선생님만 교실에 있게 되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부르시더니
"상준아, **이가 전학을 와서 적응하는게 많이 힘들어 그러니까 네가 이해하고 잘 좀 챙겨줘라.
선생님이 상준이 믿고 맡기는 거니까." 하시더래요.
그래서 좀 별난 애가 왔나보다 했는데,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거예요.
맨날 욕하고 아이들 때리고, 찢고 부수고.
심지어는 비비탄을 가져와 입안에 넣고, 총을 쏘고.
저도 심각해지면 안될 것 같아서
아이말을 받아주면서도 일부러 크게 웃고 별일 아니라는 듯.
선생님이 널 믿고 맡긴거니까 잘 도와주라고밖에는 할 수가 없더라구요.
2주일에 한번씩 수요일아침에 수업시작 20분동안 책을 읽어주러 교실에 가는데,
어제였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봤습니다.
어제는 시를 읽어주려고 예쁘게 시를 적어서 모두 나눠줬는데
그 아이만 아무 것도 없더라구요.
그러면서 "난 안해요."하더니 나가더라구요.
그런데 3교시에 들어왔답니다.
선생님은 쉬는 시간마다 아이 찾으러 다니시고, 힘들면 저희 아들내미 시키시고.
10분도 그냥 앉아 있는 법이 없고 그냥 아무 때나 나가서 수업도 안들어오곤 한다네요.
그렇게 3교시에 들어온 아이가 어제 모둠수업으로 놀이터를 만들고 있었는데.
완성하고 나니까 완전히 부숴버렸대요.
나머지 3명의 아이들 기분이 어땠겠어요. 여자 아아 한 명은 울었다네요.넘 속상해서.
제가 잠깐 봤지만 분명 ADHD인것 같아요.
보조교사도 없이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는게 불가능해보이더라요.
짝인 울아들내미뿐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힘들테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이 너무 힘들어보였어요.
그냥 모르는체 아무런 내색도 않고 책읽기 마치고 바로 왔지만
울아들내미도, 그 아이도, 그 아이 부모님도 모두모두 안쓰럽더라구요.
그런데 선생님 지친 표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거예요.
그런데 상준이가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께 말씀드렸대요. 처음에 선생님께서 이번주에는
다시 짝을 바꿔주신다고 했는데 아무 말씀도 없으셔서. 그런데 선생님이 안된다고 하셨대요.
제가 조금 더 참아보라고, 다음주에는 바꿔주시지 않겠냐고, 그럼 **이는 누구랑 앉겠냐고 했더니,
자기 내일 학교가는 것도 겁난다네요.
이를 어쩜 좋대요?
제가 너말고 그럼 누가 애들 잘 돌보주냐고 했더니, 여자아이 이름을 한 명 말하는데, 그 애는 여자애라서
힘들거래요. 그럼 방법이 없지 않냐고 했더니 한숨만.
참고 도와주는데 욕하고 때릴 때는 눈을 쳐다보면서 또박또박하게
하지마라고 말하랬더니 그럼 나가버린다는 겁니다.
그럼 선생님이 그 애 찾아오라고 또 자기를 보낼거라면서 답답해하네요.
어떤 때는 (우리 아파트 바로 옆에 학교가 있는데) 학교에서 떨어져 있는 다른 아파트 단지에 가 있다가
온다는 겁니다.
상준이가 힘들어하니 짝을 바꿔달라고 하면 또 누군가가 그 짐을 져야하니 그럴 수도 없고.
자원봉사자라도 그런 아이가 있는 반은 보조교사가 있어야하지 않나 싶어진다니까요.
아직 답을 못찾고 있습니다. 그냥 아들 이야기 들어주고 괜시리 크게 웃고, 그러면서 아들 설득하고.
그런데 결정적 한마디.
순대 먹으면서 그러네요. 선생님이 맨날 자기 불러서 **이를 이해하고 잘 도와주라고 하는 것도
이제 싫대요. 맨날 같은 말이라고.
답답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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