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 얘기를 종종합니다. 키운 거라곤 그 거 하나라서요.
어제 Berenstain Bears In-Crowd 제가 읽어줬어요.
지금 고3. 모처럼 아들 옆에 뉘어놓고 읽어줬습니다.
엄마가 큰 소리로 읽을테니 발음 좀 들어주라.
얘기에 푹 빠져서 듣더니 "좋은 책이네."
제 아이는 Berenstain Bears는 별로 안 보고 자랐어요.
Arthur Adventure, Magic Tree House는 외울 정도로 읽었고요.
Berenstain Bears 이번에 보더니 그림도 재밌고,
영어도 꽤 수준 높게 쓰였다고 평을 합니다.
"문장이 어려운데 아이들이 이걸 어떻게 이해하지?" 묻네요.
"그런데 아이들이 무지무지 좋아해." 제 대답입니다.
이 것이 그림책의 위대한 특징입니다.
아이들 삶에서 만날 것 같은 성격의 등장인물들,
꼬마들의 심리를 기가막히게 들여다보는 마술,
그림만 봐도 무슨 일인지 알 거 같은 붓질....
그냥 문장만 봤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그림으로 유추하게끔 고안되어 있습니다.
단어를 일일이 찾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 추측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독해능력이 향상됩니다.
이렇게 그림책으로 출발해야 독해를 훈련하는 첫문을 여는 것입니다.
이런 그림책 읽기기 생략되고 바로 학습지, 워크싯, 단어외우기로 진입하니
영어라면 진저리를 내는 겁니다.
요즘 제가 나눠드리는 워크싯은 보조학습일 뿐입니다.
먼저 책을 아주 맛나게 재밌게 읽도록 도와주세요.
단어를 좀 몰라도 그림 보면서 내용을 꾀맞추는 겁니다.
우리말로 하셔도 돼요. 즐겁게 토론하세요.
그리고 우리 워크싯 할 수 있는 만큼, 더하기 쬐금 더 하세요.
가지 치고, 버리고, 다듬어서 아이에게 맞게 하시기 부탁드립니다.
추가로 제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동화 소개합니다.
작년 어느날 보니 (고2 때) 제 방에 쪼르륵 8권을 명화처럼 펼쳐놓았더군요.
바로 When I'm Feeling.... 입니다.
토끼 그림이 너무 예뻐서 가슴에 포옥 안아주고 싶답니다.
8권 그림을 하나하나 보세요. 정말 정말 가슴이 따스해져요.
요즘도 아들녀석은 가끔 머리 식힐 때 쭈그리고 앉아서 이 책을 봅니다.
긴 다리를 척척 접고 앉아서 그림책 보는 모습을 보면
내가 그림책 열심히 읽어 키운 보람을 느낍니다.
저 녀석도 자라 제 자식에게 그림책 읽어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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