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 딸아이 덕분에 명작을 다시 읽고 있어요.
제목만 알고 읽지 못했던 책들도 읽고 있는데, 재미가 쏠쏠하네요.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거나 아이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면 책의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하기때문에
제가 모르는 책들만 읽다가,
어릴때 읽었던 책들을 보니까 추억이 떠오르면서 반갑더라구요.
샬럿의 거미줄,마틸다등은 제가 어릴때는 못 보던 책이라서 일부러 읽고 있구요.
15소년 표류기, 오즈의 마법사, 소공녀등은 제가 어릴때 20번도 넘게 읽으면서 좋아하던 책들이라
다시 펴드는 순간,, 마음이 울렁거리더라구요.
어릴때 읽었던 소년소녀세계명작 60권은 최근까지도 친정에 있었는데,
드뎌,,, 고물상으로 넘어갔다고 하더라구요.
60여권의 책중에서 여자아이가 주인공이거나(빨강머리앤, 소공녀, 작은 아씨들등) 모험이야기(15소년 표류기, 걸리버여행기, 로빈슨크루소등)을 특히 좋아해서 몇번씩 반복해서 읽었어요.
그때만해도 책이 풍족하던 시절은 아니었으니까요.
초등학교 내내,, 60권의 명작을 반복해서 읽었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간추려진 명작 대신 제대로된 명작을 접한 딸이
재미를 붙였더라구요. 호흡이 긴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재미..
15소년 표류기는 제가 제일 좋아하던 책중의 하나인데, 딸이 읽고 나더니 주인공의 이름을
말하면서 성격을 이야기하는데,, 어쩜 제가 느낀것하고 비슷하더라구요.
샬럿의 거미줄은 소문대로 재미있고 감동도 있어서 제가 홀딱 반했습니다.
일찍일찍 서두르면서 '부저런한 사람에게 오는 행운을 기대하며"라고 말하는 딸에게
"행운이 있을꺼야"라고 말해줍니다.
"마틸다"는 아직 읽지 않았는데, 딸이 빨리 읽으라고 자꾸 재촉을 합니다.
원서로 듣고 영화로 봐서 별로 내키지가 않는데, 딸은 마틸다를 한번 읽고
한번 더 읽고 있는 중입니다.
여행을 갈때도, 잠깐 마트에 갈때도 심지어 놀이터에 나갈때도 책을 챙깁니다.
읽지 않을때도 많고 책을 저에게 맡겨서 귀찮을때도 있는데,항상 책을 챙깁니다.
화장실에서도, 잠깐 머리 말리는 시간에도 책을 읽습니다.
잠깐, 잠깐,, 혹은 몇시간씩..
영어책은 스스로 읽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제가 읽어야한다고 알려주는 편이구요.
한글책은,, 몸에 익은거 같아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데 가방이 무거운것이 걱정이라 한권씩만 빌리라고 해도
꼭 두권씩 가지고 다니고, 심지어 아침에 빨리 가서 대출 한다음에
쉬는 시간에 책 읽고 하교할때 새로운 책을 빌리겠다고 하는데,
그건,, 제가 강력히 말렸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쉬거나 친구들과 놀라구요.
누가 시켜서 하는건 아닌거 같아요.
독서가 중요하다고 해서 하는것도 아닌거 같구요.
재미있다고 하네요. 책이 재미있데요. 뭐가 재미밌냐니까,, 그냥 재미있데요.
그거면 된거 같아요.
독서가 중요하다고 하니까,, 열심히 독서해주는 딸이 고맙기는 합니다,
하지만,더 좋은건,, "재미"있다고 하니까^^
영어책도 좀 재미있다고 하면 좋을텐데,, 아직 영어원서에 대한 재미는 못 느끼는듯해요.
영어책보다는 한글책에 손이 더 가고, 영어원서는 읽어야 한다고 하니까 읽는것 같습니다.
아이가 읽는 책을 같이 읽으면 아이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요.
트렌치볼 선생 같은 사람을 안 만나서 천만 다행이라고 하는 아이의 말은
지금 담임 선생님이 마음에 든다는 소리라고 이해할 수 있구요.
자기처럼 고모가 차라리 없는게 낫다는 말은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에 나오는 고모들을 빗대어 하는 말인걸 알 수 있으니까요.
딸 덕분에 다시 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어린 시절의 저를 다시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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