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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12]태양의 제국 "잉카"속으로-잉카문화대전

  • 김상민
  • |
  • 2001-08-30

1!@#$
[2001년 8월 30일]

세훈이네와 잉카문화대전에 가기로 했다.
많이 돌아다녀야 하는데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피곤하고 자느라고 구경을 못할 것 같아서 아예 어린이집은 안보내기로 했다.

오늘은 현지아빠의 개학날.
덕분에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밥을 먹더니 왕잔소리를 시작하면서 엄마를 못살게 굴더니 약속장소로 가는 도중 힘들다고 업혀서는 잠이 들었다.
세훈이를 보더니 홀딱 달아난 잠.

잃어버린 황금제국 잉카문화대전
8월 4일~12월 2일 /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잉카문화대전 홈페이지 바로 가기

오늘의 전시를 위해 책 두권과 비디오 두편을 보여주려 했지만...오히려 내가 잉카제국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된 계기가 되었고, 현지는 별 도움을 받진 못했다.
?_blank"태양으로 날아간 화살"을 읽어주려 했는데 자꾸 다른 책만 읽어달라는 바람에 표지만 보여줬고, "쿠스코 쿠스코"라는 비디오는 잉카제국의 수도가 쿠스코라 들었기에 잉카제국에 대한 애니메이션 같아 빌려 보여주었더니 쿠스코라는 이름을 가진 황제에 관한 코믹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래도 라마에 대해서도 알았고, 황제의 복장의 특징도 조금은 알았으니 다행.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찾아나서는 모험이야기 "엘도라도"는 혼자만 재미있게 보았다.
아직은 이런 애니메이션보다는 그림책 비디오를 더 좋아하니까 어찌보면 다행이랄까..
다녀와서 다시 보여주지...하는 생각에 별로 신경은 안썼다. 다시 보여주면 나도 봤던 것들을 끌어내며 설명해주기가 더 쉬울테니까.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자마자 안내하시는 분이 공연이 시작되었다며 서두르길래 얼떨결에 공연하는 곳에 앉았다.

페루 국립민속무용단의 공연.
페루가 잉카제국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니만큼 이번 전시와 관련해 페루의 전통 민속춤을 보여줌으로써 페루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심어주려는 듯 보였지만 사실 "살사"하나 빼고는 다른 것들은 무슨춤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가 어울려 발을 리듬에 맞추어 구르면서 하는 춤은 현지가 신기한 발동작에 박수를 치면서 보기는 했지만 난 별로 재미는 없었다.
관객으로서의 마음가짐이 안되었었나보다..

전시를 보러 들어가기 전, 현지가 졸려하는 것 같아서 점심먹으면서 좀 재우고 들어가려고 별관식당으로 갔다.
그곳의 음식(백반과 돈까스), 정말 그곳에 사는 사람이 불쌍할 정도로 맛이 없어서 먹다말고 다 버리고 올 정도였다.
차라리 도시락을 싸갈걸..
현지도 잘 생각을 안하길래 전시장에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전시장이 시작되는 로비에는 고대 페루 역사에 대한 소개 공간이었다.
그곳을 지나 시판황제의 부장묘를 재현해 놓은 곳에 올라가 어떤 인물들이 왕의 어느 위치에 몯혀있는지 살펴보면서 설명을 보면서 비교해가며 아이에게 보여주었다.
멀티미디어관에 가서 몸을 비비적대는 아이들을 가까스로 달래면서 시판황제의 순장의식에 관한 짧은 영상물을 보고난 후에 본격적인 유물을 관람할 수 있었다.

몇개의 유물을 보는 도중 안내하시는 분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설명을 안듣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다른 유물을 보는데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비록 황금관 설명만 듣고 잠깐 중단이 되는 바람에 나머지 관을 우리끼리 돌았지만 그곳에서의 설명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투미"에 대한 용도와 제례에 사용되었던 만큼 계급에 관계없이 성분만 다를 뿐 모든 묘에서 한두게씩은 꼭 발견된다는 얘기와 금은 양을 의미하고 은은 음을 의미하는데 음과 양의 반복적인 표현으로 음양의 조화를 나타냈으며 이런 유물들은 대부분 제례때 사용했던 것이라는 설명.
은으로 표현한 곳들은 대부분 부식되어 청동같아 보이긴 했지만..설명을 들으면 다른 유물들도 쉽게이해하며지나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황금유물인데도 색이 전혀 황금같아 보이지 않아 물어봤더니 그시대에는 불순물을 가려내는 기술이 없었기에 금이 나는 지역에 따라 같은 황금인데도 순도에 따라 색이 다르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진짜 잉카문명이 세워졌던 곳이 황금의 제국 엘도라도였을까..'
잉카제국은 해안지대와 산악지대로 나뉘어 있었는데 금이 많이 나는 지역은 따로 있었댄다. 모든 지역이 금으로 넘쳐나지는 않았다는 얘기.
유물들을 보면서 황금을 질리게 봤더니 오히려 터키석으로 아기자기하게 장식해놓은 유물들이 더 눈길을 끌어당기는것 같았다.
유난히 큰 잔들의 용도를 듣고는 좀 소름이 돋기도 했다.
의식을 행할때 사내아이의 피를 받아놓던 곳이래나..

의식을 행할 때 쓰였던 야마라는 동물이 낙타랑 비슷하기는 하지만 등에 혹이 없다는 것이 다르다는 얘기를 듣고 현지에게 낙타랑 야마랑 사촌지간인데 낙타는 등에 혹이있는데 야마는 등에 혹이 없다면서 희웅이와 현지는 사촌지간이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서 다른 유물들을 보면서 야마가 보이길래 야마의 사촌이 누구지..물었더니 낙타랑 사촌이고 자기는 희웅이랑 사촌지간이랜다.
코걸이를 한 재현된 인물을 보더니 수염같은 것이 난 듯한 코걸이 모양을 보고는 고양이 같다고도 한다.

하여튼 설명을 들으며 보았던 곳은 이해도 잘되고 흥미롭기도 했지만..나머지 곳들은 유물이름과 간단한 용도만을 보면서 지나가야만 했다.

황금관을 지나 전쟁관..텍스타일관..등을 지나 음악관에 와서 악기를 연주하며 연습하는 아저씨 덕분에 악기마다의 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이름도 알려주어 직접 만져보면서 연주도 해볼 수 있었다.
기껏해야 소리를 불어보는 거였지만..
조개모양을 한 오카리나..대나무 같은 걸로 길이별로 묶어 하모니카처럼 부는 안따라..열매의 껍질들을 실에 엮어 흔들어 소리를 내는 짝짝.
신비관에서는 분위기는 음산했지만 현지가 해골보는 것에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서 미스테리만 두배로 담고 나왔다.
메탈관을 다 돌때쯤 현지가 많이 졸린 듯 하여 전시를 포기하고 재우기로 하고 영상관이 있길래 들어갔더니 한곳만 남고 다 관람을 한 것이었다.
그곳이 바로 에로틱관. 만 18세 미만은 관람금지.
그후로 한시간쯤 자더니 일어난 현지를 위해 전시유물 복제품이나 특산물 코너에 가서 핸드메이드인형(슬픈일이 있을떄 이 인형에게 다 얘기하고 베개밑에 두고 자면 인형이 슬픔을 가져간댄다)이 잔뜩 달린 머리띠 하나를 골라주고 6시간(왕복시간 포함) 동안의 피곤한 나들이를 마쳤다.

빛바랜 황금장식, 부식된 은, 돌을 이용해 만들었기에 정교하지 않은 황금유물들은 태양의 제국이니 만큼 웅장하고 번쩍이고 정교한 상상으로 가득했던 나에게 작은 느낌을 주기는 했다.
보이는 것에 대한 느낌이었을 뿐 왕을 신적인 존재로 여겨 행해진 의식이나 묘에서 발견된 유물들의 용도와 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을 보면서 시대의 제국적 특성을 느낄 수 있었기에 잉카문명의 웅장함을 내면에서 번져나오고 있었을 것이다.
단지 삐까뻔쩍한 대형유물이나..뭔가가 있을거란 내 기대가 작아졌다는 얘기다.

도록을 보면서..그림책을 보면서..잉카에 관련된 책을 보면서..비디오를 보면서..이젠 처음 알게된 잉카문화지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별 관심도 없었던 잉카문명이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씩 알게되면서 다른 고대문명에도 관심을 갖게한 기회가 되었다.
덕분에 현지에게도 잉카문명을 나타내주는 다양한 자료를 보여줄 수도 있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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